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이명박정부에서 ‘왕차관’으로 통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난 13일,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민간인 불법사찰, 원전비리 등의 혐의로 2년6월형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복역한 끝에 만기 출소한 것이다.
앞서 박 전 차관은 2012년 5월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시행사인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6478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같은 해 6월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 5월 만기 출소를 하루 앞두고 원전비리 혐의로 징역 6월형을 추가로 받고 재차 구속돼 이번에야 출소했다.
만기 출소…또 다른 가시밭길 예고
자원외교 의혹 핵심 인사로 구설수
박 전 차관의 출소 현장에는 가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많은 취재진이 몰려 그에게 쏠린 세간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그가 MB정부에서 추진했던 자원외교 비리에 깊숙이 관여한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박 전 차관은 출소하자마자 또 다른 비리 연루 혐의로 순탄치 않은 앞길이 예고돼 있다.
당장 야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함께 박 전 차관을 ‘자원외교 5인방’으로 꼽으며 이들에 대한 청문회,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수십조원의 국부를 유출한 자원외교 비리에 대한 검증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정조사와 청문회로 자원외교 비리 실체를 밝히고, 상황에 따라서는 특검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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