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장 핫한 창업아이템은?

창업시장 트렌드 결산

2014년은 창업시장의 트렌드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해였다. 업종 키워드는 ‘스몰비어’‘빙수전문점’‘샐러드바’‘향초전문점’ 네 가지로 요약된다.

올 여름 창업시장 강타한 ‘빙수전문점’
소자본 창업 열기 반영한 스몰비어

여름 창업시장은 눈꽃빙수로 불리는 빙수 메뉴가 뜨면서 빙수전문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또한 불안한 창업자들이 적은 투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스몰점포가 강세를 보였는데, 스몰비어가 대표적이다.
대형 외식매장이 기존 아이템에 샐러드바를 더해 샤브샤브&샐러드바로 변신하거나 투자형 창업으로 한식뷔페가 대세로 떠올랐다. 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짐에 따라 여성에게 적합한 향초전문점 창업도 인기를 얻은 한해였다.
한국식 디저트 카페를 표방하는 ‘설빙’을 필두로 ‘빙수마을’ ‘파시야’‘빙빙빙’‘위키드스노우’ 등 빙수 전문점이 창업시장을 강타했다. 15개 이상의 빙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생겨난 것이다.
빙수전문점의 폭발적인 인기는 기존에 창업 아이템으로 선호도가 높은 커피전문점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중성을 갖추면서도, 차별화된 아이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폭발적인 인기 빙수

특히 설빙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설빙은 기존의 투박한 얼음입자가 아닌, 눈처럼 고운 입자의 눈꽃빙수다.
기존의 빙수는 얼음을 갈아서 빙수를 만들었다. 하지만 눈꽃빙수는 물이나 우유를 급냉각 시켜 눈처럼 부드러운 얼음가루를 만든다. 식감이 부드러운 이유다.
빙수는 원래 기존의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디저트카페 등에서 여름 시즌메뉴로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던 메뉴다. 하지만 올 여름 빙수가 주연메뉴로 등극한 것이다. 설빙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인절미 빙수’와 ‘인절미 토스트’다. 2014년 12월 현재 매장수는 500여개에 달한다.
스몰비어도 빙수전문점과 함께 올 한해 창업시장을 뜨겁게 달군 아이템이다. 스몰비어는 국내 소비의 둔화와 더불어 소자본 창업에 대한 수요가 맞물려 인기를 얻었다. 기존 생맥주시장은 그동안 대형호프집과 치킨집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수익성이 악화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2011년 부산에서 첫 점포를 연 ‘봉구비어’가 지방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수도권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주로 주택가 상권에서 20평 이하 점포로 진출하면서 맥주와 감자튀김이라는 단출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술을 마시는 데 많은 돈을 쓰지 않으려는 소비 경향과 간단하고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음주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또 소규모 점포에 단순한 메뉴 구성, 손으로 먹는 메뉴의 특성, 간단한 조리, 짧은 조리시간 등으로 점포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봉구비어가 전국에 663개 매장을 여는 등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하자 유사 브랜드가 잇달아 나왔다. ‘봉쥬비어’‘상구비어’ ‘용구비어’‘광수비어’‘춘자비어’ 등 비슷한 콘셉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연이어 만들어졌다.
대형매장은 샐러드바 도입이 강세를 보였다. 한동안 커피전문점에 몰렸던 중산층 투자형 창업자들이 커피전문점의 포화로 인해 경쟁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업종에 눈을 돌린 점이 주효했다. 

한식뷔페 ‘풀잎채’가 대표적이다. 풀잎채는 지난해 1월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한식을 일품요리로 만들어 누구나 먹기 편하게 샐러드바 형태로 풀어놓은 뷔페다.
청량리 역사점은 627㎡(190평) 규모에 하루 평균 14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대박을 치고 있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말이다.
풀잎채는 투자자 3~4명과 본사가 공동으로 투자하고 점포 운영은 본사 임직원들이 투입되는 공동투자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풀잎채에 이어 지난해 7월부터 CJ푸드빌의 ‘계절밥상’, 놀부의 ‘N테이블’, 이랜드의 ‘자연별곡’, 신세계푸드의 ‘올반’등이 직영점을 운영하며 한식뷔페 시장에 가세했다.


롱런하기 위한 과제

올해 창업시장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세월호 참사 사건으로 소비가 얼어붙고, 이러한 소비위축이 하반기에도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기존 자영업자들의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 신규 창업자들의 마음도 움츠려들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업종이 나타나며 창업시장을 주도한 한해였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는 업종은 빙수전문점과 스몰비어, 한식뷔페다.
설빙은 2014년 창업시장을 주도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꽃빙수’라는 새로운 빙수메뉴로 전면에 엄청난 인기를 끈 반면에 동절기 매출을 견인 할 만한 메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몰비어도 마찬가지다. 동절기에는 생맥주 매출이 떨어지는 데다가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수익성이다. 단조로운 메뉴 구성과 낮은 객단가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스몰비어는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초보 창업자들에게 현실감이 높은 아이템이지만, 높은 임대료의 중심상권이나 1층 점포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하게 먹은 밥이 체한다’는 속담처럼 창업도 느긋하게 해야 할 때다. 유행하는 업종일수록 위험 요소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계절수요가 몰리는 빙수나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업종의 경우 뚜렷한 기후를 가진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매출의 계절적 특성을 보완할 수 있는 메뉴개발 등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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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