명랑 ‘국악소녀’ 변신 박신혜

“(정)용화는 편한 친구~열애설 나도 뭐…”

순정만화 속 여주인공 같은 그녀 박신혜가 돌아왔다. SBS <미남이시네요>에서 고미남 역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신혜는 이번에는 자신의 나이에 맞는 대학생 역으로 돌아와 열연을 펼친다. 2003년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드라마다. 사람이면 누구나가 그 당시 느꼈을 청춘의 파릇파릇한 삶과 함께 젊은이들의 사랑, 그들이 느끼는 생각들을 이 시대에 맞게 재구성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 드라마는 예술대학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펼쳐져 더욱 낭만을 느끼게 만든다. 박신혜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야금을 전공하는 국악과 여대생 ‘이규원’ 역을 맡았다.

“이규원이란 캐릭터는 호기심도 많고 당차면서도 발랄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신기하게도 제 성격이랑 너무 많이 닮았어요. 그래서인지 연기할 때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어서 편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박신혜는 이번 드라마에서 가야금을 켠다. 한국의 전통적 악기인 가야금에 신세대 여배우 박신혜의 이미지는 왠지 잘 안 맞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가야금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유감없이 뽐내며 국악소녀란 애칭에 대해 뿌듯해했다.

“사실 가야금을 켜 본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1달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지요. 연습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손에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이 생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단련돼서 그런지 괜찮아요. 저에게 가야금을 가르쳐주신 분도 습득속도가 빠르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박신혜는 현재 대학생이다. <넌 내게 반했어>도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터라 연기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더욱 자신의 자연스러운 삶이 잘 묻어나오는 듯하다. 박신혜는 이번 드라마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으며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느끼는 것은 가장 나다운 점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저도 대학생활을 직접 경험해봐서 그런지 드라마를 찍으면서 캠퍼스의 낭만이라는 느낌이  저에게도 잘 와 닿는 거 같아요. 특히 여성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면 ‘내 삶에서 한번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로망을 가질 수 있는 현실적 판타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박신혜는 이번 드라마에서 같이 연기하는 정용화와 전작 <미남이시네요>에서도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췄었다. 정용화와 동갑내기라 더더욱 잘 통한다는 그녀의 얘기에서 서로간의 우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용화나 저나 모두 A형이어서 그런지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사이에요. 용화와 열애설이 불거져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정도로 서로 엄청 편해요. 그래서인지 남자친구로서는 매력을 못 느끼겠어요. 가끔은 남자배우들이 절 편하게 생각하는 걸 보면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서는 아닐까’해서 걱정이 되기도 해요.”(웃음)  

박신혜도 자신만이 꿈꾸던 대학생활이 있었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고교 졸업 후 대학에 올라갈 시기가 되면 자신만이 그려놓은 장밋빛 대학생활의 청사진을 그리며 기대감에 빠지게 마련이지만 실상 대학생이 되면 그렇지 못한 현실에 실망을 하기도 한다.

“전 대학생활을 한다고 했을 때 꿈꿨던 것이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통기타를 치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이러한 것은 단지 꿈일 뿐이더라구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제가 꿈꿔오던 그러한 캠퍼스의 낭만을 느낄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아요.”

<넌 내게 반했어>서 국악과 학생 역···“가야금 재밌어요”
정용화와 2번째 연기호흡···“너무 편하고 좋은 친구에요”

이번 드라마에서 박신혜는 정용화를 짝사랑하는 역으로 나온다. 박신혜는 드라마에서 펼쳐질 정용화와의 애정구도에 관한 내용과 함께 자신의 이상형도 들려줬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정용화와 서로 티격태격 싸우면서 정이 들어요. 제가 좀 억척스럽게 말싸움에서도 이기려고 하고 악기연주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서로 간에 얽히고설키게 되는 에피소드도 유심히 보시면 한층 재미있을 거예요. 제 이상형은 자상하면서 리더십 있고 책임감 있는 아빠 같은 사람이에요”  

박신혜는 2003년 가수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뒤 올해로 벌써 데뷔 9년차다. 그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대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신한류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박신혜는 그녀만이 갖고 있는 연기관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제 나이보다 많은 스무살 초반대의 역을 맡아 연기를 하곤 했어요. 사실 그 당시 때 연기는 지금 돌이켜보면 20대라는 나이를 못 살아봐서 나름대로 그 나이에 맞춰 따라가려고 했던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그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좋아요. 그래서 요즘은 ‘박신혜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박신혜 다운 연기를 해보자’가 제 모토에요”

박신혜는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찬 각오도 드러냈다.

“무더운 여름에 캠퍼스의 푸른 배경을 보시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조금은 물러갈 수 있을 겁니다. 청춘들의 사랑과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의 드라마니 많이 사랑해 주시고, 특히 곧 방학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어린 학생들도 이 드라마를 보시면 상큼한 기분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거예요. 또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악기들도 감상할 수 있고 연주배틀을 하는 장면들도 보실 수 있어 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어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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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