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먹고 알먹는 일석이조 분양단지

우리나라 속담에 ‘꿩 먹고 알 먹는다’는 말이 있다. 한자성어로는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이와 유사하다. 즉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상의 이익을 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부동산 시장에도 이러한 상품이 있다면 당연히 주목을 받을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의 공통점은 위에서 언급한 꿩먹고 알먹는 일석이조의 혜택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일석이조 부동산을 꼽으라면 ▲테라스하우스 ▲주차전용상가 ▲테라스 설계 수익형 부동산 등이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이 한때 유행을 타는 트렌디형 상품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여유로운 생활
테라스하우스

여유로운 전원생활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가진 도심형 테라스하우스가 등장해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웰빙 열풍도 테라스하우스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웰빙 음식, 웰빙 침구, 웰빙 의류 그리고 웰빙 도시까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웰빙 르네상스다.

웰빙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건강한 삶을 꿈꾸는 웰빙 열풍에 맞춰 테라스 하우스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하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최근 넓고 쾌적하면서도 입지까지 뛰어난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넓은 중대형 아파트를 구입하자니 높은 분양가 탓에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지고, 쾌적한 타운하우스는 도심과 동떨어져 있어 생활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테라스하우스는 원래 연립주택이나 아파트에 테라스를 적용한 주거 형식의 하나로, 공동주택임에도 마치 단독주택처럼 발코니와 테라스를 합한 넓은 조망·휴식공간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금융결제원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테라스하우스의 1순위 평균 청약률은 20.8대 1로, 아파트 1순위 청약률(11대 1)의 약 2배에 달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 GS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26.3대 1)’, 현대건설이 서울 개포동에 공급한 ‘디에이치 아너힐즈(100.6대 1)’등이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두 가지 이상 이익 상품 주목
한때 유행 타는 트렌디형 주의

프리미엄 역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분양된 광교신도시 ‘에일린의 뜰’(전용면적 145㎡형)은 약 9억5000만원에 공급돼 현재 13억원가량(호수조망의 경우 15억원) 시세가 형성됐다. 2012년 분양된 ‘동탄센트럴자이’전용면적 84㎡ 복층형 테라스 타입의 시세는 일반 타입과 비교해 7000만원가량 높다.

이젠 집은 단순히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삶의 여유를 중시하고 건강한 삶을 꿈꾸는 웰빙족에게 ‘집’은 ‘단순 집’이 아닌 ‘웰빙 하우스’인 셈이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나온 테라스 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확 트인 조망은 물론, 편리한 시설과 입주민에게 호텔식 서비스를 하는 곳도 생겼다. 최근 분양 중인 상품들은 단조로운 평면설계를 벗어나 입체형이나 이층구조, 고급주택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하기도 한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덕을 볼 수 있다. 이른바 꿩먹고 알먹기인 셈이다.

▲이안 라온파미에= 인천 논현지구 바닷가에 위치한 테라스하우스 ‘이안 라온파미에’가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60%무이자 혜택으로 회사보유분 5세대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송도신도시와 배곧신도시가 차량 5분 거리인 인천 논현동 바닷가에 위치한 이안 라온파미에 테라스하우스는 지하 1층~지상 4층, 전용면적 100~115㎡ 총 298세대로 구성된다. 전용률은 85%선이다. 대지지분이 분양평수와 1:1에 달하며, 전 세대 테라스제공과 복층형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지하 1층에는 지하주차장과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1층 전세대는 13평에 달하는 잔디마당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천정고가 2.6m로 높아 더 넓어 보이는 공간감을 제공한다.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GX룸, 휴게실, 독서실, 경로당 등 고품격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선다. 홈네트워크, 원격제어, 시큐리티, 스마트 그리드, 무인시스템, 주차 관제 및 자동 출입시스템 등 최첨단 주거공간으로 꾸며진다. 인천 소래포구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바다조망은 물론 소래포구 산책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약 24만평의 근린공원과 놀이터 및 2km 해안산책로가 조성된 풍부한 주변 녹지를 자랑한다. 생활편의시설로는 하이마트, 홈플러스, 뉴코아백화점 등 대형마트가 반경 1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구대, 도서관 등도 단지 바로 옆에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단지 인근에 사리울초, 인천사리울중, 고잔고가 위치하며, 미추홀외고 및 인천의 8학군으로 주목 받고 있는 초중고와 유명 학원가가 형성된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교통여건으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수인선 인천논현역이 가깝다.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 제3경인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2022년 월곳~판교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입주예정일은 2017년 6월경.


주차로 수익까지
주차장 전용상가

주차장 상가도 주목받고 있다. 주차장 전용용지는 연면적 30%까지 상가나 오피스텔 등을 지을 수 있고 주차이용료는 물론,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 임대수익률이 오피스텔 등 수익률보다 높은 7%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차장 전용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과잉 오피스텔이나 분양형 호텔보다 수익률이 좋은 주차장 전용상가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주차장용지 가격은 일반상업용지보다 50~60% 정도 저렴하고 상가의 전용률도 통상적으로 70~80%선이 나와 공간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물론 주의점도 있다. 땅은 기본적으로 건물 연면적의 70%를 주차장으로 써야 하므로 입지 여건과 주변 상권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기 힘든 곳이라면 역시 주차장 임대수익이 확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옥길 헤리움타운=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 777-1번지 일대에 주차장 전용 상가인 ‘옥길 헤리움타운’이 분양 및 임대 중이다. 직접 배후세대인 호반베르디움(1420 세대), 옥길 자이(710세대) 아파트 독점 근린형 단지 내 상가로 연면적 8897.12㎡, 지상 1층~지상 5층, 총 33개 점포로 구성된다. 옥길지구 약 9300세대, 인근 배후수요 약 2만200세대가 간접 배후수요다. 층별 구성은 1층 근생시설 21실, 2층 근생시설 10실, 3층 근생시설 2실과 주차장 25대, 4층 주차장 45대, 5층 주차장 42대로 주차대수 약 113대다.

