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퍼터 피팅'이 뜨는 이유

“마지막 1타를 위해서…”

“마지막 1타를 위해서.” 티샷과 세컨드샷 모두 무난하게 그린에 도착했건만 막상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우가 많다. 바로 한 홀의 마무리, 퍼팅 때문이다. 홀까지의 거리와 방향, 그린 경사도를 오직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 불과 1m도 안 되는 퍼팅은 특히 긴장감을 가중시킨다. 실패하면 그날의 전체 라운드를 망치는 요인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퍼터 피팅’이 뜨는 이유다.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퍼팅 중요성
올바른 셋업부터 퍼터 점검까지 원스톱으로

▲ 퍼터를 피팅한다고? = 아마추어골퍼에게는 다소 낯설다. 퍼터는 드라이버나 아이언과 달리 워낙 다양한 모양의 모델이 출시된다. “원하는 대로 선택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취재기자가 찾은 곳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센터(TPC). 바로 여기에 퍼터 피팅만 전담하는 스카티 카메론의 퍼터스튜디오가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칼스배드 본사와 똑같은 규모다.
미국과 한국에만 있는 시설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서 투어를 뛰는 해외 선수들도 이곳에서 피팅을 받는다. 심지어 왼손 골퍼들을 위한 정밀한 분석까지 가능하다. 8대의 초고속 카메라가 머리와 정면, 측면 등 몸 전체, 그리고 공을 향해 비춘다. 바닥의 ‘풋스캔’이라는 장비는 체중 이동과 밸런스의 변화를 확인한다. 1시간~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비용은 16만5000원, 물론 싼 가격은 아니다.

싸지는 않지만
정밀 분석 가능

▲ 문제점을 찾아라 = 일반적인 과정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우선 대상자 인터뷰를 통해 피팅의 목적과 수준, 스타일 등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현재 사용 중인 퍼터의 정확한 스펙 역시 체크해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현장 감각에 적응할 수 있도록 2~3분가량 연습 퍼팅으로 몸을 푼다. 피터는 그동안 대상자의 움직임과 스타일을 파악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스트로크 스타일과 공의 구름, 샤프트 각도 등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퍼팅을 시작하면 대상자가 모르는 사이 설치된 카메라로 자연스럽게 촬영한다. 시각 자료다. 사용하던 퍼터와 퍼팅 습관, 스타일, 피팅 목적에 맞게 해결책을 제안한다. 퍼터를 바꿀지, 퍼팅 스타일을 바꿀지는 골퍼 마음대로다. 피팅을 한다면 로프트와 라이 등을 조절해 맞춤 퍼터를 만들 수도 있다.
퍼터를 고치는 것만큼 기본적인 자세 교정도 중요하다. 기자는 무릎이 일자에 가깝게 거의 펴져 있는 자세, 퍼팅 과정에서는 머리가 앞뒤로 흔들렸다. 스카티 카메론은 웨지 샷을 할 때와 똑같은 셋업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몸의 밸런스라고 조언한다. 웨지로 풀스윙하는 어드레스처럼 무릎을 약간 구부려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니 앞뒤 쏠림 없이 일관된 스트로크가 가능해졌다. 퍼터 길이와 헤드 모양은 정렬 이후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하면 된다.

정확한 데이터로
클럽별 사양 확인


골퍼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을 선택적으로 구매하길 원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 투어스테이지, PRGR 등 골프용품 업체는 피팅센터를 오픈하고 있다.
하지만 각 브랜드별로 따로 피팅센터가 갖춰져 있다 보니 여러 브랜드를 경험해보고 싶은 고객들은 여러 곳을 직접 돌아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 불편을 해소한 곳이 ㈜골프존의 골프용품 전문매장 ‘골프존마켓’에서 운영하는 피팅센터 ‘트루핏(TRUFIT)’이다. 트루핏에서는 각 브랜드별로 클럽을 시타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럽 비교 시스템을 통하여 각 브랜드 클럽별로 피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트루핏에서는 핑, 미즈노, 투어스테이지, 테일러메이드, 포틴, 로마로, 야마하 등 국내에서 피팅 가능한 유명 브랜드를 대부분 갖추고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루핏에 설치된 스윙분석 시스템을 이용하면 골퍼가 사용하는 브랜드 별로 클럽의 볼 스피드, 스윙 스피드, 스핀, 탄도, 페이스 각도, 구질 등 스윙 데이터를 비교, 확인해볼 수 있다. 또 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데이터로 골퍼에게 어떤 사양의 클럽이 적합한지, 그에 맞는 브랜드는 무엇인지 알려준다.
트루핏은 맞춤형 클럽을 제공하기 위한 단순 피팅 서비스를 넘어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한 피팅’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프존이 보유한 IT 기술을 접목하여 골퍼의 스윙과 신체적 변화를 한 번에 파악하고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속카메라로 스윙 모션을 촬영하여 16분의1초 임팩트 순간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골퍼들에게 개개인의 신체 특징과 스윙 습관에 맞는 차별화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어드레스, 스윙 자세, 더 나아가 구질 변화까지 유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트루핏은 현재 강남점을 시작으로 분당점과 대구점, 해운대점 등 전국적으로 4개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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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