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암 검진이 중요한 이유

감염으로 인한 암 예방하자!

국립암센터가 올해 초 2012년 국가암등록통계사업 발표에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암 발생률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2년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이 10만명당 319.5명(남 337.2명, 여 321.3명)으로 전년 대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성인 예방 접종은 감염으로 유발되는 암 예방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소멸 예상되는 질병

20대 여성 의료수급권자도
무료 자궁경부암검진 기회 확대

남자는 10만명 기준으로 위암이 4.4명, 폐암이 2.2명, 대장암이 1.9명, 간암이 1.8명 줄어들었으며, 여자는 10만명 기준으로 위암 2.0명, 간암 0.9명, 자궁경부암 0.7명, 폐암이 0.4명 순으로 감소했다. 암 발생률이 줄어든 이유는 아직 더 연구해 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암의 발병 원인을 추정해 보면 암 발생률 감소 원인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암 발생률 감소

국립 암센터는 2013년 우리나라 암 발생 위험요인으로 간암은 B형 간염 및 음주, 폐암은 흡연, 위암은 헬리코박터 감염 및 흡연, 대장암은 음주, 과체중, 운동부족 및 흡연, 용종 치료 여부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및 암검진을 통해 전암성 병변을 치료했는지가 자궁경부암 발병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같은 연구에서 남성 암사망은 흡연(32.9%), 감염(25.1%), 음주(2.8%), 여성 암 사망에서는 감염(21.2%), 흡연(5.7%)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건강에 나쁘다고 흔히 알고 있는 흡연과 음주 외에 감염 요인이 의외로 암 사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립암센터는 “감염의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B형 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 C형 간염 등 순서로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100%, 간암 환자의 61.8% 등이 감염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했다.
박윤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위원은 “이 결과만 보더라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백신을 접종할 이유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예방접종은 영유아 시기에 모두 마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알고 보면 가장 손쉬운 암 예방 방법 중 하나가 성인 예방접종이다. B형 간염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등 성인 예방 접종은 간암, 자궁경부암 등 감염으로 유발되는 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백신 덕분에 수십 년 후에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는 질병은 자궁경부암이 현재 1 순위”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6개월간 3회, 만 9~14세 소녀는 2회 접종하면 고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에 대한 면역 형성은 물론 교차면역을 통해 같은 조건 하에 자궁경부암 예방 확률을 많게는 90% 이상 향상시켜 준다.
과거에 가장 흔한 여성암이었던 자궁경부암이 이제는 조기검진 확산으로 발생 빈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성생활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결혼 연령은 높아지면서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치료받는 여성들의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확산 및 정기검진 실천 등의 예방 노력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한창 나이의 젊은 여성들에게 자궁경부암 발병이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발표된 국립암센터의 공동연구에서도 한국여성의 저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경험이 9.4%로 나타났는데, 2003년 보고된 감염률 2~4%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성생활이 가장 활발한 20~29세가 12.7%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성 HPV도 저위험성 HPV와 감염경로가 같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자궁경부암 예방에 경고음을 울리는 심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을 보다 확실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사춘기 자녀에게 반드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성생활 시작 전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성인도 가급적 빨리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매년 1회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다면 근본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근본적인 예방 필수

30세 이상의 홀수 해 출생 여성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올해 발급한 국가암검진표를 지참해 가까운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2015년부터 20세 이상의 의료수급권자 여성까지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기회가 확대되어 이미 무료검진표가 발송됐으니 참고하면 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