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 “인천을 주목하라!”

분양 성수기를 맞아 수익형 부동산이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천 지역이 수익형 부동산에 최적합지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인천은 낙후된 시설과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투자자와 실수요자에게 외면받아 왔지만, 최근 대형 개발호재로 인한 인구증가, 교통 개선으로 뜨고 있다.

인천은 오피스텔 등의 임대수익률이 서울 도심의 것보다 높은 편이다.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통계에 따르면 2017년 2월 기준 인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6.21%로 서울, 경기권보다 월등히 높다. 경기도는 5.33%, 서울은 4.96%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수익
서울보다 높아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공급되는 수익형 부동산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청라국제도시는 인천지역 최고 높이인 448m의 청라시티타워가 들어설 예정으로 상가나 오피스텔 투자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대표적인 건물은 지역 랜드마크이자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변 상권이 활발해지고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용지(3만3058㎡)에 높이 448m의 전망타워와 쇼핑·문화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로 2018년 2월에 착공, 2022년 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신세계 스타필드, 하나금융타운, 도시첨단산업단지(IHP) 등 다양한 개발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복합로봇단지를 생성해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개통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와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제3연륙교 등 기반시설들도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인천 영종도. 이곳 개발사업이 점점 두각을 드러냄에 따라 이지역 인구수도 증가하고 있다. 인천중구청 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영종도의 인구수는 지난 2011년 3만 5935명 수준에 그쳤지만 2016년 말 기준 6만6411명으로 약 78%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40 세대도 75%(1만4163명→2만24791명) 상승했다.


수익형 부동산 이젠 ‘인천시대’
저금리에 안정적 투자처로 주목

영종도의 인구 증가는 대규모 사업들이 완공되는 등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스태츠칩팩 코리아 제2공장이 지난해 말 준공을 마쳤다. 미단시티 내 첫 개발 사업으로 근처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이 올해 상반기에 착공됨과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갖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도 오는 20일 1차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어 4조9303억원 규모의 공항인프라 확장 사업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 대규모 사업들이 차례대로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개통한 제2외곽순환도로, 투모로우시티(복합환승센터), 송도-어천을 연장하는 송도발 KTX(예정), 송도-청량리를 30분 이내로 이동 가능한 GTX(계획) 등이 있어 도심 전역으로 원활한 교통인프라도 이용할 수 있다.

지속적인 개발호재에 따른 임대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세계 최대의 바이오공장인 삼성바이오로직 제4·5공장 확장설립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종사자는 1500명 정도. 공장 증설완료시 2배인 30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송도 전체면적의 23%를 차지하는 인천신항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약 3만4000명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동북아무역센터 등 이미 입주한 기업들과 컨벤시아 2단계, 골든하버, 아암물류단지, 워터프론트 등의 개발이 완료되면 ‘송도 캐슬센트럴 파크’오피스텔 입주 시점에는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세대 송도캠퍼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캠퍼스 등의 상주직원 및 대학생 임대수요를 보유하고 있어 공실률이 낮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을 관통하는 지하철 1호선과 지난해 개통된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시흥~안산~수원을 연결하는 수인선 복선전철사업(2018년 개통 예정) 등의 교통망도 속속 확충되고 있어 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개발사업 두각
인구수도 증가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인천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떠오르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가 1000만명 밑으로 내려갔고, 부산과 대구 등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인천광역시는 2010년 280만명이던 인구가 최근 300만명을 돌파해 무려 20만명이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인구급증의 배경에는 굵직한 개발호재가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인천은 저평가됐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투자가 수월하고, 향후 투자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각종 개발호재로 인한 추가 인구 유입이 기대돼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진다는 점 역시 투자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천지역에 분양(예정) 중인 주요 수익형 부동산이다.

그동안 저평가
투자가치 상승

▲지젤엠청라(상가)= 지젤엠청라는 문화시설이 미비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비롯해 컨벤션센터, 청라 최대 스포츠센터, 다양한 문화와 체험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크고 넓은 최고의 주차공간 등이 조성된다. 이 단지는 청라 명소인 커넬웨이 수변도로 진입 상가다. 커넬웨이와 지하광장이 직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쾌적함은 물론 풍부한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다. 대지면적 1만995㎡, 건축면적 6484㎡, 연면적 5만9546㎡ 규모다. 지하 3층~지상 5층으로 지어진다. 600여대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 53%대의 높은 전용률을 자랑하며 프랜차이즈 등이 선임대가 확정됐다.

▲송도 캐슬센트럴파크(오피스텔)= 인천 송도 슈퍼블록 내에서도 최중심에 위치한 ‘송도 캐슬센트럴파크’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8-20번지에 들어서는 송도 캐슬센트럴파크는 지하 3층~지상 24층 규모다. 이번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지상 4~24층 462실로 전용면적 18~27㎡로 구성된다. 500m 반경 이내 롯데몰, 롯데마트, 영화관, 투모로우시티(복합환승센터), 센트럴파크, 미추홀공원, 송도컨벤시아 등이 위치해 쇼핑·문화 등의 다양한 생활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다.

낙후된 시설·열악한 주거환경 ‘외면’
지금은 개발호재·인구 증가로 ‘부상’

▲영종도 미단시티 굿몰(상가, 오피스텔)= ㈜굿몰은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962번지 일대에 신개념 비즈니스 복합공간인 ‘영종도 미단시티 굿몰’을 4월 분양한다. 미단시티의 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약 10만2671㎡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4개동으로 지어진다. 상업시설 900여개, 오피스텔 168실로 구성돼 있는 영종도의 랜드마크 글로벌 비즈니스 복합몰이다. 2019년부터 국제비지니스센터를 위시하여 제조업상설전시장, 면세점, 의료관광, 오피스텔 등을 영위하도록 건설되는 복합판매시설로서 국내에서는 초유의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가의 경우 3.3㎡당 공급가는 1200만~3500만원 선, 오피스텔은 850만원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간석동 해마루 더 펠리체(오피스텔)=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241-2외 2필지에 ‘해마루 더 펠리체’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시공사인 해마루건설에서 5년간 임대 보장제를 실시한다. 또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과 국철1호선 동암역이 도보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에 입지하고 있다.

대지면적 1295.60㎡, 연면적 1만5391.814㎡, 지하 4층~지상 14층 총 312실 규모다. 총 주차대수는 220대.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 도보 30초 거리, 초역세권 및 더블역세권 입지다. 전용면적기준으로 19.6408㎡(104실), 23.9188㎡(156실), 33.1048㎡(52실) 등 총 3타입이다. 최근 수요층이 두터운 원룸 및 1.5룸으로 구성된다. 3면이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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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