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호재 분양단지 ‘바로 여기!’

교통호재를 품은 분양단지들이 인기다. 개발호재 중에서도 부동산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당연 교통호재가 꼽힌다.

시세에 큰 영향…가격 상승 가능성↑
서울·수도권·충남 분양물량 주목

새 역이나 도로 등 대중교통이 개통된 지역은 계획 발표 시점부터 개통 때까지 인근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최근 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가 연결되는 호재가 발표된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선 검암역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이 10% 이상 올랐다.

검암역 인근에 있는 ‘마젤란21’의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2억6000만원 선이었으나, 올 들어 4000만~5000만원 올라 4월 기준 최고 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김포에선 2018년 개통 예정인 운양역 주변이 지난해 말보다 7000만~8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말 3억3000만원대에 거래된 운양동 ‘한강신도시 롯데캐슬’84㎡는 최근 4억원선에 팔렸다.

서울 및 수도권 배후 지역의 경우, 접근성에 따른 시세 반영이 빠른데 서울로 이어지는 교통 호재를 갖춘 수도권 분양 단지가 인기다. 이동 시간을 줄여 출·퇴근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서울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데다 인구 유입 및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금천


서울 도심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히는 서부간선도로의 ‘지하화’사업이 2015년 말 착공됐다. 지하도로가 완공되면 출·퇴근 통행시간은 약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등포구 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금천 나들목(IC)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왕복 4차로, 총 연장 10.33㎞의 병렬 터널로 건설된다. 2020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

▲가산 대명벨리온(오피스텔) = 대명건설이 시공하는 ‘가산 대명벨리온’오피스텔이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6층, 총 585실 규모다. 지상 1층은 상가시설, 지상 2~16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해당 사업지 일대는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에 9700여개의 기업, 약 16만2000명의 배후 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꾸준한 임대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가치가 높이 평가되면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인근 회사에 종사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으로 계약 체결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분양가는 3.3㎡당 990만원대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무이자로 계약 중이다.

▨ 성북

우이~신설 경전철이 오는 12월 개통 예정에 있어 성북구 돈암동, 동선동 일대 집값이 뛰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1년새(2015년 1분기~2016년 1분기) 4호선 성신여대역상권 전체 집값은 8.74%나 뛰었는데 서울 전체 평균 6.95% 보다 2% 가까이 더 오른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돈암동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 호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집값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선동 코아루 센타시아(상가) =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위치한 ‘코아루 센타시아’주상복합 상가가 분양 및 임대한다. 서울에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중 하나인 성신여대 상권에 위치한 코아루 센타시아 주상복합 상가는 지하 5층~지하 3층 지하주차장, 지하 2층~지상 2층 상가, 지상 3~4층 오피스텔, 지상 5~11층 아파트로 이뤄져 있다. 준공이 완료된 선시공·후분양 상가로 총점포수는 138개, 중도금 대출 50~55%, 실투자금 2000만원대부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공급과잉인 오피스텔 투자금으로 투자가 가능한 소액 상가투자처로 추천업종으로는 약국, 메디컬, 미용실, 편의점, 전문식당, 커피전문점 등이다. 임차인에게는 3개월간 무상임대(렌트프리)를 실시한다. 지하철4호선 성신여대역과 도보 3분, 우이~신설 경전철(2016년 12월 완공예정) 환승역으로 예정되어 있어 향후 더블역세권으로 현재보다 유동인구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 시흥

목감지구에는 신안산선 호재가 있다. 정부가 최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데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안산(국제테마파크)과 시흥을 각각 출발해 KTX광명역~여의도~서울역을 연결한다. 1단계 구간인 안산부터 여의도까지 43.6㎞를 우선 건설한다. 2017년 착공 예정이며, 2023년 최종 개통할 계획이다. 개통시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1시간30분 이상 걸리던 교통시간이 30분대로 단축된다. 현재 추진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충남 홍성~화성 송산)과 부천 소사~안산 원시 복선전철 구간과도 연결된다.


