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큰손님 “3040 잡아라!”

30~40대가 분양시장을 견인하는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와 전세난 등의 여파로 분양시장의 주 수요층이 젊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각종 물가와 세금이 오르면서 월급과 금리만으로 살기에는 팍팍한 시대가 왔다. 때문에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

부동산투자 30~40대 주류로 우뚝
저금리·전세난 등 여파로 젊어져

과거 수익형 시장에 50~60대가 주를 이루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층의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저금리 이외에도 경기침체 장기화,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저하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다 정년퇴직이나 조기 명예퇴직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가세하면서 입지 좋은 곳은 열기가 뜨겁다.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 주택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역대 최초로 80%를 돌파하는 등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떠밀리듯 수도권으로 눈 돌리는 30~40대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에 젊은 층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주택건설업계도 최근 30~40대를 중장기적으로 분양대금 상환 능력이 있는 안전한 고객층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겨냥한 분양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30~40대의 경우 어린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다니고, 자신만의 공간이 확보되는 타운하우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과거 타운하우스는 대형·고가 주택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소형 규모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테라스하우스의 공급이 늘면서 수요층도 기존 50~60대에서 30~40대까지 넓어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 상품인 상가나 오피스텔 등의 투자자들의 연령대가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다. 실제 인천 송도에서 분양을 마친 ‘센트럴파크 Ⅱ 상업시설(센투몰)’은 40대 계약자 비율이 전체 계약자 중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50대가 29%, 30대가 21%, 60대와 70대가 각각 4%, 2%로 나타났다. ‘센투몰’에 앞서 분양한 ‘센원몰’의 경우도 전체 계약자 중 40대와 30대가 각각 31%, 17%로 50대(33%)에 이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상가의 경우도 안정된 자금 보유력이 있는 50대와 60대의 연령대의 투자가 이뤄져 왔던 과거의 상황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이처럼 30~40대 젊은 층의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집에 대한 인식이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변화하며 더이상 집을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피스텔 투자는 매월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임대 상품으로 은퇴를 앞둔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주 고객이었다. 전세난 심화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이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며 젊은 수요자들이 이에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 광명시에 분양된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오피스텔의 계약자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무려 3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는 41%로 30~40대가 전체 계약자 중 71%를 차지했다. 50대는 17%에 불과했다. 같은 해 위례신도시에 분양됐던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30대 계약자가 18%, 40대가 30%로 전체 계약자의 절반가량이었다. 30~ 40세대의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저금리 지속으로 전세 매물 찾기는 갈수록 어려운 탓이다.

▲평택 오딧세이 이글(렌탈하우스) =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690-97외 4필지에 미공군전용 렌탈하우스인 ‘평택 오딧세이 이글’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3층, 연면적 9141.23㎡ 규모다. 4가지 타입(A~D), 계약면적 기준으로 ▲57.0641㎡ 12실 ▲112.0170㎡ 48실 ▲115.8730㎡ 12실 ▲119.5142㎡ 12실, 총 84실이다. 미군기지에서 150m 거리의 입지에 있어 공실 걱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 평택 미공군기지 K-55정문 150m 앞에 위치해 비상상황 발생시 5분 이내에 빠른 부대 복귀가 가능한 직주접근형 렌트하우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미군기지 이전 완료로 총 8000여 세대의 렌트하우스가 절대부족한 지역인데 합리적인 분양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 3.3㎡당 690만원대로 주변 유사상품보다 분양가 대비 4000만~5000만원가량 저렴해 경쟁력을 높였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로 입주시까지 자금 부담을 줄였다.

▲청라 현대썬앤빌 더 테라스(오피스텔) = 청라국제도시 중심인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956-8번지일대에 오피스텔 850실, 판매시설 240호로 구성된 ‘현대 썬앤빌 더테라스’가 분양한다. 청라국제도시는 국제업무단지, 로봇테마파크, 관광레저, 금융산업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계획도시로 약 9만여명의 수용인구의 개발도시이다.

단지 앞에 호수공원, 연희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전용면적 23㎡ 원룸형 400실, 전용면적 32~ 35㎡ 투룸형 100실, 테라스를 보유한 전용면적 51~55㎡의 쓰리룸 350실로 총 3동으로 구성된다. 남향위주의 배치로 총 4.5㎞길이의 커넬웨이와 열린 조망이 가능하다. 입주민을 위한 단지 내 영화관, 키즈카페, 세대창고 등을 마련했다. 일부 가구에 한해 테라스를 설계해 전용면적이 늘어나 공간 활용이 높아졌다.


▲세종 크리스마스(상가) = 세종의 강남으로 불리는 2-2 생활권 ‘세종 크리스마스’상가가 분양 중이다. 독특한 브랜드명의 상가는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전용 39㎡부터 873㎡까지의 다양한 면적 설계와 총 148호실로 구성된다. 주차대수는 법정 184대 대비 241대로 여유로운 주차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세종시 2-2생활권 CR-6블록 일대에 들어서는 이 상가는 현재 세종시 내에서 상가 비율이 전체 면적의 약 2.2%에 불과해 희소성과 투자가치도 매우 높다. 2만여 배후수요의 완벽한 입지와 쾌적한 교통으로 유동 인구도 확보했다. 주요 배후지역인 P1구역 캐슬&파밀리에, P2구역 더샵힐스테이트, P3구역 메이저시티, P4구역 금성백조 예미지 등 1만여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천안 불당 더 빌드타워(도시형 생활주택) = 동명건설은 천안시 불당동 713번지에 도시형 생활주택 112세대를 선시공·후분양한다. 대지면적 747.40㎡ 연면적 4802.52㎡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다. 1인 세대를 겨냥한 소형주택이다. 불당동 천안시청 중심상업지구 마지막 부지에 위치한다. 공공시설과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편의 시설을 고루 갖추었다. 각종 첨단가전과 빌트인 수납장을 비롯한 품격 높은 인테리어로 공간의 효율성과 가치를 극대화했다.

