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체크하는 5가지 꿀팁

심각한 이웃 갈등으로 이어지는 층간소음을 최소화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의 통계자료를 보면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서울시에서 층간소음으로 접수된 민원은 모두 1097건으로 나타났다. 뉴스보도를 통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사사로운 다툼이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들도 공공연히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의 통계자료를 보면 2014년 4월부터 현재까지 2년간 서울시에서 층간소음으로 접수된 민원은 모두 1097건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웃 간 주된 갈등으로 손꼽히는 층간소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층간소음방지기준을 새롭게 발표했다.

층간소음방지
새로운 기준은?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에서는 각 층간 바닥충격음인 경량충격음(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8데시벨 이하, 중량충격음(무겁고 부드러운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0데시벨 이하의 구조로 이뤄질 것을 규정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층간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체 연구 기능이 강화된 건축자재 및 설계 공법을 선보이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러 세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이 영위하는 공동주택의 특성상, 층간소음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설계단계에서부터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다.

더욱이 최근 분양시장의 주수요층으로 어린 자녀를 둔 30~40대가 급부상하면서 층간소음 문제는 주택 구매 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됐다. 단지 내 층간소음 분쟁 해결을 위한 모임이 꾸려지고, 지자체에서도 소음 측정을 비롯한 해결 논의가 활발하다.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는 기술에서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새로운 설계와 설비·자재 채용은 기본이다. 특허를 받은 마감재를 활용해 기존 아파트보다 두꺼운 완충재를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층간소음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술이 분양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생활소음을 줄이려는 건설사들의 노력과 경쟁은 결과적으로 실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웃간 갈등 없앤 특화설계 인기
소음 적은 공동주택 고를때 팁은?

신규 아파트가 아닌 기존 아파트의 경우 층간소음이 적은 아파트 고르는 팁 5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내 집인 듯 내 집 아닌 스트레스의 주범인 층간소음. 아파트 같은 공동생활 공간에서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적이다. 그렇다면 미리 층간소음 없는 집을 골라볼 수는 없을까.

층간소음은 공동주택에서 한 층의 소음이 다른 층의 가구에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주택법에 따르면 ‘공동주택에서 뛰거나 걷는 동작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층간소음으로 규정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외에 텔레비전, 오디오, 악기 등에서 발생한 소음이 공기를 타고 전파되는 공기전달 소음도 층간소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위 아래층 사이가 아니더라도 옆집이나 대각선 방향에서 생겨나는 소음 역시 층간소음에 해당된다.

층간소음 분쟁 조정은 어떻게 할까. 이웃 간 다툼에서 살인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가정은 매트나 슬리퍼 등으로 서로 조심하며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환경부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전화 1661-2642, 홈페이지 www.noiseinfo.or.kr)를 이용하면 좋다.

층간소음 문제 상담을 신청하면 해결 방안을 검토해서 이해 당사자들에게 해결 방안 제시 및 조율을 진행해 준다. 서로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고 공동주택에서 에티켓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 집에서 전전긍긍 사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다.

다음은 아파트나 빌라같이 공동주택을 고를 때 애초에 층간소음이 적은 집 고르는 팁을 알아보자. 층간소음이 적은 집 고르는 첫 번째 팁은 집을 고를 때 언제 지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부터 신축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층간 소음 방지를 위해 바닥시공 기준을 일정 두께와 소음 성능 모두를 충족할 것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시공연도가 2005~ 2010년이라면 특히 더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이 시기는 층간소음 기준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모든 아파트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는 층간소음 분쟁이 잦다고 하니 더 꼼꼼히 확인해 보도록 해야 한다.

