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7·30재보선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에 강력 반발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지난 16일 기 후보 선거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허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동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심적으로 치유가 다 된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기 후보 당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앞서 허 전 위원장은 자신이 14년간 다져온 동작을이 재보선 지역으로 선정되자 출마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명확한 설명도 없이 ‘기동민 전략공천’을 결정해 허 전 위원장과 그의 지인들이 강력하게 반발 ‘공천 파동’이 일기도 했다.
선배 선거운동에 동참 의사
대의 위해 어려운 결단 평가
특히 기 후보와 허 전 위원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20년 지기 운동권 선후배여서 ‘20년 지기를 갈라놓는 잘못된 전략공천’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전 위원장이 기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재보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야권 관계자는 “무려 14년간 지역을 다지며 기다려온 허 전 위원장을 당이 또 다시 외면해 그의 속이 말이 아닐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단을 내려줘 고맙다”고 말했다.
안방을 내준 아픔을 딛고 ‘기동민 구하기’에 나선 허 전 위원장의 통 큰 행보가 새정치연합이 열세에 놓인 동작을 재보선 초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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