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뜨는 ‘핫라인’

어느덧 2017년 한 해도 무더운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만큼 뜨거운 부동산 시장이 있어 투자자이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경기 서북부·한강변·동해 관광벨트
택지개발지구…인기 주거지로 떠올라
 

일명 부동산 핫라인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지역을 꼽으라면 먼저 경기 서북부 3인방인 향동지구, 삼송지구, 지축지구가 있다. 이들 3인방은 경기 서북부지역의 택지개발지구로서 인기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으면서 편의시설도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주거지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다음으로 서울의 상징이자 신흥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강변 라인에 입지한 3인방으로 용산구, 성동구, 마포구가 있다. 

마지막으로 교통망의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동해안 관광 벨트 3인방인 속초, 양양, 고성에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거세다. 

최근 경기 서북부 3인방인 향동지구, 삼송지구, 지축지구가 신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향동공공주택지구

먼저 덕양구 향동동에 위치한 향동공공주택지구는 전체 117만8377㎡ 부지에 앞으로 총 799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양시와 서울시 경계지역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추진하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이뤄져 2019년 2월 입주가 시작된다. 위치상으론 북쪽으로 삼송·원흥·지축지구와 은평뉴타운이 위치하고 남쪽으로 상암DMC, 덕은지구, 수색 등과 접한다.

국내 두 번째로 이케아 매장이 들어서는 원흥지구와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차로 20분 내외 거리다. 은평뉴타운의 롯데몰과 성모병원(2019년 예정)에도 30분 내 도착이 가능하다. 경기도권이지만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업무지구와 가깝다는 게 최대 이점. 상암MBC와 차로 10분 내외 거리다. 가까운 역은 경의중앙선인 수색역과 6호선·경의선·공항철도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다. 수색역과는 3㎢ 내외 거리로 버스나 차로 접근이 가능하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전세난에 지친 서울 서북권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300만원 안팎이다. 인근 마포구 상암동의 전세가(1455만원,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보다 저렴하다. 현재 수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웃돈은 동·호수에 따라 3000만~6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는데 생각보다 물량이 많지는 않다.

삼송택지개발지구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원흥역 주변을 포함, 507만11㎡의 면적에 총 2만2128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 택지개발사업이다.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동산동·오금동·원흥동·용두동·대자동·지축동 일원이 포함된다. 역에서 약 10분을 걸어가니 신세계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막바지 공사 중이다. 오는 8월 문을 여는 이곳은 축구장 50배 면적에 95개 전국 맛집과 500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대형쇼핑몰이다. ‘스타필드 하남’에 이은 두 번째 지점으로 서울과 경기 서북부지역 쇼핑족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역세권인 삼송역 주변 아파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삼송역 인근에 한 아파트는 분양가(3억9900만원)에서 약 2억4500만원이 올랐다. 입주 때(2015년 9월, 5억원)와 비교해도 1억4500만원 상승해 인근 서울권역인 은평뉴타운의 시세를 따라잡았다. 스타필드와 역 주변 아파텔도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층·호수에 따라 3000만~8000만원의 웃돈을 줘야 분양권 구매가 가능하다.


입주를 앞둔 소형아파트들도 6000만원 이상 웃돈이 형성됐다. 삼송역에서 차로 15분, 원흥역에서 5분 거리에 이케아 2호점 공사현장이 있다. 광명시에 개장한 1호점에 이어 ‘이케아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근 상권과 아파트 값도 뛰었다. 삼송역과 원흥역 주변은 스타필드, 이케아 등의 대형편의시설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면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투자수요가 꾸준한데 3호선 이용시 경복궁역과 종로3가역까지 25분 내외면 도착이 가능하다.  

지축지구

지축지구는 공공주택지구로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대 119만㎡ 부지에 총 8600가구가 들어서는데 올해만 해도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반도건설, 중흥건설 등 25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됐다. 지축지구의 최대 장점은 입지다. 경기도권이지만 서울 은평뉴타운과 인접해 북한산 조망과 구파발역, 롯데몰, 은평성모병원 등 은평뉴타운의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 사이에 위치해 스타필드 고양과 이케아 2호점 등으로의 접근도 편리하다.  

특히 지축역을 끼고 개발되는 단지로 서울 도심업무지구와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을 통해 종로, 광화문 등을 20분대에 오갈 수 있는 데다 수도권 전역을 1시간 내에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들어서는 연신내역과도 두 정거장 거리다. 첫 분양단지인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 안팎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도 나온다. 옆 동네인 삼송지구 내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대기 때문이다. 지축지구는 같은 고양시 덕양구 내에서도 향동·삼송지구 등과 비교하면 가장 개발이 늦은 곳이지만 주변에 북한산, 노고산, 창릉천 등이 있어 쾌적한 환경도 갖췄다. 