▲목감 중앙프라자(상가) = 경기도 시흥 목감지구 내 최초 근린생활시설인 ‘목감 중앙프라자’상가가 분양에 나선다. 항아리상권 초입 사거리 코너 정중앙 입지로 연면적 3848.76㎡,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총 30개 점포(상가는 지상 1층~4층)로 구성된다. 가시성, 접근성, 개방성이 좋은 사거리 코너로 최고입지 횡단보도 4개가 교차, 보행자 동선이 집중되는 상가라는 평가다. 우수한 교육환경으로 학원수요도 풍부하다. 약 6000세대의 충성도 높은 탄탄한 고정 수요층은 물론 약 1만2000세대의 두터운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목감I·C, 조남J·C,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한 수도권진입 및 서해, 남부권 진입이 용이하며 사업지 사거리 중심으로 차량이용이 편리하다. 버스정류장이 위치해서 풍부한 유동성이 확보되어 근생시설 용지의 비율이 1.3%의 희소가치를 보이고 있다. 57%의 높은 전용률을 자랑한다. 3.3.㎡당 분양가는 850만~3500만원선이다. 올 11월 준공예정.

▨ 김포

과거 대표적인 교통사각지대로 꼽히던 김포시의 경우 2018년 제2외곽순환도로 양곡IC가 개통될 예정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IC와 김포한강로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진입이 용이하다. 또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 예정으로 종점인 구래역~김포공항까지 약 28분, 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서울역, 여의도, 강남까지 1시간 안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풍무2차 푸르지오(아파트) =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22개동, 총 246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 ~112㎡로 구성되며, 현재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계약자의 부담을 낮췄다.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3km 구간에 걸쳐 총 9개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지고,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과 인천공항철도로 환승해 마곡지구 10분대, 여의도 20분대, 종로 30분대, 강남권을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있는 김포대로를 이용해 서울외곽고속도로 김포IC, 올림픽대로 개화IC, 김포대교, 자유로JC 등으로 진입이 수월하다. 입주는 2018년 6월 예정.

▨ 용인

동백지구는 용인 경전철(에버라인) 동백역이 가깝고, GTX 구성역이 2020년 개통 예정으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인접하며 올해 말 착공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가 2022년 개통 예정으로 향후 서울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계획이다.

직주근접 중요성 커져
신설 역세권에 관심↑

▲하우스디 동백 테라스(타운하우스) = 용인 동백 택지지구 내에 전용 84㎡ 규모의 소형 테라스 하우스가 1차분을 100% 마감하고 2차분 분양을 앞두고 있다. 행복도시 첫 마을과 문래동 지식산업센터, 광교 법조타운 등을 시공한 대보건설의 ‘하우스디 동백 테라스’는 84㎡ 타입 90세대 단지형 테라스 하우스다. 층간소음 걱정 없는 수직복층구조로 1~3층은 물론 옥상 테라스까지 1가구가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다. 각 가구마다 1층 테라스와 옥상테라스 총 2개의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면적 극대화로 테라스 면적까지 합산시 실 사용면적은 40평 이상에 이른다. 전 세대가 남향과 남동향, 남서향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돼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우수한 일조권도 확보했다. 또한 서비스 면적 극대화를 통해 실사용 공간을 증가시켰다. 무엇보다 단지 반경 300m 내에 백현 초·중·고가 위치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사업지 남측으로는 석성산이 조망돼 수려한 자연경관을 느낄 수 있다.

▨ 평택

서울 수서역에서 경기 성남, 평택까지 이어지는 KTX 지하 노선인 수서~평택간 KTX 개통이 오는 8월로 정해지면서 수혜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설되는 역은 강남 수서역, 동탄역, 신평택역(가칭)이다. 신평택역(가칭) 일대 및 평택 주택시장, 수서역과 가까운 위례신도시와 동탄역 인근 동탄2신도시 등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서~평택 노선은 기존의 서울 용산역발 KTX노선에서 수서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새로운 노선으로 2016년 개통시 하루 평균 7만8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이다.

