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 2017 대선 천기누설> ‘용호상박’ 문재인 vs 반기문 안성철 교수가 본 집터

“둘 다 풍수대가 도움 받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해가 바뀔 즈음이면 신년의 운세와 풍수에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2017년은 대선이 예정돼 있는 데다 정국이 매우 어수선하다 보니 어느 해보다도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 <일요시사>는 설 명절을 맞아 풍수지리학의 대가 안성철 교수와 함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집터를 찾아 대권 운을 짚어봤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차기 ‘대권 시계’도 빨라졌다.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은 앞다퉈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대권 지지도 조사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선두 그룹서 달리고 있다.

차기대통령이
태어난 집은?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는 19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국내 주요 신문·방송 등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등 10여곳에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한 곳을 제외하고는 1위를 전부 휩쓴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언론사 및 여론조사업체 등 16곳이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모두 20%대의 고른 지지율로 여권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반 전 총장을 누르고 선두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으로 돌아온 반 전 총장은 비록 문 전 대표에게 밀렸지만 비정치인으로서 아직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굳건한 2위를 굳히면서 언제든 ‘반전’이나 뒤집기가 가능한 대선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으며 특유의 정치 행보를 선보일 수 있을지에 따라 추격과 역전의 발판이 얼마든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현상은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간 ‘2강 체제’가 사실상 거의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이 나고 그 후 2개월 내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그때의 국내외적 환경과 맞물리면서 모종의 변화가 휘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성철 동방문화대 풍수지리학과 교수 또한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왔다. <일요시사>는 그와 함께 두 사람의 생가와 현재 거주 중인 집에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풍수지리학적 측면서의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대권 가능성을 점쳐봤다.
 

<일요시사>가 안 교수와 함께 먼저 달려간 곳은 문 전 대표의 생가. 안 교수는 “명당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혈의 인자를 보호하는 천상의 별이 항상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늘 문이 좁아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양택이나 음택의 혈처에는 넓은 하늘이 많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 흉가처럼 보여도 내실 있는 생가
홍은동 자택 백련산 기운 모아져

문 전 대표의 생가는 광활한 들판 가운데 형성된 마을 안에 위치해 있다. 백두대간의 끝자락 지리산에서 시작한 기운이 고성 대곡산을 거쳐 동남진해 계룡산 선자산으로 가는 도중 머리를 돌려 명진리에 들어와 촌락을 이뤘다.

집의 좌향과 구조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풍수이론 논문의 연구에 많이 나타난다. 명진리 일대의 향은 오수천을 중심으로 들판 북쪽에 자리 잡고 있어 남쪽과 서쪽을 향으로 잡고 작용하는 배산임수형으로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은 지형에 속한다.


안 교수는 문 전 대표의 생가가 동네북 쪽 끝자락에 위치하는데 유독 이 집만이 도로를 등지고 동향을 하고 있다는 것을 특이한 점으로 꼽았다. 그는 “도로에서 집 뒤쪽이 훤히 들여다보여 가림막 또는 방풍 막 효과로 측백나무를 심어놓은 것이 하회마을을 연상케 하고 빈곤이 묻어나는 모양새는 피난 당시에 상황을 잘 설명해 준다”고 했다.

안 교수는 “집의 좌향이 추효환상(抽爻換象)에 딱 들어맞고 건좌(乾坐) 손향(巽向) 천지비(天地否) 9/九 좌에 지천태(地天泰) 9/一 향으로 정확히 9운을 정조준 하고 있는 것도 보통 예사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9운(대괘 2017∼2044년, 비성 2024∼2044년) 내에 반드시 다시 태어나는 환천심의 공사가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집 뒤에서 투지가 들어오는 다른 집들에 비해 마당으로 곧장 들어와 다시 향을 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생가는 칠성타겁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며 “보기에는 흉가같이 보일지 몰라도 내실이 있는 집”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생가는 대문이 없어 다른 건물과 이어진 공터를 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안 교수에 따르면 이는 현공비성 풍수로 볼 때 좌향은 황산방향 생김새는 상산하수로 복이 없는 비대칭 집으로 양택 삼요(三要)나 다른 수법을 추려서 지은 집으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집 앞쪽이 동네 가운데를 향하고 북쪽은 조용한 음의 기운이 있어 황제택경(黃帝宅經)에 부합되는 집이며 대괘풍수에서도 9운에 발복되는 집으로 상급정단에 해당된다.
 

