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 사는 옛 스타들

  • 최현경 mw2871@naver.com
  • 등록 2013.10.15 15: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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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과거 안녕… TV 밖서 새 길을 찾다

[일요시사=사회팀] TV 속에서 사라진 스타들의 ‘인생 2막’소식이 간간이 들린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들이 연예계를 떠난 이유와 연예인이 아닌 제2의 삶을 살아가며 인생의 반전을 맞이한 스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특이한 할머니 분장으로 90년대 인기를 누린 개그우먼 정재윤. 1987년 MBC <개그 콘테스트>에서 최연소자로 입상하면서 방송계에 데뷔한 정재윤은 리포터, MC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다 98년 결혼과 동시에 방송계를 떠났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한 방송에 출연하며 피부미용관리사로서의 삶이 공개됐다. 방송에 출연한 그는 어린 나이에 시작해 힘들었던 방송생활과 이른 결혼으로 빈 그의 자리를 후배들이 채워 방송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과거와 연예인 최초로 제1회 피부미용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미용관리사로서의 삶을 고백했다.

피부미용관리사 에 대한 경력사 협회 자격증, NGO 국제발관리협회 자격증, 한국네일협회자격증 등 8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향장미용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 호서전문학교 피부미용학과 겸임교수 및 방송의상예술학부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피부미용 전문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정재윤은 피부관련 프로그램 출연과 LA에서 강연을 하는 등 미의 전도사로 활동중이다.

80년대 하이틴
세계적 요리사로

그는 “피부미용을 공부하고, 내 이름을 내건 화장품까지 내놓으면서 화장품에 관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연구해 여성들의 노화를 최대한 늦춰주는 명품 화장품을 개발해 세계로 수출함으로써 미용의 한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90년대 <뿌요뿌요> <바다> 등의 히트곡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4인조 혼성그룹 ‘유피(UP)’의 리더 김용일은 현재 국내에서 손꼽히는 웨이크보드 선수다.

97년 침체기에 빠져있던 ‘유피’가 해체되며 그룹 ‘옵션’을 결성해 활동했지만 이마저도 인기를 얻지 못한 그는 가수로서의 생활을 중단하고 웨이크보드 선수로 전향했다.

이후 각종 국내·국제대회에서 순위권에 들며 웨이크보드 선수로서 이름을 알린 김용일은 국내 최고의 웨이크보드 선수로 인정받았다. 웨이크보드 마니아들의 ‘우상’인 그는 지난 7월에 열린 ‘2013 웨이크보드 케이블파크 러시아 세계 챔피온십’에서 2위를 수상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 중이다.

웨이크보드 선수이자 지도자인 김용일은 ‘웨이크보드 교실’을 운영하며 그만의 뛰어난 묘기와 라이딩 실력을 일반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그가 지도한 팀이 전국 웨이크보드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도자로서의 실력 또한 입증했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솔직하게 연예인 생활보다 지금 스포츠를 하는 게 나에게는 적성에 맞는 것 같다. 그냥 살아있는 것 같다.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것 같고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보트 뒤에서 물을 가르며 웨이크 보드를 즐기는 게 훨씬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90년대 인기가수
세계적인 선수로

<할 수 있어> <대한건아 만세>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90년대의 대표적인 꽃미남 그룹 NRG의 멤버였던 문성훈은 현재 가방 디자이너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1997년 이성진, 천명훈, 노유민과 함께 NRG로 가수활동을 시작한 문성훈은 2004년 그룹을 탈퇴하며 가수활동을 중단했다. 종종 방송출연을 하는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얼굴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2011년 KBS <여유만만>을 통해 가방 디자이너 겸 CEO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했다. 지갑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로 가방 제작을 배우게 되면서 가방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가죽공예를 배우며 실력을 쌓아 5년째 가방제작 사업을 하며 가방 제작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가방 제작 교육기관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방송에 출연한 그는 “(연예계 활동 당시에는) 내 열정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 만큼 그때 열심히 했으면 아마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꿈을 버린 것이 아니니까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여러분을 방송에서 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예계에 복귀하고픈 희망도 내비쳤다.

80∼90년대 아이돌 멤버들 이색 직업 화제
변호사, 요리사, 스포츠 선수로 ‘제2의 삶’

배우 문근영이 영화 <어린 신부>에서 불러 유명해진 <난 사랑을 아직 몰라>의 원조는 80년대 하이틴 여가수 이지연이다. 청순한 외모로 많은 남성을 설레게 했던 이지연은 <난 사랑을 아직 몰라>로 데뷔하며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 <바람아 멈추어다오> 등을 히트시켰다.

인기의 절정을 누리던 90년, 이지연은 그룹 ‘히파이브’ 출신인 사업가 정국진씨와 미국에서 결혼하며 3집 음반발표를 마지막으로 연예계를 떠났다.

18년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한 그는 어린 시절 배운 요리 실력으로 애틀란타 소재 유명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뢰’에 입학해 식품영양학, 식당경영학, 요리 실기 등의 수업을 받았다. 전 과목을 A학점으로 졸업한 그는 각종 요리대회에서 수상하며 세계 최고급 호텔에서 일류 요리사로 성장했다.