▲오딧세이 이글(렌탈하우스) =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690-97외 4필지에 미공군전용 렌탈하우스인 ‘평택 오딧세이 이글’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3층, 연면적 9141.23㎡ 규모다. 계약면적기준으로 ▲57.0641㎡ 12실 ▲112.0170㎡ 48실 ▲115.8730㎡ 12실 ▲119.5142㎡ 12실 총 84실이다. 미군기지에서 150m 거리의 입지에 있어 공실 걱정 없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 또한 평택 오딧세이 이글만의 우수한 입지로 평택 미공군기지 K-55정문 150m 앞에 위치해 비상상황 발생시 5분 이내에 빠른 부대 복귀가 가능한 직주접근형 렌트하우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미군기지 이전 완료로 총 8000여세대의 렌트하우스가 절대부족한 지역인데 합리적인 분양가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 인근에 개발호재도 풍부해 평택 부동산이 뜨겁다. 평택에 삼성전자에서 10조원투자, LG전자 입주 및 협력업체 대이동, 3만명이 유입되는 고덕국제도시 개발, 2016년 KTX 신평택역 개통으로 서울까지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3.3㎡당 690만원대로 주변 유사상품보다 분양가 대비 4000만~5000만원가량 저렴해 경쟁력을 높였으며 계약금 10%, 중도금 60% 무이자로 입주시까지 자금부담을 줄였다. 3중보안 시스템, 미군 선호형 구조, 룸 3개·화장실 2개,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구비해 직주접근의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2017년 8월경 준공예정.

▨ 천안


정부는 얼마 전 제2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총사업비 6조7000억원의 민간투자(민자)를 유치해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연장 129㎞(6차로)의 서울~세종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1단계인 서울~안성(71㎞) 구간은 2022년, 2단계 안성~세종(58㎞) 구간은 2025 년 개통 예정이다. 구리와 하남, 용인, 안성, 천안 불당동, 세종시 일대가 주목할 만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더 빌드타워(도시형생활주택) = 동명건설은 천안시 불당동 713번지에 도시형 생활주택 112세대를 선시공·후분양한다. 대지면적 747.40㎡ 연면적 4802.52㎡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1인세대를 겨냥한 소형주택이다. 불당동 천안시청 중심상업지구 마지막 부지에 위치하고, 천안시청, 종합운동장, 교육지원청 등 공공시설과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편의 시설을 고루 갖추었다. 40인치TV, 빌트인냉장고, 세탁기, 시스템에어컨 등 각종 첨단가전과 빌트인 수납장을 비롯한 품격 높은 인테리어로 공간의 효율성과 가치를 극대화했다. 건물 내에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 예정이며, 옥상정원, 층별휴게실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누릴 수 있다. 취득세, 재산세 면제 및 종부세 합산배제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올해 4월준공이 예정돼 빠른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인근 5개 산업단지와 14개 대학의 1~2인 가구 임대수요가 많아 임대걱정이 없다. 상주하는 건물관리 임대업체의 전세대 3년 임대보장 및 이자지원으로 대출금을 제외한 실투자금 1500만원으로도 매달 40만원의 월세를 받을 수 있어 높은 투자수익과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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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유니버스’ 절대 불가능한 이유