안 교수는 “풍수를 모르는 미래학자들은 12신살과 생기복덕(生氣福德)주기표를 사용해 길흉을 판단하는데 이를 이용해 보더라도 문 전 대표의 반안살 방향이 머리를 두는 방향으로 정확히 일치해 집에서 태어나는 첫 아이의 영특함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현재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살다 최근 홍은동으로 이사했다. 안 교수는 홍은동 집을 보며 “현공풍수가의 도움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홍은동 자택의 해좌사향(亥坐巳向)은 334∼154도로 대공망도 피해 백련산의 기운을 잘 받는 양택이라 할 수 있다.

안 교수는 “황재택경으로 추산하면 연립주택 왼쪽의 비보가 필요하고 일반적인 12신살과 생기복덕 방향이 문 전 대표와는 맞지 않고 이 주택의 투지는 계해(癸亥), 건위천(乾爲天)으로 대괘풍수가들이 꺼리는 향으로 돼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만약 3호 라인 이라면 그나마 순작용이 예상되지만 4호 라인이라면 비보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언제든 반전
뒤집기 가능

다음 도착한 반 전 총장의 생가를 보며 안 교수는 인위적인 조경으로 복을 부르는 풍수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물어왔다. 이는 많은 의뢰인들이 묻는 말이라고 한다. 안 교수는 “마음자리가 풍수의 길터요 마음 떠난 자리가 흉터라고 늘 강조하며 자연현상이 아닌 인위적인 풍수비보는 절반의 기운만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고 했다.

안 교수는 “반 전 총장의 생가 집터는 비보풍수가 너무 가미되어 전문가들조차 혼돈하게 하는 풍수현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생가가 있는 행치 마을을 품고 있는 보덕산은 살구꽃이 만개한 이상적인 양택의 좌로 경술투지(경)를 원하고 있다. 안 교수는 “현재 지어진 생가는 반 전 총장 같은 인물이 나오는 좌향이 아니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물론 직접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의 신변의 문제는 없지만 원래 생가는 경진투지에 손좌건향(巽坐乾向)이 화천대유룡(火天大有龍)이 3爻가 돼야 갑신생(甲申生)이 출생하는데 새로 지어진 집터는 좌향이 틀어져 있다”고 말했다.

반, 생가 인위적인 풍수…절반 기운만
사당동 자택은 썩 권할 만한 곳이…

지금 지어진 생가는 해좌사향(亥坐巳向) 현공비성과 양택 3요를 결합시킨 좌향으로 보통 풍수학자들이 즐겨쓰는 형국이라 할 수 있는데 양택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황재택경의 술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최고의 향법을 구가할 수 있는 대괘풍수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집으로 들어오는 문의 방향이 형화방이면 실패가 따르고 외롭고 고달프다”며 “방향 선정이 잘못됐고 대괘에서 문의 방향이나 우물터는 칠성타겁을 골라서 합국이 돼야 하는데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생가 앞에 만들어진 소지(연못)는 매우 잘 만들어진 것 같으나 집의 규모에 비해 진응수로 보기에 너무 크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잘생긴 얼굴에 예쁜 옷까지 잘 갖춰 입었으나 엉뚱한 방향으로 손님을 외면한 채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것이다.


이번에 귀국하면서 들어간 동작구 사당동 자택을 두고 안 교수는 “몇 개의 동을 빼고는 근자에 보기 드문 공망으로 되어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며 “전에도 모 일간지와 인터뷰서 총장 퇴임 후 다른 거주지를 권했던 것인데 아직도 그곳이라 걱정스럽다”고 언급했다.

안 교수는 “국립 현충원 서달산의 뒤쪽이라서가 아니라 아파트의 좌향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술건좌 진손향의 정중앙으로 지어졌다는 것인데 아파트의 특성상 공망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으나 대권을 앞두고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기운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생각의 여지를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총체적으로 반기문 총장의 생가와 사당동 아파트는 썩 권할 만한 곳이 못 된다는 것이다.

생가는 그럭저럭
자택 생각해봐야

반 전 총장이 귀국함과 동시에 광폭 대선 행보에 나서면서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을 바탕으로 박근혜정부의 실패를 최대한 부각시키며 정권교체를 통해 사람과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논리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정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한국 정치 시스템 대개조를 전제로 한 정치교체를 강조했다.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중 어느 쪽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이번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ikti@ilyosisa.co.kr> 

 

[안성철 교수는?] 

전) 용인대 문화원 풍수지리 교수
전) 동방문화대 평생문화원 풍수지리 교수
현) 한국정신문화원 이사
현) 한국수맥협회 이사
현) 조제종 광덕산 자장암 수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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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