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들의 ‘특허출원’ 늘고 있다

차별성·독점성을 확보하라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차별화 된 경쟁력의 하나인 ‘특허출원’이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신들만의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요소를 가미한 조리에 필요한 기기 개발 또는 독특한 소스 개발 등을 앞다퉈 특허 등록 중이다. 특허 기술력은 성공을 담보하는 보증수표이자 매출 확대로 직결되는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제품이나 아이디어의 특허출원은 브랜드의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이자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앞으로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도 특허를 통해 차별성, 독점성을 확보하려는 브랜드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과 안정성을 갖춘 특허 받은 아이템은 가맹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공인된 기관에서 인정받았기에 고객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데도 용이하다.

경쟁력과 안정성 인정 받아

보쌈의 원조 ‘원할머니보쌈’(www.bossam.co.kr)은 보쌈김치 등 전통의 손맛을 특허 내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보쌈의 핵심인 보쌈김치는 해물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이 변질되기 쉽고, 겉절이 김치이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원할머니보쌈은 보쌈김치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양파형 보쌈김치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고, ‘무김치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도 받았다. 또 마지막 한점까지 따뜻하게 보쌈을 먹을 수 있도록 한 ‘수육 온기에 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을 운영하는 원앤원(주)은 최근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실시한 ‘2010 하반기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1등급을 받으며 우수 프랜차이즈 본사로 지정됐다.

이곳 보쌈의 특징은 부드러운 육질. 센 불과 중불, 약한 불 등 세기를 달리해 돈육을 삶는 노하우와 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잡아주는 특제소스가 보들보들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비결이다. 보쌈과 함께 족발도 맛볼 수 있다.

‘굴마을낙지촌’(www.gulgul.kr)의 굴삼계탕은 굴마을낙지촌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메뉴로 특허등록이 돼 있다.

특히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는 삼계탕에 굴이 어우러져 맛과 영양에 대한 시너지를 더해 특별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고객 입에 맞는 맛을 찾기 위해 육수와 각각의 식재료 배합에 성공하는 데 일년 정도의 연구기간이 들었다. 굴마을낙지촌은 굴반계탕뿐만 아니라 굴국밥, 굴전, 굴튀김, 굴갈비찜 등 굴메뉴 10여가지, 낙지와 꼬막메뉴 10여가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

남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기술에 대한 특허는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은 이동식 자연냉각기와 크림생맥주용 노즐에 사용한 총 7가지의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맥주인출장치의 동력을 전기에서 자연냉각방식으로 바꿔 이동이 가능하게 한 한편, 맥주가 나오는 노즐을 미세하게 만들어 크림을 만든 뒤 이 크림을 맥주 위에 부어 준다.

시각적으로도 차별화되는 포인트지만 그저 장식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크림이 맥주의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 한 잔을 다 마실 때까지 신선한 맛을 유지해 준다.

실내환경관리업체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산소 분사방식 천연향 디스펜서’, ‘문화재·기록물 소독장치’ 등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산소 분사방식 천연향 디스펜서’는 기존의 액화석유가스(LPG)가 아닌 산소와 질소 혼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폭발이나 화재 등의 위험성을 예방할 수 있고,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은 천연향을 그대로 분사하기 때문에 인체에도 전혀 무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술 특허로 시장 선점

‘문화재·기록물 소독장치’는 제품 안에 손상된 기록물 등을 넣으면 더는 오염이 진행되지 않아 보존 기간을 연장시켜 준다.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에코미스트는 가정이나 사무실, 병원,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천연제품을 사용해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 등을 제거함으로써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충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점포나 사무실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향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리필 사업이기 때문에 한번 거래처를 확보하면 장기간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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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