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누리당 유흥수(77) 상임고문이 신임 주일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지난 22일 알려졌다. 주일대사는 이병기 전 대사가 국가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지난달 15일 귀국하며 공석이 된 자리다.
경찰관료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후 2004년 정계를 은퇴한 유 내정자는 한일의원연맹 간사장(2000~2004년), 한일친선협회 이사장 등을 지낸 ‘일본통’으로 역대 정부 ‘최고령 현직 대사’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유 내정자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박근혜정부 들어 한·일 정상회담을 한 차례도 열지 못할 정도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계에 넓은 인맥을 갖춘 유 내정자에 대한 기대의 시선도 있지만, 정치권을 떠난지 10년이 넘은 고령의 정계원로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야권에서는 특히 유 내정자가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각별한 사이라는 점을 들어 ‘오기 인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근혜정부 2기 내각 ‘인사 참사’를 주도한 김 실장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여전히 인사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권 실세 ‘기춘대원군’과 각별한 ‘최고령 현직 대사’
실제로 경남중·경기고를 졸업한 유 내정자는 마산중·경남고를 나온 길 실장과 같은 경남중·고 동창회원 멤버로 서울대 법대도 같은 해에 졸업했다. 한나라당 시절에는 당 중진 모임인 ‘한백회’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유 내정자는 2004년 정계를 은퇴한 77세의 고령으로, 2살 아래인 김기춘 비서실장과는 경남 중·고등학교 동창회 멤버이자 서울대 법학과를 같은 해에 졸업했다”며 “가뜩이나 냉랭하고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수 있고 또 전향적으로 일본의 입장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의욕적으로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유 원내대변인은 또 “박근혜 대통령 2기 내각의 인사 참사에도 불과하고 여전히 김기춘 실장이 주도하는 이런 오기 인사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라며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오기 인사를 그만하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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