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 ⑨‘팔자 고친’ 연예인 출신 재벌며느리 관상 보니…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9.17 07: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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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잘간 스타들 “얼굴에 돈복 타고 났다”

[일요시사=특별기획팀]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영화 <관상>이 개봉 후 연일 화제인 가운데 복을 부르는 관상, 재물이 쌓이는 관상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재벌가로 시집간 여자 연예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들의 관상은 어떻기에 재벌가 며느리가 되었으며, 또 미래에는 어떠한 운명이 전개될까. 노승우 철학박사를 통해 신데렐라 유리구두를 신은 ‘재벌가 며느리’들의 관상을 비교해봤다.




동양에서 관상은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거울로서 오랜 역사를 가진다. 관상에서 얼굴을 상정·중정·하정으로 나누는데, 이 삼정이 고르게 잘 발달해야 일생이 편안하다고 여긴다. 흥미로운 것은 로열패밀리 대열에 합류한 스타들의 관상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결혼으로 로열패밀리 합류
관상에 묘한 공통점 발견

[    이랜드 며느리      ]
[‘죽림 수봉지형’ 최정윤]

배우 최정윤은 지난해 재벌 며느리가 됐다. 그는 SBS <고쇼>에 출연해 “남편이 대기업 부회장 장남인 것 맞다. 또한 그룹과 계열사 부회장 중 그룹 부회장이다. 여동생 한 명이 있어서 외동아들인 셈이다”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대기업은 국내 굴지의 패션 기업인 이랜드 그룹.

최정윤의 남편은 이랜드그룹 창업주인 박성수 회장의 여동생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으로,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과거 아이돌 그룹 이글파이브 멤버로도 활동한 바 있다. 현재는 이랜드그룹과는 별도로 개인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정윤은 결혼 후에도 남편의 외조 속에서 활발한 연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노승우 박사는 “최정윤의 상은 죽림 수봉지형(대나무 숲에서 졸고 있는 새 눈 모양)으로, 눈의 두덩에 쌍꺼풀이 있으며 얼굴이 매끈하고 풍채가 아름다워 미인형”이라고 평했다.

[최정윤]자손까지 부귀 누릴 귀한 상
[임유진]삼정 균등 발달 맏며느리 상

최정윤은 얼굴이 갸름하고 눈썹이 가지런하게 길며 코가 오똑한 편이다. 이런 형상을 타고난 사람은 성격이 고상하고 청렴결백하며, 거동이 단정하여 품위가 있으며 부귀를 누릴만한 상이라고 한다. 노 박사는 “특히 하정 지각(턱)이 잘 조응해서 말년 늦게까지 노익장을 과시하며 부귀를 자손 대까지 누릴 대단히 좋은 관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전 부회장 며느리
[‘기린보전지형’ 임유진]

배우 윤태영과 결혼한 배우 임유진은 지난 2007년 재벌가 며느리로 입성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MBC 드라마 ‘왕초’에서 맨발로 어리숙한 연기를 선보였던 윤태영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외아들로, 미국 일리노이주 웨슬리안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현재 상속받을 유산은 45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유진은 지난 1999년 그룹 ‘히트’로 연예계에 데뷔, 드라마 <RNA>, 영화 <역전에 산다>, <분신사바>, <까불지마> 등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2003년 KBS 주말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서 남매로 출연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2007년 결혼해 8개월 만에 딸을 낳았고 2011년 일란성 쌍둥이로 두 아들을 낳아 현재는 세 아이의 부모가 됐다.


