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세태> 안방극장은 지금…

드라마 보면 우리가 보인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9일 열린 케이블 채널 티비엔(tvN)의 개국 10주년 페스티벌 <tvN10 어워즈>는 화려한 출연진으로 영화제를 방불케 한다는 평을 받았다. 시상식서 단연 주목을 끈 것은 지상파와 맞먹을 정도의 시청률과 인기로 티비엔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은 드라마.

사건 중심의 형사물서부터 현 세태를 반영한 생활물까지, 클리셰 범벅의 신데렐라 스토리서 벗어난 드라마의 향연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변화를 꾀하고 있는 현 시점의 드라마를 <일요시사>가 따라가 봤다.

지난 2월24일 첫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16회를 끝으로 종영할 때까지 숱한 화제를 낳았다. 첫회 시청률 14.3%로 시작, 마지막회 시청률 38.8%의 기록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최고 시청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배우 송중기는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거머쥐며 최고 인기 배우로 떠올랐다.

케이블의 변신

시청률이 요일 단위로 널뛰는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서 사전 제작 드라마는 위험 부담이 상당히 높다. 누리꾼의 반응에 따라 전개나 러브라인 등을 바꾸는 ‘피드백’이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사전 제작 후 방영한 2010년작 <로드 넘버 원>은 초반 1·2회를 제외하고 10% 이하의 저조한 시청률(최저 시청률 4.4%)로 흥행에 참패했다. 일주일에 두 번 방영하는 우리나라 드라마 특성상, 제작 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라도 사전 제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시청률이 발목을 잡았던 것.


하지만 <태양의 후예>의 성공으로 사전 제작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사전 제작 드라마 비율이 늘어나는 건 중국 시장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제작사인 영화 투자배급사 NEW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는 회당 25만달러에 중국으로 수출됐고 19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판권 수입만으로 130억원 제작비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절반 이상 회수했다. 시청자 수가 우리나라와는 자릿수부터 다른 중국 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중국은 드라마를 방영하기 전 완성본을 사전에 심의한다. 중국에선 국무원 직속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라디오·TV·영화 산업 등을 관리·감독하는데, 심의 기간만 6개월 정도 걸린다. 이 때문에 한·중 동시방영이라는 타이틀을 걸기 위해서는 국내 방영 전 완성본이 나와야 한다.
 

최근 대부분 드라마가 중국 시장을 겨냥하면서 사전 제작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전 제작 드라마 방식은 방송사 입장에선 여전히 ‘양날의 검’이다. 최고가 중국 판권 판매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사전 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가 국내서 부진한 시청률로 고전하는 등 위험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전제작·웹드·리메이크
플랫폼 다양화 치열한 경쟁

그렇기에 방송사들이 중국 시장만큼이나 새로운 활로로 보고 있는 곳은 모바일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89%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올 6월 기준). 모바일 사용의 증가는 웹툰, 웹소설, 웹 드라마 등 웹 시리즈의 발전을 가져왔다.

웹 드라마는 보통 한 회에 10∼15분이지만 짧게는 3분 길게는 30분까지 방영 시간이 다양하다. 2010년 윤성호 감독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가 초기작으로 손꼽힌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매회 5∼7분가량의 러닝타임으로 12편이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3년 뒤 LTE 서비스의 발달로 웹 드라마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3년 7편에 불과했던 웹 드라마는 2014년 23편, 지난해 67편으로 제작 편수가 늘었고 올해는 200편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10여년간 큰 인기를 끈 조석 작가의 웹툰 <마음의 소리>도 동명의 웹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심의 규제가 엄격하고 외교 상황에 따라 마음 졸여야 하는 중국 시장보다 모바일 시장이 장기적으로 볼 때 콘텐츠 유통에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전 제작으로 기대를 모은 <사임당>이 중국 심의 문제로 편성이 미뤄진 반면, 미주 지역 K콘텐츠 플랫폼인 드라마피버서 방영했던 웹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특집으로 지상파에 편성된 것이 단적인 예다. 최근 방송사들이 웹 드라마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어 모바일 시장은 더욱 팽창할 것이라는 분석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종편)·모바일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콘텐츠 세분화가 빨라지고 있다. 한때 인기 드라마의 공식처럼 여겨졌던 가난한 여주인공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식상하다’며 외면받고 있다.

그에 반해 마니아층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은 형사물 <시그널>을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뤄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원티드>, 대중에게 생소했던 법의학물 <싸인>, 최근 시청률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는 보디가드 액션 <The K2> 등 장르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였던 사랑, 질투 등의 클리셰가 없어도 인기몰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1인 가구,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 현실 세태를 적나라하게 반영한 드라마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수의 4분의 1에 달한다. 취업 준비생 10명 중 4명은 공시생이라는 통계도 있다. 혼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작은 원룸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20~30대를 찾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 됐다.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JTBC <청춘시대>는 20∼30대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청춘시대>는 20대 여자 다섯 명이 쉐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보기가 힘들다”는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회 혼자 술을 마시며 사연을 늘어놓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혼술남녀>는 노량진 학원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삶을 담은 드라마다. 시험 때문에 사랑, 인간관계, 가족 등 주변의 모든 끈을 잘라내야 하는 공시생들의 애환을 그린 이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여러 차례 경신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혼술남녀> 최규식PD는 “공시생 이야기는 그동안 많이 다뤄지지 않은 신선한 소재”라며 “그분들이 봤을 때도 재밌고 공감할 수 있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질투 없다

이외에도 원작 바탕의 드라마 역시 여전히 활발히 제작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설, 웹소설, 웹툰뿐만 아니라 미드(미국 드라마), 일드(일본 드라마) 등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구르미 그린 달빛>은 부동의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드를 원작으로 한 <굿와이프> 역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후에도 소설 원작의 <왕은 사랑한다> 미드 원작의 <안투라지> 등이 방영될 예정이어서 리메이크 드라마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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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