현재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서 한국식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고유의 음식 재료와 미국인의 입맛을 아우르는 그의 요리는 미국의 각종 언론에 소개되며 베스트 식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애틀란타의 명성있는 요리평론가들이 뽑는 ‘베스트 요리 10선’에서 ‘매운 돼지고기 샌드위치’가 6위를 차지해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 5월 SBS <땡큐>에 출연한 그는 힘들었던 가수생활을 고백하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며 이제는 최고의 요리사로 인정받는 것만이 남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가수, 리포터거쳐
유명 영어강사로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걸그룹 망하고 토익 강사가 된 여자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사진의 주인공은 그룹 O-24(오투포)의 멤버 안미정이었다.

O-24는 90년대 청순한 ‘힙합 여자그룹’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자유> <첫사랑> 등의 곡을 발표한 걸그룹이다. 멤버 주연정이 탈퇴하면서 3인조로 활동을 이어가던 이들은 2집 <그로잉 업>의 타이곡이 표절시비에 휘말리며 소리없이 해체했다.





이후 안미정은 수원 SBS 리포터로 방송계에 얼굴을 알리며 2007년 SBS <뉴스와 생활경제> 리포터로 방송에 복귀해 미모의 리포터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곧 방송을 그만둔 그는 2009년, 한 영어 전문학원의 강사로 활동하며 ‘미모의 토익강사’로 입소문을 탔다. 현재는 토익강사를 거쳐 노량진에서 경찰영어 강사로 활동중이다.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본래 영어 교육과 방송에 관심이 많았다”며 “공부를 꾸준히 하다보니 가르치는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가수에서 강사로 전향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의 입장에서 스타들을 응원하겠다”며 강사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 밝혔다.

가요계 엄친딸
미국 변호사로

가요계의 소문난 ‘엄친딸’ 가수 이소은은 현재 미국에서 변호사의 삶을 살고 있다. 꾸밈없이 맑은 목소리의 16세 소녀로 데뷔한 이소은은 당시 가요계에서 가장 어린 솔로 여가수였다. EBS <청소년 창작가요제> 출신인 그는 앨범을 발표하기 전부터 가수이자 작곡가인 윤상과 이승환, 이적으로부터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키친> <오래오래>를 비롯해 김동률과의 듀엣곡 <기적> <욕심쟁이> 등을 부르며 소녀적인 감성의 발라드 가수로 인정받았다.

가수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던 2009년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며 방송생활을 중단했다. 변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한 그는 지난해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현재 미국의 한 로펌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해 8월 YTN <이슈 앤 피플>에 출연한 이소은은 “어릴 때부터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가수 생활을 하면서 나의 영향력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됐고 일종의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받은 관심에 비해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릴 때 데뷔하며 충분히 다른 꿈을 꿀 수 있었다. 나 자신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시 돌아온 스타는?
기자님도, 목사님도 컴백

조정린이 TV조선 <연예해부, 여기자 삼총사가 간다>의 진행자로 돌아왔다. 2002년 고등학생이었던 조정린은 MBC 설날특집 <팔도 모창 가수왕>에서 뛰어난 성대모사 실력과 입담을 선보이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MBC 시트콤 <논스톱5> <두근두근체인지>에 출연한 그는 Mnet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의 진행을 맡으며 라디오 DJ, 리포터 등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 주목받았다. 잘 나가던 그는 2008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몇 년간 자신을 칭찬하는 글이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받으며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했다.

이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조정린은 지난해 9월 TV조선 방송기자로 입사해 화제를 모았다. TV조선 문화연예부 소속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 8월 <연예해부, 여기자 삼총사가 간다> MC로 복귀했다. 조정린은 “과거에는 내 부분(MC)에만 힘을 쏟았다면 이번에는 프로그램의 진행은 물론이고 취재, 섭외, 리포트 등 할 일이 많다”며 “그래도 프로그램 전반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설렌다”고 MC 발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서세원도 채널A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 가지 연구소(이하 여러 가지 연구소)> MC로 돌아왔다. <여러 가지 연구소>는 다양한 인생의 문제를 놓고 색다른 질문과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토크쇼다.

1996년부터 KBS <서세원쇼>의 명MC로 사랑을 받았던 서세원은 2004년 방송사 PD 등에게 홍보비를 건넨 혐의를 받으며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방송을 중단한 그는 미국의 한 신학 교육기관에서 정규과정을 수료한 뒤 2011년, 목사 안수를 받아 청담동에 개척교회를 세우고 선교활동을 해왔다. 목사가 된 이후 방송 또한 하느님의 뜻이라 밝히며 방송복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던 그가 <여러 가지 연구소> MC로 복귀소식을 알렸다.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그는 “오랜만에 방송국에 오니 굉장히 기쁘고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직업이 개그맨이기에 웃기는 것이 내 본분인 것 같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방송 한 달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그의 재치있는 입담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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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