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낙찰받았다. 낙찰금액은 4억3000만원, 최초 경매가 1억6500만원 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메달은 1971년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즈가 국민소득 이론과 국민소득 통계에 관한 실증적 분석으로 수상한 것이다. 그간 노벨상 메달이 경매에 출품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경제학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노벨상 메달 가운데 가장 비싼 값에 낙찰된 메달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에 1962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메달로 52억3000만원에 팔렸다.
194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월리엄 포크너의 메달은 경매 주최 측에서 5억5000만원 이상을 기대했지만 4억6700만원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아 경매가 취소된 적도 있다.
이번엔 노벨상 메달 낙찰
수십∼수백억 수집품 200개
박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수집광이다. 찰리 채플린이 영화 <황금광 시대>에서 섰던 중절모와 대나무지팡이, 조앤 크로포드가 <밀드레드 피어스>에서 입었던 의상 등 영화 관련 소장품만 7000여점, 오손 웰스가 미국 영화 <시민 케인>으로 수상한 오스카 트로피 등 아카데미 트로피도 30여점이 있다.
스포츠 스타와 정치인 관련 소장품도 보유하고 있다. 브루클린 다저스(전 LA 다저스) 선수 60인의 친필 사인이 담긴 석판화와 1960년대 메이저리그 대표 투수인 밥 깁슨의 올스타 트로피, 1980년대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투수 라마 호이트의 사이 영 트로피, 아지 스미스의 골드글러브 등도 소장하고 있다.
백미는 지난 2011년 101억원에 낙찰받은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다. 이밖에 비틀즈의 친필가사, 마돈나가 꼈던 장갑, 롤링스톤의 친필 사인, 재클린케네디으 진주목걸이, 영국 왕 에드워드 7세의 직위봉 등 화려한 소장품 리스트를 자랑한다.
박 회장의 자신의 소장품들을 이랜드가 운영하는 렉싱턴호텔과 설악 켄싱턴 스타호텔, 켄싱턴 제주호텔 등 호텔 사업장에 전시 중이다. 이랜드에 따르면 이번에 낙찰 받은 노벨상 메달은 이랜드가 세우려는 테마도시에 들어서는 10∼15여개의 박물관 중 한 곳에 비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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