최근 한강변 라인에 있는 용산구, 성동구, 마포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한강변은 조망권과 희소성, 상징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고액 자산가들의 매수세가 잇따른 결과다. 강북에서 도심 접근성이 좋은 주거지역인 용산구와 성동구, 마포구의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강북의 신흥 부촌이자 시세를 이끌어가는 ‘3대 대장주’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모두 한강변에 붙어 있는 이들 지역은 최근 1년 사이 아파트 가격이 8~10%씩 상승했다. 성동구는 여의도, 광화문, 강남과 가까워 서울의 대표적인 ‘직주근접형’ 주거지역으로, 강남 진입이 어려운 30~40대 중산층이 성동구의 새 아파트로 대거 유입되면서 주택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용산은 올해 말 미군기지(243만㎡규모) 이전이 완료되고, 한남뉴타운(111만 205㎡규모)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인 용산~강남 복선전철 1단계 공사가 지난해 8월 시작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수천만~2억원
프리미엄 형성

올해 입주하는 새 아파트도 강세다. 2014년 공급 당시 미분양이었던 ‘용산역 푸르지오 써밋’은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중대형 주택에도 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118㎡형 분양권(23층)은 지난 2월 분양가(12억4480만원)보다 5079만원 비싼 12억9559만원에 거래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7년 4월 기준으로 용산구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96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 상승했다. 용산구 아파트 가격은 강남 3개구 중 하나인 송파구(2821만원)보다 비싸다. 마포구(3.3㎡당 2369만원) 아파트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0%, 성동구(3.3㎡당 2291만원)는 9% 상승했는데,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강동구(3.3㎡당 2235만원)보다 높다.

마포구와 성동구는 여의도, 광화문, 강남과 가까워 서울의 대표적인 ‘직주근접형’ 주거지역으로 강남 진입이 어려운 30~40대 중산층이 마포구와 성동구의 새 아파트로 대거 유입되면서 주택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망도 밝다. 최근 2~3년간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강남보다는 강북 중심의 주택 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아 강북 3구지역(용산·성동·마포)을 중심으로 강북 아파트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도심 접근성이 좋은 주거지역이라는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하지만 강남에 비해 이들 지역은 학군이 발달하지 않아 집값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강원도 동해안 북부벨트인 속초, 양양, 고성도 최근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속초 부동산 시장이 가장 뜨거운데 속초의 땅값이 올해 도내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1~4월 도내 누적 땅값 상승률은 1.147%를 기록했다. 시·군별로는 속초가 1.516%나 올라 강원도 18개 시·군 중 1위에 올랐다. 

속초는 지난해 확정된 동서고속화철도 추진과 올해 개통 예정인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영향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조양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공급이 이어지는 등 토지시장은 물론 주택·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활황세다. 최근 속초항에 7만5000톤급 크루즈선이 입항하며 관광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속초에 이어 인접한 양양이 1.433%로 2위를 차지했다. 양양도 교통망 개선 등 각종 개발호재로 땅값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주(1.423%), 횡성(1.269%), 고성(1.225%), 춘천(1.149%), 강릉(1.129%)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교통망 개선과 개발호재, 관광산업 확충 등의 영향으로 속초를 중심으로 양양·고성 등 강원도 동해안 북부지역의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속초 지역이 활황을 보이자 일고 있는 대형 아파트, 호텔 등 세컨드하우스 열풍이 인근 고성·양양군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고성·양양지역에는 해안가 경관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소규모 아파트나 도시형 생활 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신축하기 위해 입지를 물색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동해안과 수도권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수도권 세컨드 하우스 수요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속초를 중심으로 양양, 강릉 주문진 일대까지 많이 몰리고 있어 강원도 동해안 북부벨트의 세컨드하우스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부동산 핫라인에 분양되는 주요 단지다.

■경기 서북부


▲지축역 반도유보라= 반도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원흥역(지축지구 B3블록)에서 ‘지축역 반도유보라’를 7월 분양한다. 지하 2층~최고 지상 29층, 5개동 549가구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로는 76㎡A 29가구, 84㎡A 275가구, 84㎡B 245가구다. 지축지구 역세권에서 중소형으로만 구성되는 만큼 직장이 서울인 젊은 수요층의 관심이 예상된다. 입주는 2019년 11월 예정.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중흥건설도 7월 고양시 향동지구 A2블록에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 단일, 총 951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한강변 벨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효성은 서울 용산국제빌딩 4구역에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를 분양한다. 용산구 한강로3가 63-70번지에 위치한다. 지하 5층, 지상 최고 43층 6개동, 전용면적 40~237㎡, 총 1140가구(임대 194가구)의 대단지다.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 이하로 형성될 예정이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서울 성수동 최고급 주상복합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성수동 뚝섬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 들어설 예정인 이 주거복합 단지의 분양시기가 지난 5월에서 7~8월로 연기됐다. 주거와 업무시설·판매시설·문화집회시설이 결합된 최고 49층의 이 복합단지는 성수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 5층~지상 49층, 총 280가구(전용면적 91~273㎡) 규모로 들어선다.

■동해안 관광벨트

▲에스엠 레지던스 더 스파=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9-2번지, 11-1번지 일대에 ‘에스엠 레지던스 더 스파’130실이 분양 중이다. A동은 연면적 4993.17㎡,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65실, B동은 연면적 4986.76㎡,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71실로 구성된다. 설악동 최초 가족 중심 명품레지던스 호텔로 전 객실에 프라이빗 온천 스파가 제공된다. 일부 타입은 테라스 공간도 주워진다. 패밀리형 위주의 객실 구성 원룸은 물론 2룸, 3룸의 넓고 여유로운 패밀리타입 위주 설계로 거주 및 생활까지 가능하다.

▲양양 우미린 디오션= LH와 우미건설, 삼호 컨소시엄은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양양물치강선지구 2블록에 ‘양양 우미린 디오션’아파트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0층 5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75~84㎡ 총 190가구로 구성됐다. 최근 떠오르는 속초생활권을 누리며 단지 동측으로는 동해바다, 서측으로는 설악산 조망이 가능하다(해당세대). 도보거리에 물치해수욕장, 물치천이 위치하고 인근에 설악해맞이공원과 설악산, 낙산사 등 유명 관광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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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