건물 내에는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 예정이다. 옥상정원, 층별휴게실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누릴 수 있다.

취득세, 재산세 면제 및 종부세 합산배제 등의 다양한 혜택이 있다. 인근 5개 산업단지와 14개 대학의 1~2인 가구 임대수요가 많다. 상주하는 건물관리 임대업체의 전세대 3년 임대 보장 및 이자 지원으로 대출금을 제외한 실투자금 1500만원으로도 매달 40만원의 월세를 받을 수 있어 높은 투자수익과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아파트

지난해 대형건설사들이 분양한 수도권 주요 단지의 계약자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30~40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분양한 ‘e편한세상 서창’과 ‘e편한세상 동탄’의 경우 40대 이하 연령대 계약 비중이 각각 77, 72%로, 전체 계약자 10명 중 7명이 ‘3040세대’로 조사됐다. 단일공급단지로 최대 기록을 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계약자 중 절반 이상(55%)이 4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계약자 가운데 30~40대 비율이 66%에 달한 것.

아파트 계약자 40대 40%↑
30대까지 합치면 60% 훌쩍

실수요층이 두터운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에 내집 마련에 나선 30대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4000여가구 대단지 ‘한강센트럴자이’의 계약자 연령대별 분포는 30대가 40%로 가장 많았다. 40대(29%), 50대(19%)가 뒤를 이었다.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 대우건설이 경기도 일산서구 탄현동 100-1번지 일대에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공급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의 16개 동으로 구성된 총 169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9㎡ 306가구, 62㎡ 91가구, 74㎡ 367가구, 84㎡ 784가구, 99㎡ 142가구로 구성된다.

84㎡ 이하가 전체의 92%를 차지한다. 고양시에서 희소성이 높은 전용 62㎡ 이하 평형이 400여가구나 포함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인근 신도시 전세금 수준인 960만원대로, 전 타입에 중도금 무이자혜택이 제공된다. 최초 계약금은 전 타입 500만원으로,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인천 가정 시티프라디움 = 인천 가정지구에 들어서는 ‘인천 가정지구 시티 프라디움’ 아파트가 일부 잔여분에 대해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16개 동 규모에 총 1598가구의 단지로 구성된다. 인천 가정지구는 루원시티와 청라국제도시 가운데 위치한 택지지구이다.


인근에 서인천IC, 청라IC가 위치해 있다. 인천국제공항과도 인접해 있다. 광역버스 외 M버스가 있어 서울에서 인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2016년 6월 지하철 2호선 가정오거리역과 2020년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이 개통 예정이다. 3.3㎡당 900만원대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계약이 제공된다. 입주는 2018년 5월 예정.

타운하우스

친환경 주거생활이 부각되면서 젊은 30~40대 사이에서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의 획일화된 아파트 삶에 진부함을 느끼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젊은 세대까지 타운하우스의 여파가 퍼지고 있는 것. 특히 타운하우스는 독립된 공간으로 개인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현대인들의 삶에 부합하고 요즘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도 대두되고 있는 층간소음, 주차 문제도 발생되지 않는다. 또 산과 천이 흐르는 쾌적한 자연 환경을 지니고 있어 자녀를 키우기에도 적절하다.

이전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30~40대 중·장년층이 몰린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동 ‘라움빌리지 1차(32가구)’는 계약자 10명 중 7명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며 경기도 가평군 달전리 북한강 동연재 1차(27가구) 계약자의 절반도 같은 또래다. 유학이나 출장 등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젊은 층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반퇴시대가 도래하면서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3040세대가 임대형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수익형 상품의 경우 고용 창출 등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인지, 주거용인 아파트와 타운하우스의 경우 교통여건이 좋은지, 주변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 골든브릿지힐 = 경기도 김포시 학운리 산67-24외에 김포 한강신도시 인접한 ‘김포 골든브릿지힐’ 타운하우스를 분양 중이다. 분양면적 6만1820㎡ 대단지에 A, B, C 3블럭 중 1차분 60여필지를 1필지당 70~160평 내외로 공급한다. 경사 부지를 활용해 앞뒤 필지간 충분한 높낮이 때문에 앞집 때문에 전망이 가려지는 문제를 최소화했다. A, B, C 3개 블럭으로 조성되고 있다. 타운하우스이면서 신도시의 프리미엄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골든브릿지힐만의 전용 진입로가 설치되며 야트막한 야산의 아늑한 전원마을로 전세대 도시가스 공급으로 저렴한 연료비가 장점이다. 골든브릿지힐 타운하우스 위치는 김포한강신도시 중·구례신도시 바로 옆에 있으며 현재는 차량으로 5분 거리이지만 앞으로 도로 부분이 정비되면 2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한강신도시 중심상업지와 가까워 종합병원 및 이마트 등의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조류생태공원·한강시네폴리스·대명항과 강화지역의 마니산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위치해 있다. 인근의 유사한 타 상품 대지 전용률이 70%선과 비교해 15%가량 높은 85%선으로 더 넓은 건축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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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