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시간대 ‘강원은 수도권’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8개월가량 앞둔 강원도에 광역 교통망이 속속 개통되면서 강원은 이미 수도권화되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대로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강원도 주요 도시가 수익형 부동산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춘천시, 원주시, 속초시가 꼽힌다.

춘천은 중도 레고랜드와 삼악산 로프웨이 등과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의 호재로 부동산 가치가 많이 올랐다. 원주의 경우 기업도시, 혁신도시,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제2영동고속도로 등 대형 SOC사업 추진으로 개발호재가 풍부하다.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많아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원주도 조정기만 지나면 충분히 반등의 기회가 있어 보인다. 

조정기 지나면 
반등의 기회가

강릉에 밀렸던 속초는 제주도처럼 관광지로서 인기가 높다. 주택의 경우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이 적어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 지난해 확정된 동서고속화철도 추진과 올해 개통 예정인 동홍천-양양고속도로의 영향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속초항에 7만5000톤급 크루즈선이 입항해 관광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의 불모지로 불렸던 강원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주목을 받는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평창올림픽 효과다.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제효과는 약 64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 해당기간 방문객은 200만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형 부동산 성공투자의 핵심에는 교통여건이 있다. 먼저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해 11월 개통,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추어 공사 중인 인천공항-강릉 간 KTX노선에 해당하는 지역(인천공항-서울용산-청량리-서원주-강릉, 2017년 개통 예정) 등 새로운 교통망에 따른 교통 호재로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쾌속 교통망은 실제 강원도와 수도권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예를 들면 2011년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와 함께 공사에 들어가 착공한 지 7년 만에 개통한 제2영동고속도로는 경기 광주에서 원주까지 총 56.95㎞, 왕복 4차로 고속도로인데 서울을 기준으로 원주까지 1시간30분 거리를 최대 40분 단축해 5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뻥뻥 뚫리는 강원도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올해 말에는 인천공항에서 원주와 평창을 지나 강릉까지 연결되는 인천-강릉 간 KTX가 개통될 예정이다. KTX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원주, 원주-강릉 구간 모두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원주에서 강릉까지는 36분,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도 1시간12분대,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도 1시간52분이면 갈 수 있게 돼 서울과 강원도가 ‘수도권 생활권’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이외에 삼성SDS 산업단지도 2019년까지 IDC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광 수요 및 인구 유입 속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속초 등 해안 도시들에 개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주5일제 정착 등으로 휴식과 여가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에 실수요자 등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개발 호재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도 맞물리면서 향후 5~10년까지는 세컨드하우스 투자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컨드하우스는 말 그대로 ‘두 번째 집’을 일컫는 것으로, 주말이나 휴일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집을 말한다. 이전까지는 레저형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이 각광받았다면 지금은 투자자들이 아파트를 구입해 성수기마다 단기 임대 형식으로 세를 놓는 방식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강원도처럼 대형 교통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은 광역 교통망뿐 아니라 인구 유입이 증가하면서 문화, 생활, 교육인프라 여건도 빠르게 갖춰지는 편”이라며 “특히 강원도 춘천, 원주, 속초 지역은 평창올림픽 인프라 구축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데, 쾌속 교통망이 개통되었거나 예정돼 있어 강원도는 수도권 주요 지역과 1시간대 생활권이 되면서 수익형 상품의 미래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강원도에 분양(예정) 중인 주요 수익형 부동산이다.

세컨드하우스 
투자 열풍도


▲에스엠 레지던스 더 스파(레지던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9-2번지, 11-1번지 일대에 ‘에스엠 레지던스 더 스파’130실이 6월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A동은 연면적 4993.17㎡,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65실이다. B동은 연면적 1212.00㎡,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71실로 구성된다.

설악동 최초 가족 중심 명품레지던스 호텔로 전 객실에 프라이빗 온천 스파가 제공된다. 일부 타입은 테라스 공간도 주어진다. 5개 타입으로 A타입은 전용면적기준 70.75㎡(품격과 여유로움의 패밀리형 공간), B타입 49.80㎡(설악의 아침을 담은 로맨틱 공간), C타입 39.05㎡(세련미와 감성의 스타일리시 공간), D타입 19.82㎡(공간실속이 뛰어난 개성형 공간), E타입 22.15㎡(심플한 공간만족의 트렌트형 공간)으로 공급 예정이다.