‘전한길 유니버스’ 절대 불가능한 이유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행사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다가 큰 물의를 일으켰다. 전씨는 국민의힘에서 ‘보수의 김어준’을 꿈꾸는 것 같다. 전씨는 과연 김씨가 15년 동안 구축했던 영향력을 단번에 얻을 수 있을까?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 EXCO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다. 전씨는 지난 3월 창간한 <전한길뉴스> 소속 언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선거판 난장판 하지만 전씨는 언론 취재의 한계를 넘어 반탄(탄핵 반대) 성향 후보들의 연설 도중 응원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반대로 찬탄(탄핵 찬성) 성향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연설할 때마다 “내부 총질” 혹은 “배신자” 등 원색 비난을 했다. 이날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전씨를 직접 지칭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겠느냐”면서 비난했다. 그러자 전씨는 김 후보에게 욕설하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격동시켰다. 찬탄 성향 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연설할 땐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들고 항의하는 등 지지자들의 조 후보 비난을 유도했다. 그러자, 찬탄 성향 일부 당원들이 전씨에게 물병을 던지면서 항의했다. 한 당원은 전씨에게 “난 20년 차 당원인데, 입당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당신이 왜 이런 난동을 부리느냐”고 따져 물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막기 위해 대의원이 아닌 일반 당원의 행사장 출입을 금지했다. 이어 전씨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자 전씨는 <전한길뉴스> 발행인 신분을 내세워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이처럼 전씨는 국민의힘 당원과 언론인이란 신분을 왕래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7일엔 시사평론가 고성국씨 등과 함께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각각 장동혁·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출연시켜 ‘면접’을 보는 위력을 국민의힘 내외에 과시했다. 특정 진영의 강경파를 대상으로 언론사·유튜브 채널 등을 운영하면서 힘을 과시하는 모델로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있다. 김씨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친문(친 문재인) 강경파 성향 당원·지지자를 대상으로 라디오·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당 대표 후보들을 면접하는 형식은 김씨가 지난해 3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민주당 총선 후보자였던 이언주·전현희 의원과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출연시켜 객석의 청중에게 큰절을 시킨 것과 비슷하다. 김씨가 지난 6월 기획·진행한 ‘더 파워풀’ 콘서트엔 ▲문재인 전 대통령 ▲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 다수의 민주당 내 유력 정치인이 참석했다. 입당하자마자 영향력 과시 물의 당원·언론인 오가며 전대 개입 김씨는 지난 2011년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면서부터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왔다. 물론 김씨가 15년 동안 구축한 영향력을 전씨가 단기간에 얻긴 어렵다. 이 때문인지 전씨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자마자 ‘10만 당원 양병설’ 등을 주장하면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선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교육을 받은 책임당원이어야 한다. 전씨는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입당했고, 당 대표 후보 등록일은 지난달 30일부터 단 이틀 동안이었다. 따라서 전씨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없었다. 출마 길이 막힌 전씨는 전당대회에서 당원·언론인 신분을 교차하면서 자신을 따르는 당원들을 선동해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전씨는 김씨가 민주당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주변 진영 전체를 둘러싼 질서는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이탈리아 사회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이 갖는 틀과 비슷하다. 그람시는 “자본주의는 견고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대전제를 토대로 “언론·문화 등 각 분야에 진지를 구축해 참호전으로써 상대 세력을 약화해야 한다”는 사상을 정리했다. 각 분야에 구축한 진지는 결정적인 시기에 전개할 기동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자본주의 구조가 뿌리내리면서 러시아 2월·10월 혁명과 같이 한순간에 모든 것을 뒤집는 혁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람시는 주도권 다툼으로써 체제 내 혁명을 추구하는 취지의 사상을 구체화했다. 