조망과 쾌적
테라스 상가

탁 트인 조망권과 쾌적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테라스형 설계가 성행하고 있다. 테라스는 과거 고급 리조트나 타운하우스에 종종 설치되던 것. 하지만 최근에는 수익형 부동산에도 테라스를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상가나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섹션 오피스 등 분양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테라스가 있으면 실내에서도 야외에 있는 듯한 쾌적함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휴양시설에 있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테라스 설계를 적용하면서 분양률과 수익률이 높아진 경우도 적지 않다. 삼성물산의 오피스텔 ‘래미안 용산 SI’의 경우 청약 접수 결과 총 597실 중 테라스형으로 조성되는 10실에 500여명이 몰려 5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 오피스텔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약 4. 3대 1이었다. 서울 송파 문정지구에서 분양한 테라스형 스트리트 상가 ‘H-Street’도 분양 개시 반년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같은 면적이라도 테라스 유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도 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오피스텔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는 테라스형으로 조성된 98TB형(전용 44㎡)과 98TB2형(전용 45㎡)의 연 임대수익률이 각각 최대 5.11%, 5.33%로 나타난 반면 테라스가 없는 101CP1형(전용 45㎡)은 최대 4.93%에 그쳤다.

테라스가 있으면 탁 트인 공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임차인을 구하기도 쉬워 공실률이 낮다. 테라스는 일종의 서비스 면적으로 분양가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같은 비용으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투자 시 주의할 점도 있다. 테라스형 오피스텔이나 상가의 분양가는 일반 수익형 부동산에 비해 높아 초기 투자비가 비싼 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저금리, 전세난 등으로 분양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일종에 튀어야 산다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치열해 지고 있다”며 “투자자나 실수요자에게 혜택을 주는 원 플러스 원 전략이 부동산 시장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률? 흥행돌풍 이어가
프리미엄 역시 높게 형성

▲퀸즈파크 미사= 미사역 도보 1분 거리,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업무시설용지 5블럭에‘퀸즈파크미사’가 들어선다. 지하 5층~지상 17층으로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750실이 들어선다. 지하 5층~지하 1층에는 주차장, 지상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17층까지 오피스텔로 이뤄져 있다. 전 세대 복층 소형 오피스텔이다. 중정형 설계로 환기 및 채광, 휴식공간으로 조성된다. 다락방에 중정창을 설치하여 개방감과 쾌적함을 제공한다.


오피스텔은 2가지 타입으로 A타입 720실, B타입 30실로 구성된다. 층고가 1.27m로 개방감과 환기에 좋다. 1층은 거실 및 주방, 화장실로 구성되고 2층은 침실 및 개인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상 3층에는 일부 평면에 테라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 호실이 복층형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각 세대에 수납공간, 분리수거함, 다용도 신발장 등 수납공간을 특화시켜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3층에는 회의실,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미사강변도시 내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해 생활에 편의성이 있다. 미사역 환승광장에 대중교통시설과 아케이드거리, 카페거리를 조성, 유동인구 확보가 가능하다.

올림픽대로 상일IC,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강변북로로 진입하여 삼성역까지 25분, 잠실역까지 20분 소요되며 서울춘천고속도와 중부고속도로를 이용,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강남, 잠실, 하남 등 다수의 버스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남종합운동장과 망월천수변공원이 인접해 있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한강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구축했다.

▲북항 유은프라자= ㈜유은은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81-67번지에 ‘유은프라자’ 상가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6층, 대지면적 1455.00㎡, 연면적 6508.65㎡, 총 55여개 점포로 구성된다. 58.65%의 높은 전용률을 자랑한다. 4면이 대로를 접한 개방형 상가로 청라국제도시가 3분 거리다. 지난 2월 그랜드 오픈한 모다아울렛 앞 대로변자리에 위치, 주말 5만명 이상 집객인구의 넘치는 배후수요를 독점할 상가로 주목받고 있다.

숙박과 위락 시설의 356일 연중무휴 불야성 상권으로 향후 인천의 랜드마크로 입성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직접 및 간접 배후인구로 한진중공업, 두산, 현대제철, GS정유를 비롯한 3000여 기업체의 든든한 배후수요를 지니고 있다. 직장인뿐 아니라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20만 세대 부근에 처음으로 생기는 쇼핑몰인 모다아울렛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입 기대효과로 북항배후단지 및 인근 산업단지(가좌 경서, 송현, 송림동) 상주인구를 비롯, 모다아울렛 집객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상권 형성은 현재 초기 개발단계다. 추후 위락, 숙박, 근생 상가조성 중이다. 상권 완성 향후 대형 관광나이트클럽, 관광호텔 등 1~ 2년 안에 완성될 예정이다. 상권 발전가능성은 클러스트단지(비즈니스 목재산업, LED, 자동차 물류단지, 물류유통시설, 종합레포츠매장 등 현재 개장한 모다아울렛과 더불어 중심상권 형성 가능성이 높다. 인천 중심상업지 중에서 가장 저렴한 상가 분양가로 선보이고 있기에 높은 수익도 기대된다. 커피전문점, 편의점(독점), 패스트푸드, 전문식당가를 비롯해 노래방, 당구장, 단란주점 등 모든 업종이 입점할 수 있다. 자금관리는 코리아신탁(주)이 맡았다. 2017년 5월 말 준공으로 투자 시 빠른 수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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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