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정치팀]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9월16일 청와대의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내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 수석이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조선일보의 혼외자) 보도 전 관련 의혹을 미리 알고 각종 자료를 확인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보도 이전에는 어떤 확인작업도 하지 않았다"고 한 해명이 최근 청와대의 해명자료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총무비서관실, 고용복지수석실, 교육문화수석실 등 4개 비서관실이 동원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뒷조사를 했다는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해 6월 하순 당시 채 총장의 처를 자칭하는 여성(임모씨)과 관련된 비리 첩보를 입수해 그 진위를 확인하려고 경찰과 관련 비서관실을 통해 관련자 인적사항 등을 확인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공직기강 확립 차원의 조사였다는 해명이지만, 청와대의 '입'이라 불리는 홍보수석의 발언을 아이러니하게도 청와대가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특히 이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핵심 측근이기 때문에 그의 거짓말은 정권의 도덕성과도 직격돼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당장 이 수석의 거짓말이 드러나며 정권 차원의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부인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측 핵심 관계자는 "권력의 핵심이 총동원돼서 전방위적으로 임씨와 그의 아들 사생활을 캤던 청와대가 국민 앞에 거짓말까지 했다"며 "불법 정보유출에 개입한 청와대 관계자는 모두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주렬 기자 <carpediem@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