인구 유입↑
생활 환경↑

패밀리형 위주의 객실 구성 원룸은 물론 2룸, 3룸의 넓고 여유로운 패밀리타입 위주 설계로 거주 및 생활까지 가능하다. 건강과 피부미용에 뛰어난 설악산 온천수를 전 객실에 제공(2017년 상반기), 스파 힐링의 가치를 제공한다. 동과 동 사이에 약 1145㎡(약 350여평) 규모의 근린공원을 조성해 단지환경이 보다 쾌적성을 자랑한다. 전용률이 낮은 일반 레지던스 호텔에 비해 67.53%의 파격적인 전용률을 적용, 실사용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설악산 국립공원 내에 짓는 최초의 명품 레지던스 호텔이다. 설악산 입구의 500여대 무료주차장 앞에 위치(설악산 소공원주차장 폐쇄 후 코끼리열차나 셔틀버스 탑승 장소)해 향후 랜드 마크 역할을 하는 약속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지에서 좌측 풍경으로 멀리 동해안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어 멋진 아침 해돋이를 누릴 수 있다. 

또 설악산은 물론 동해바다와 속초 8경 등의 주요 관광지를 차로 10분 내에 누릴 수 있다. 서울-속초 간 고속화철도, 동서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에서 1시간대에 도착 가능하다. 풍부한 개발호재에 따른 투자비전도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 고속화철도·고속도로, 양양공항, 크루즈 개발 등 투자가치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속초 교동 블루핀(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속초 교동 블루핀’은 강원도 속초시 교동 658-42번지에 위치한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면적 15~24㎡ 총 235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19~32㎡ 총 28실로 각각 구성된다. 우수한 교통인프라와 활발한 상권 입지를 갖췄다. 시외버스터미널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수복로, 중앙로가 가깝다.

속초 최대 상권인 설악 로데오거리,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주변에 위치해 풍부한 임대수요를 자랑한다. 단지 주변에는 속초시를 대표하는 중심상업지 속초관광수산시장과 로데오거리를 비롯해 속초 먹거리촌, 청초호 호수공원 등 관광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속초보광병원, 속초시청, 경찰서, 보건소 등도 가까워 입주민들에게 높은 주거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화 설계와 다양한 혜택도 눈길을 끈다. 넓은 거실로 여유로운 공간을 연출함은 물론 최고급 아파트에만 도입되는 스카이라운지를 제공한다. 최상 20층에는 동해, 설악산, 청초호를 보며 휴식할 수 있는 옥상 전망쉼터와 속초시 최초로 전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탁 트인 조망권을 선사한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보다 효율적인 주거공간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발코니 확장 무상 시공을 제공한다.

올림픽 앞두고 교통망 속속 개통
춘천, 원주, 속초 개발호재 풍부

▲원주 무실 코아루허브288(오피스텔)= ㈜한국토지신탁이 공급하는 ‘원주 무실 코아루허브288’오피스텔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7층, 전용면적 25~36㎡, 총 288실 규모로 조성되는 이 오피스텔은 일괄소등시스템, 빌트인 풀옵션, 3중 유리시스템, 무인택배시스템 등 최첨단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고급 연동 슬라이딩 4도어를 적용한 1.5룸과 투룸 구성으로 공간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인근에는 원주기업도시와 원주혁신도시 등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이 펼쳐지고 있어 지역 내 우수한 주거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인근에는 원주세브란스병원, AK백화점, CGV, 메가박스, 원주시청, 홈플러스,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자리해 있다. 그 밖에도 추후 남원주역 개통(2018년 예정), 청량리와 원주를 연결하는 수도권 복선전철 개통(2018년 예정), 수도권전철과 서원주역 연결(2020년 예정)이 완료되면 전국으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도 개선될 전망이다.


▲춘천 라마다호텔(분양형호텔)=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265-1 외 6필지에 춘천시 최초 대규모 브랜드 호텔이 들어선다. ‘라마다호텔’은 전 세계적으로 7300여개의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윈덤(WYNDHAM)호텔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호텔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국내에도 많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15층으로 총 391실의 규모로 조성되는 춘천 최초의 특급 호텔이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호텔 주변에 호수국립공원이 인접한 여가지역이다.  

춘천시내에 다른 호텔이 들어서지 않아 독점 가능하며, 춘천호반 및 인근에 국제적인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춘천개발의 수혜지가 될 전망이다. 5년간 8%(실투자금액의 16%)의 확정수익 보장서도 발행한다. 분양 계약과 동시에 10년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한다. 중도금은 60% 전액 무이자로 투자 부담을 줄였다. 연간 14박 무료 이용권, 장기 투숙 서비스, 춘천 내 관광지시설 이용권 등 계약자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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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