사사로운 다툼
안타까운 결과

두 번째 팁은 건축구조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는 대부분 벽식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벽식 구조는 바닥과 벽면으로만 공간이 유지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음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이전 건축되었거나 주상복합, 고급 아파트에 쓰이는 기둥식 구조는 기둥과 보, 천장이 엮인 3중 구조이기 때문에 진동이나 충격이 잘 전달되지 않는데 원가가 벽식 구조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세 번째 팁은 저녁에 방문하는 것이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조용한 저녁시간에 방문해 주변 집에서 문 닫는 소리나 쿵쿵 하는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리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네 번째 팁은 바닥을 찧어보는 것이다. 거실이나 방 가운데서 가볍게 두 번 정도 쿵쿵 해본다. 단, 너무 쿵쿵거리며 돌아다니지 말고 살짝 확인하는 용도로만 써봐야 한다.

마지막 팁은 꼭대기 층 선택하기. 이도 저도 따지기 귀찮다면 위층이 없고 대부분 조망이 좋은 최상층을 선택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단 꼭대기 층에서도 층간소음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쉽사리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층간소음은 개개인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하다. 예전만큼 이웃 간 서로 도우며 가까이 살기는 힘들겠지만 조금만 양보하고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은 수도권에 분양 중인 층간소음 최소화 단지들이다.

건축연도·건축구조 확인 필수
저녁에 방문해 바닥·천장 점검

▲e편한세상 상록 = 대림산업이 경기도 안산에서 ‘e편한세상 상록’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97가구(오피스텔 38실 포함),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분양가도 착하다. 3.3㎡당 1071만원으로, 지난해 분양된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3.3㎡당 1350만원), ‘힐스테이트 중앙’(3.3㎡당 1374만원)에 견줘 저렴한 편이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저감설계도 적용한다. 서해안 고속도로, 영동 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등 주변으로 광역고속도로가 갖춰져 있다. 해안로를 통해서는 반월·시화공단으로 이동하기 쉽다. 2017년 단지와 10분 거리에 수인선 사리역이 개통예정이다. 입주예정일은 2019년 12월.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 ㈜효성이 소사2지구 A-1블록과 A-2블록에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짓고 있다. 인근 단지들이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공급되고 있는 반면 3.3㎡당 800만원대 분양가 책정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한다. 3240가구 40개동,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전용면적 59~136㎡의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천정고를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한층 강화된 층간소음자제를 이용해 층간소음도 완화했다. 단지 주변은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수서발 KTX인 SRT(Super Rapid Train) 지제역이 올해 말 개통된다. 강남권인 수서역까지 20분대면 갈 수 있다. 지제역과 단지를 오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도 생기며 입주는 2019년 6월 예정.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 대림산업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단지 내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500여㎡ 규모로 스포츠파크가 들어서 실내외 수영장이 마련된다. 라이브러리파크도 조성된다. 라이브러리파크는 호수공원이 연결돼 호수 근처를 산책하거나 도서관 안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호수를 보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포레스트파크, 피크닉파크, 에코파크, 칠드런파크 등 6개의 테마파크가 축구장 15배 크기로 조성돼 입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자사가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기술로 2013년 특허까지 획득했다. 내부 거실과 주방 바닥에 침실보다 2배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사용하고, 침실에는 30㎜ 차음재를 적용한다.

▲한양수자인 호매실 = ㈜한양이 경기도 수원 호매실지구에 짓는 ‘한양수자인 호매실’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1394가구의 대단지로 지하 2층~지상 25층, 15개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 84㎡A 807가구, 84㎡B 43가구, 97㎡A 457가구, 97㎡B 87가구로 구성된다. 층간소음을 줄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따지기 귀찮다면
최상층 선택해야

이 단지는 욕실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기술을 도입해 밑에 층에 소음이 전달되는 것을 줄였다. 수원 호매실택지지구 C-3블록은 수원의 마지막 택지지구로 단지와 2㎞이내 거리에 홈플러스, 이마트 등 상업시설들이 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수원 본사 이동 본격화로 이에 따른 생활인프라들이 더욱 두터워질 예정이다. 입주는 오는 2018년 6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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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