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돌풍' 한국남자골프 '부활스타' 총출동

메이저 대전마다 구름떼 갤러리

한국남자골프가 모처럼 ‘흥행대박’에 활짝 웃었다. 올해 남자골프는 여자 골프의 인기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지만 지난 주말 ‘메이저 대전(大戰)’에선 코오롱한국오픈이 KLPGA챔피언십을 압도하는 갤러리를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스타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치면 남자 골프도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골프팬 외면하던 KPGA 대회
난도 낮추고 공격골프 부활

올 시즌 한국-신한동해오픈 등
흥행방정식에서 재활 모색해야

한국남자골프(KPGA)투어 코오롱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가 열린 지난달 13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에는 1만여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같은 시간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여자 대회 KLPGA챔피언십은 3000여명의 갤러리를 동원하는 데 그쳤다. 남자 대회가 3배 넘는 갤러리를 동원한 것이다.

멋진 경기
흥행 성공

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전인지(21·하이트진로) 고진영(20·넵스) 등 스타 선수들이 빠지긴 했지만 이처럼 남자 대회가 여자 대회를 압도하는 흥행 성적을 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8월까지만 해도 KPGA투어는 ‘찬밥’ 신세였다. 매주 경기를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달리 7주 동안 경기가 없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8월 말 열린 메이저대회 KPGA선수권대회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총상금을 2억원 줄였다.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 스카이72GC에서 대회를 치렀지만 골프장은 텅텅 비었다. “갤러리보다 캐디와 선수가 더 많이 보인다”는 체념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2011년 창설된 최경주인비테이셔널 대회도 스폰서와 골프장을 잡지 못해 무산됐다.
암울한 소식만 들려오던 남자 골프에 반전이 일어난 건 지난 9월3일 매일유업오픈(총상금 3억원)부터였다. 같은 기간 총상금 12억원이 걸린 KLPGA 한화금융클래식이 열렸지만 2000여명이 넘는 갤러리가 매일유업오픈을 찾았다. ‘돌아온 장타왕’ 김대현(27·캘러웨이)과 새로운 ‘꽃미남 스타’ 이수민(22·CJ오쇼핑) 등이 선전하며 갤러리를 골프장으로 불러들였다.
코오롱한국오픈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오랜만에 스타들이 출전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본 투어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와 미국에서 뛰는 김민휘(23)를 비롯해 김태훈(30·JDX멀티스포츠), 김대현, 허인회(28), 김승혁(29) 등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가 대거 출전했다. 특히 김경태와 김태훈은 수백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전인지 등 여자 스타 못지않은 흥행력을 증명했다.
홀의 난도를 낮춘 것도 경기를 더욱 박진감 넘치게 했다는 평가다. KPGA챔피언십에선 장동규(26)가 72홀 최소타 기록인 24언더파로 우승했고, 33명이 두 자릿수 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 매일유업오픈에선 무려 42명이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했다.
한국오픈은 전통적으로 홀 난도가 높지만 올해에는 낮게 설정해 이경훈(24·CJ오쇼핑)이 13언더파의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송영한(24·신한금융그룹)은 “러프가 작년보다 짧아 선수들이 마음 놓고 장타를 날리는 등 더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과거 비제이 싱(피지), 리키 파울러(미국) 등 해외 골프 스타를 초청했을 때보다는 못하지만 국내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면 남자 대회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KPGA는 한국오픈의 흥행 열기가 오는 17일 열리는 신한동해오픈까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신한동해오픈에는 안병훈(24), 노승열(24·나이키골프) 등이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해 갤러리들을 불러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한국 남자 프로골퍼는 고달프다. KPGA투어의 올해 대회는 총 12개. 그나마 하위 랭커들은 아시안투어와 겸하는 대회엔 출전할 수 없다. 총상금 84억원의 KPGA투어는 올해 29개 대회 총상금 184억원으로 커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다. 남자 골퍼들은 한 해 5000만원 이상 드는 투어 비용을 감당하려면 상금랭킹 50위 안에 들어야 한다. 생활비까지 벌려면 25위 안의 톱랭커가 돼야 한다. 대다수가 생활고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남자와 여자골프의 빈부 격차는 스폰서 계약에서도 드러난다. 여자골프는 1부 투어 카드만 있으면 대부분 후원사를 찾을 수 있다. 굳이 레슨을 할 필요가 없고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남자골프는 지난해 상금왕 김승혁(29)조차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했다. 
골퍼가 직업인 프로들은 직장의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자 각자 살길을 찾아나서고 있다. 배규태처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프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배규태는 “2011년 형이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형의 일을 돕다가 지금은 아예 가게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점에서만 월 3000만~5000만원의 매출이 나오고, 5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생겼다. 
그러나 ‘헝그리 골퍼’들은 안정된 수입 확보를 위해 레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금을 벌기 위해 스크린 골프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KPGA투어의 김민석(36)과 김민호(26)는 필드와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활동한다. 프로골퍼들 사이에선 “1부 투어보다 2·3부 투어에서 뛰는 프로들이 낫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온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2·3부 투어 프로들이 뛸 수 있는 대회는 대략 30개 정도다. 남자 골프에도 ‘봄날’은 있었다. 2006~2008년엔 해마다 18~20개의 대회가 열렸고 인기도 좋았다. 하지만 KPGA 내부의 파벌 싸움과 일부 프로골퍼들의 고압적인 자세 탓에 팬들은 멀어져 갔다.
지금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프로암 참가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고, 티오프 전에 준비한 사인볼과 모자 등을 나눠주며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10승을 거둔 베테랑 김대섭(34·우리투자증권)은 “저부터 웃으면서 팬들과 소통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투어가 축소돼 팬들과 자주 만나지 못해 어색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팬들과의 호흡도 서툴다. 매일유업오픈에서 우승한 김대현(27·캘러웨이)은 “팬들과의 소통에 쑥스러워하는 선수들이 많다. 선수회에서도 개선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골프의 중흥을 위해선 스타도 필요하다. 이수민과 이창우(이상 22·CJ오쇼핑)는 “우리가 잘하고 달라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게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자골프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주최 측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스타 선수들을 대거 초청해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가족과 함께하는 신한동해오픈’ 콘셉트로 흥행을 수확했다. 가족을 위한 갤러리존을 만들어 휴식과 놀이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갤러리존 안에 설치된 골프파크에는 골프공 그림 그리기, 가훈 써주기, 페이스 페인팅, 종이접기교실 등 다양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쪽에 마련된 에어바운스에는 아이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위기 탈출구
흥행 방정식

대회 관계자는 “대회 전부터 가족 놀이터에 대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다. 주변에 대형 아파트단지가 많아 더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해외파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볼거리가 차고도 넘쳤다. 노승열, 강성훈, 김민휘 등 PGA 투어 멤버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유럽투어에서 우승한 안병훈까지 합류했다. 이들과 국내 대표 골퍼들의 대결 구도는 갤러리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날 우승컵을 놓고 벌인 안병훈과 노승열의 ‘외나무다리 승부’는 흥행에 정점을 찍었다. 최종 우승자는 안병훈.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친한 친구인 노승열이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웃을 수 없다”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올해 국내 남자골프는 여자골프 규모의 절반도 안된다. 위기 탈출을 위한 뾰족한 해법도 없었다. 하지만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2개 대회를 치르면서 ‘흥행 방정식’을 발견했다.
벌써 조짐도 보이고 있다. 황성하 KPGA 회장은 “내년에는 대회가 제법 늘어날 것이다. 5개 대기업이 대회 창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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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