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LPGA 한국낭자군의 파워

올스타전 방불 ‘LPGA 르네상스’ 이끈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1월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1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올 시즌 LPGA투어는 33개 대회에 걸쳐 총상금 6160만달러(약 682억원)가 걸려 있다. 상금 액수로만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각국 투어를 주름잡았던 대형 신인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LPGA는 르네상스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 LPGA 투어 올스타전 뺨쳐
태극낭자들의 ‘굿-시나리오’는?

Q스쿨 수석 이민지·알리슨 리 돌풍 예고
LPGA 신인상 노릴 태극낭자 거센 태풍

지난해 LPGA투어의 핫이슈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등장이었다. 슈퍼 루키 리디아 고는 데뷔 첫해 3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LPGA의 강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한국의 이미림이 2승을 거두면서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에는 루키 돌풍이 더욱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국내 여자프로골프 대상 수상자인 김효주와 장타자 장하나, 지난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자 백규정, ‘역전의 여왕’ 김세영 등 걸출한 신인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던 호주 동포 이민지와 재미동포 알리슨 리도 주목해야 할 신예다.
올 시즌 LPGA투어는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박인비,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 등 ‘빅3’가 건재한 가운데 한국의 대형 신인들이 대거 합류해 대회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루키 태극낭자들
내친김에 신인왕

올 시즌 루키 가운데엔 김효주와 백규정이 가장 눈에 띈다. 김효주는 리디아 고도 아직 차지하지 못한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그는 남녀 메이저 통틀어 최저타인 61타를 기록하며 우승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백규정은 지난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압박붕대 투혼을 펼친 끝에 정상에 올라 LPGA투어 직행티켓을 따냈다. 탄탄한 실력에다 두둑한 배짱까지 갖춘 김효주와 백규정이 가세하면서 한국 자매들의 우승 레이스도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국내 장타 부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장하나와 김세영도 대포 장전을 마쳤다. 장하나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 2013년과 2014년 장타왕을 석권한 김세영은 270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가 돋보인다. 올해 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한 김세영은 뜨거운 한·미 대포 경쟁을 예고했다. 그동안 LPGA투어에선 렉시 톰슨, 브리타니 린시컴, 미셸 위 등 미국의 장타자들이 두각을 나타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세영은 “린시컴·톰슨과 라운드를 했는데 거리가 비슷하게 나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Q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한 이민지와 알리슨 리도 개막전부터 출격하며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호주판 리디아 고’로 불리는 이민지는 프로 데뷔 전까지 줄곧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카리 웹과 함께 호주 대표로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도 참가했던 그는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리디아 고 못지않게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화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알리슨 리는 지난해 미국 대학 최고의 여성골퍼에게 주는 안니카상을 받은 유망주다.
이밖에 박희영의 동생 박주영도 호쾌한 장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루키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23승에 빛나는 요코미네 사쿠라와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 태국의 샛별 아리야 주타누가른 등도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다.
샤이엔 우즈는 ‘타이거 우즈의 조카’ 꼬리표를 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나는 삼촌과 다른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올해 LPGA투어를 통해 골퍼로서 존재감을 알리겠다”고 말한다. 아리야 주타누가른은 강력한 ‘장타퀸’ 후보다. 키가 170cm 정도지만 덩치가 좋아 폭발적인 샷을 때려낸다. 그는 ‘장타왕’ 김세영과 Q스쿨에서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매번 김세영보다 20야드를 더 보냈다고 한다.
이들 외에 LPGA투어의 2부투어인 시메트라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포함해 2승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2위로 미국 진출 6년 만에 LPGA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쥔 곽민서와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지역의 8개 명문 사립대) 프린스턴 대학 출신 최초로 풀시드를 획득한 재미교포 프로골퍼 켈리 손 그리고 워싱턴대학교에 재학 중인 재미교포 김수빈도 주목할만한 특급 루키들이다. 2015년 LPGA투어 올해의 신인상 경쟁이 여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여 골프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신인왕 후보‘바글’
주인공은 누구?

골프 전설이자 한국 여자골프 맏언니인 박세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도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사상 L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 캐리 웹(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2003년) 등 단 6명 뿐이다. 박세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세우면 이는 아시아 최초이자 LPGA 7번째 역사가 되는 것이다.
박세리는 LPGA 챔피언십 3승(1998·2002·2006년), US여자오픈 우승(199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2001년) 등 메이저대회 통산 5승을 기록했다. 메이저 1개 대회에서만 더 우승을 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것.
그러나 박세리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아깝게 최종 4위를 기록했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47위로 물러났다.

2009년 12승 넘는
최다승 기록할까

그럼에도 박세리는 꿋꿋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한 번 도전할 예정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라는 두 가지 꿈은 아직도 유효하다. 박세리는 2015시즌에도 ANA 인스퍼레이션(지난해까지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꿈을 향한 스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랜드슬램과 올림픽 출전은 박인비의 소원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박인비의 속을 가장 썩인 것은 아무래도 퍼트가 아닐까 싶다. 박인비는 지난해 세계로부터 극찬을 받은 퍼트를 바탕으로 63년만에 메이저 대회 3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시즌 6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기복 있는 퍼트 때문에 박인비가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 시즌 박인비의 퍼트가 2013년처럼 돌아온다면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가 차지했던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상을 모두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도 리코 브리티시 우먼스 오픈에서 최종라운드 전반홀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후반홀에서 흔들리며 아쉽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놓친 적이 있다. 이왕이면 브리티시 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던 박인비의 소원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모인다.
2015시즌은 그 여느 때보다도 한국 팬들에게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전반기에 박인비의 1승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에 무려 9승을 쓸어 담으며 10승을 달성했다. 한국 최다승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반기에 부진했던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기록이다.
2015년엔 지난 시즌 활약했던 박인비, 이미림 등이 그대로 활약하고 새 멤버들도 힘을 보탠다는 밑그림 아래 오랫동안 우승이 없었던 최나연, 박희영, 최운정 등이 우승 기쁨을 맛본다면 2009년 최다승이었던 12승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효주, 백규정, 장하나, 김세영, 박주영 등 KLPGA투어 출신 선수들이 한꺼번에 LPGA투어에 진출함에 따라 여느 때보다 관심이 고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LPGA투어는 1월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에서 열린 코츠 골프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약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상상이 기분 좋은 현실이 될 수 있길 많은 팬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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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