우리나라에선 소련 해체가 가시화되던 1980년대 후반부터 기존 노동운동에 문화·예술운동을 접목하는 단체가 활동하는 등 각계에서 다른 방향의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민주당을 받치는 양대 축은 각계의 시민단체들과 진보 성향 매체들이다. 대규모 정치 이벤트가 진행될 땐 민주당 지원 사격을 맡으면서, 정치적 명분과 정당성을 구축·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민주당에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주요 선거 등 대규모 기동전이 필요한 상황에선 각자의 진지에서 일시에 뛰쳐나와 물량을 공급하는 식이다. 이 같은 구조를 상징하는 사람이 민주당 윤미향 전 의원이다. 정의기억연대 대표로 오랫동안 활동하던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을 통해 국회의원이 됐지만, 횡령 의혹이 유죄로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같은 당 추미애 의원 등 민주당 일각에선 윤 전 의원의 사면을 강하게 지지했고, 결국 8·15 광복절특사를 통해 사면·복권됐다. 민주당과 그람시 하지만 시민단체와 매체는 대중을 직접 동원하기가 어려운 데다, 매체는 언론 고유의 한계가 있다. 시민단체 역시 시민들의 참여가 부실하다는 핸디캡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도 존재해 왔다. 이 때문에 삼각 구조를 받쳐줄 또 하나의 하부 구조가 필요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준 사람이 바로 김씨였다. 김씨는 지난 1998년 ‘안티 <조선일보>’라는 깃발을 내걸고 <딴지일보>를 창간한 후 풍자·B급 정서·유머를 지향해오고 있다. 당시 <딴지일보>에선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찍어 먹는 용도로 내는 간장의 위생 상태를 취재해 기사화하거나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의 대권 도전 과정을 풍자하는 등 ‘신선한 B급 정서’를 지향해 독자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한편으로 김씨에게 평생 따라다닐 놀림거리를 남겼다. 김씨가 <딴지일보>의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용 성인용품을 판매했고, 성인남녀의 만남을 중개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던 탓이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여전히 김씨를 비판하면서 당시의 전력을 함께 언급한다. 이후 김씨는 ▲황우석 박사 옹호 ▲영화감독 겸 코미디언 심형래씨 옹호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황 박사 옹호는 그럴 듯한 음모론을 제시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 김씨의 특성과 깊이 맞물린다. 당시의 논란도 김씨에 대한 비판론을 형성하는 중심축이다. 그랬던 김씨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계기로는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처음 시작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공동 진행자 중 1명으로 활동했단 것이었다. 김씨는 당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거친 항의를 말리고 고개 숙여 사과하는 문 전 대통령을 주목했다. 이후 김씨는 문 전 대통령의 킹메이커를 자처했고, 이는 ‘나는 꼼수다’ 진행 이후 문 전 대통령의 대세론으로 이어졌다. ‘나는 꼼수다’는 김씨 특유의 B급 정서·음모론이 이명박정부에 대한 다양한 불만과 맞물려 대성했던 방송이었다. ‘나는 꼼수다’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김씨의 성향을 구체화한 방송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해당 팟캐스트의 상징으로 통하는 “쫄지 마”는 여전히 회자된다. ‘나는 꼼수다’는 구체적인 사실관계 검증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명확한 당파성을 매개로 특정 정당·진영 사람들이 선호할 음모론과 괴담을 이미 밝혀진 사실관계와 섞어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선을 적당히 왕래하면서 민주당 지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영웅과 악당들 이는 집단의식으로 연결됐고, 김씨에겐 거대한 영향력을, 민주당엔 거대한 지지 집단을 만들어줬다. 김씨는 ‘나는 꼼수다’를 통해 단순·명쾌한 이분 구도를 완성했다. 그를 선호하는 민주당 지지자의 정치관은 “보수진영이란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운다”는 것이다. 이는 정의로운 주인공이 지구 정복을 노리는 악당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어린이용 만화의 서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울러 현재 민주당 핵심 지지 세대로 알려진 4050세대가 미국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선호하는 것과 연결해볼 수 있다. 이 세계관엔 초월적인 힘을 갖고 모든 생명체의 절반을 죽여 우주를 정화하려는 악당에 맞서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 세계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사건은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사건이었다. 이들에게 노 전 대통령 사망사건은 거대 악당과 싸워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해주는 절대적인 명분이었다. 김씨가 이 사건에 주목하고, 상주로서 백 전 의원의 항의를 제지하던 문 전 대통령을 주목한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우리 고전문학 중 전설은 김씨의 평소 주장과 비슷한 서사 구조를 띠고 있다. 전설은 능력이 뛰어난 주인공이 현실의 한계에 좌절하고 무너지는 비극적인 구조를 취한다. 