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1인 가구…‘혼밥족’을 잡아라!

싱글족 잡는 성공전략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1인 가구는 다(多)인 가구와 식품소비 성향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이에 주의해 상품과 서비스전략을 세워야 한다.

1인 가구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50대 이상 비율이 높다.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다. 이들은 직장을 잡지 않았거나 계약직, 임시·일용직이 많아 월세 의존도가 높고, 미래 수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소비에 있어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브랜드를 따지기보다 인지도는 낮아도 성능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한다.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고 식사에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간편하게 조리해 먹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먹는다. 배달과 포장도 빈번하며, 대형마트나 큰 슈퍼마켓보다 집앞에 있는 편의점을 선호한다. 최근 개인주의성향과 맞물리면서 ‘혼밥(혼자 먹는 밥)’과 ‘혼술(혼자 먹는 술)’도 거리낌이 없다.

물오른 간편식 수요, 도시락 시장 호황
1인세트·테이블바 등 솔로상품 봇물

이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도 1인가구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인 가구의 대표 구매처인 편의점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식사대용, 소용량 식품, 택배 서비스 등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도시락 전문점들은 재료 고품질화를 통해 편의점과의 차별화하고 있으며, 기존 외식업체들은 1인 메뉴를 내놓거나, 1인바 바 테이블을 갖춘다. 가족중심 판매를 하던 족발·보쌈전문점 등은 배달과 포장을 주로 하는 1인 보쌈·족발메뉴를 내놓거나 배달포장전문점 창업 모델을 내놨다.

1인 메뉴 강화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506만 가구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다. 1인가구 비중은 1990년 9%에서 현재 25%이며, 2025년에는 31%를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가족단위 가구와는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인다. 가족가구에 비해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밥을 직접 해먹는 재료와 시간, 노력에 비해 이것으로 인해 누리는 효용이 적다. 간편식으로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는 것이 결국은 여러모로 이득인 셈이다. 당연히 소량 이면서도 편의성을 갖춘 상품을 찾는다. 상품을 구매할 때도 근거리를 선호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며, 소용량·간편식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과거 혼자 사는 사람은 라면을 먹기 일쑤였다. 지금은 집에서 해먹는 밥보다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간편식이 많다. 1인 가구는 식비의 절반을 외식으로 지출한다. 그 중에서도 배달과 테이크아웃 비율이 각각 41%, 14.1%로 전체 55.1%를 차지한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1인 가구의 식습관에 따라 즉석해서 먹거나 손이 덜 가는 식사 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솥도시락’은 3분 이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도시락 메뉴를 다양하게 갖춰, 나홀로 족을 충족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음에도 유독 도시락 등 간편식에는 지출을 유지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뜰한 비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솥도시락은 2700~1만2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로 어린이들로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페루 찬차마요시에서 자연 재배한 고품질 원두로 만든 드립커피와 캔커피 등을 출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싱글족과 직장인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돈으로 밥과 후식을 원스탑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족 외식의 대명사인 보쌈과 족발도 1인 가구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놀부’는 최근 배달포장전문 콘셉트인 ‘놀부족발보쌈Express’를 시작했다. 최소 2~3인이 먹어야했던 보쌈과 족발을 1인분 도시락 메뉴로 내놓은 것. 보쌈·보쌈불고기도시락 등은 1인분에 9900원에 판매한다. 10평형대의 점포 크기로 비용을 적게 들여 창업할 수 있게 했다. 족요리전문점 ‘장모족발’도 10평으로 창업 가능한 익스프레스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죠스떡볶이’는 혼자서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1인 세트를 5000원에 출시했다.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싸움의 고수’는 혼자서 먹기 어려웠던 1인용 보쌈정식을 도시락 그릇에 담아서 손님에게 제공한다. 가격도 7500원으로 저렴하다.


홍대 ‘니드맘 밥’은 식당 내 모든 좌석을 테이블바 형태로 혼자서도 부담 없이 먹도록 꾸몄다. 자동주문 시스템과 효율적인 동선으로 고정비를 낮춤으로써 수익성을 보완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1인 고객이 구매하는 PB 먹거리 상품 판매 비중이 2011년 27%에서 최근 35%를 넘어섰다.

1인 가구의 대다수는 20~30대와 고령층에 집중되어 있다. 1인가구의 절반은 50대다. 20~30대도 34%다. 20~30대는 주로 학업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혼자 산다. 40~50대는 자녀 교육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60대 이상은 늦은 이혼과 사별 등으로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고객 맞춤 마케팅

경제력에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가령 20~30대 싱글족은 학업이나 구직 등을 이유로 대학가나 고시촌에 주로 생활한다. 소비 여력이 기혼이나 40대에 비해 낮다. 현대경제연구원(2015)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저소득층 비율은 2인 이상 가구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다 월세 의존도가 높고, 근로안정성도 취약하다. 20~30대 여성 1인가구가 특히 늘어나는 추세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는 “1인 가구는 연령과 가치관, 경제환경, 사회문화적 환경이 모두 다르므로 이들 고객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외식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며, “가족중심 아이템은 1인 가구에 맞게 리뉴얼해 내놓고 포장·배달서비스 확대, 1인용 전용좌석 등 맞춤환경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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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