또 설득력을 부여해야 많은 사람에게 퍼질 수 있어서 실제 존재하는 지역·지명을 매개로 그럴듯하게 전개된다. 여기엔 각박한 현실을 바꿔줄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기대하는 민중의 소망이 담겨있다. 그래서 조선시대엔 “정씨 성을 가진 영웅이 새 나라를 만들어 왕이 될 것”이란 취지의 예언서가 오랫동안 돌아다녔다. 김씨의 주장은 21세기판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김씨는 민주당과 주변 진영을 취약한 상황에서 거대한 악에 도전하는 영웅으로 묘사하고, 지지자들은 그 영웅담에 환호한다. 그러면서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는 영웅을 또 잃을 수 없다”는 공감대를 공유한다. 그들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 김씨는 ‘김어준 유니버스’ 혹은 ‘민주 유니버스’를 만들었고, 지지자들은 관객을 넘어선 참여자로서 희열과 보람을 느낀다. <한국일보>는 지난 2017년 이들의 세계관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지켜야지, 왜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완전히 다른 ‘B급 정서’ 카타르시스·도파민 차이 김씨는 ▲세월호 고의 침몰설 ▲천안함 피격 사건 관련 가짜 뉴스 살포 ▲코로나19 대구 확산설 등 주장을 이어가면서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카타르시스와 도파민을 제공했다. 그들이 김씨를 통해 느낀 카타르시스와 도파민은 고스란히 민주당의 정치적 자양분이 됐다. 그래서 총선 출마 후보들은 김씨가 보는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해야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체포 대상 중 1명으로 김씨를 지목했던 것은 김씨에게 엄청난 이익이 됐다. 당시 계엄군은 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스튜디오 주변을 통제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13일 국회에서 “계엄군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사살한 후 북한 소행으로 공작하려고 했다”면서 “정보 출처는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 우방국은 미국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미국은 국무부·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반면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님’의 증언을 허구로 단정하고 비난부터 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 보수 세력은 민주당과 그 주변 세력처럼 정교한 조직체를 만들지 못했다. 보수 세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피커 역할은 전씨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맡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김씨처럼 진영 전체를 들썩일 수 있는 정치적 유머 감각과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 카타르시스와 도파민을 제공하지도 못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강경 보수 지지자들 외 국민 사이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고, 국민의힘 내부서도 강하게 비판한다. 국민의힘이 지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겼을 당시엔 민주당에 비판적인 2030세대 남성과 6070세대를 아울러 민주당을 지지하는 4050세대와 2030세대 여성을 포위한다는 ‘세대포위론’ 전략이 제시됐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불화 끝에 결별하면서 이 연합은 얼마 가지 못해 해체됐다. 당시 승리를 주도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 대표 특유의 합리주의를 지지하는 젊은 유권자와 강경 보수를 지향하는 노년 유권자로 분열됐다. 전씨는 많은 공무원 제자를 거느린 유명 한국사 강사였다. 따라서 적절히 순화된 주장과 교묘하게 선정한 정치적 입지를 섞어서 정치 전면에 나섰더라면, ‘보수의 김어준’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전씨는 김씨와 달리 그럴듯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유머를 섞는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전씨의 옛 제자들은 그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절대로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는 김씨와 달리, 직접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 하는 등 적당히 선을 긋지도 않는다. 정치인들이 알아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큰절을 하게 만드는 김씨와 달리, 전씨는 스스로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당대회서 눈에 띄는 행동을 했다. 전에겐 없는 것들 무엇보다 김씨가 “이 대통령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가진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올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단 사실도 제대로 통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국민의힘은 정치 구조를 통찰하지 못해 민주당이 장기간 공들여 구축한 정치 구조체를 갖추지 못했다. 그런데도 전씨는 ‘전한길 유니버스’ 제작을 멈추지 않는다. 과연 전씨는 ‘보수의 김어준’이 될 수 있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