이들은 결혼식 당시 화환과 축의금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재계 초호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윤태영은 아버지와 한 이미지 전문회사에 공동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유진은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노 박사는 “임유진은 기린보전지형(기린이 밭두렁을 걷는 형상)으로, 얼굴이 길고 이마는 넓은 듯 하고, 눈썹 털이 길고 눈동자가 검고 눈이 둥글고, 신체에 비해 귀가 크고 말이 정숙하다”라며 “이런 상을 타고난 사람은 인정이 많고 포부가 원대하며, 성격이 온후 원만하여 재벌가의 맏며느리 감의 관상을 타고났다 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상정·중정·하정, 즉 삼정이 균등하게 발달하여서 앞으로도 중년, 말년 까지 부귀를 누릴만한 대단히 좋은 관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전두환 며느리    ]
[‘연자축청지형’ 박상아]

박상아는 1990년대 유명 배우 출신으로, 200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 재용씨와 결혼했다. 박상아는 초혼, 전씨는 세 번째 결혼이었다. 

1995년 KBS 슈퍼탤런트 대상을 수상하며 송윤아, 차태현 등과 함께 연기자로 데뷔한 박상아는 <젊은이의 양지>, <태조왕건>, <꼭지>, <당신> 등 드라마를 통해 주연 연기자로 부상했다.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 MC로도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활동이 뜸해지면서 각종 루머가 쏟아지더니 지난 2007년 전씨와 결혼식을 올려 대중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이후 연기자로서의 박상아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최근에는 자녀의 외국인 학교 부정 입학으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은닉재산과 관련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노 교수는 “박상아는 물형으로 연자축청지형(잠자리를 쫓는 제비의 상)”이라며 “머리가 둥글고 뒤통수가 예쁘며, 머리털이 곱고 윤택하다. 눈썹이 가늘고 입술이 붉고 촉촉하며, 몸매가 작은 편이고 맵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남편궁’으로 보는 상정인 이마 양 쪽이 함몰되어 있어, 첫사랑을 남편으로 만나기 어렵다”며 “다행히 눈썹이 신월미(초승달 모양 눈썹)라 마음씨가 곱고 친척들과 화합하고, 중년(30대) 이후부터 부귀를 누리게 되는 좋은 눈썹을 가졌기에 재벌가의 남편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아]남편궁 함몰 “첫사랑 어려워”
[노현정]좋은 이마가 남편과 인연 연결
[황현정]평생 타고난 재물이 무궁무진

[      현대가 며느리     ]
[‘춘초유 녹지형’ 노현정]

연예인은 아니지만 여성 아나운서들 역시 적지 않은 수가 재벌가 며느리가 됐다. 대표적인 예로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현대가 3세 경영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이사와 결혼하며 방송계를 떠났다. 정 대표는 현대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이다.


당시 현직 아나운서 가운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던 노 전 아나운서는 결혼 후 방송중단을 전격 선언하며 방송을 통해 “내조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결정은 방송가에 충격을 안겼다. KBS에서 방영되던 <뉴스광장>, <상상플러스>, <新TV는 사랑을 싣고>, <스타골든벨> 등 그가 진행자로 나섰던 많은 프로그램이 ‘KBS 간판 노현정’ 뒤를 이을만한 새 MC 찾기에 부산했다.

노 박사는 “노 전 아나운서의 상은 춘초유 녹지형으로 마치 봄 풀밭에 거니는 한 마리 사슴형”이라며 “얼굴이 갸름하고 콧대가 오뚝하고 사지가 가는 듯 길며 걸음걸이가 가볍다”라고 평했다. 이런 형을 가진 사람은 성품이 청백하고 정서를 즐기며 품행이 단정하여 예술가, 문학가, 교육자 같이 청귀한 직업이 좋다는 해석이다.

얼굴형은 장원형으로 상정, 중정, 하정이 1:1:0.8인 현대 미인형이라고 한다. 장원형은 얼굴이 둥글되 갸름하여 계란형으로 말할 수 있으며, 미인형을 가진 사람은 성격이 침착하고 냉담하며 이지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노 박사는 “어떠한 소란이나 환경 속에서도 그 분위기에 말려들지 않고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며 “특히 이마(상정)가 좋아서 조상, 부모들로부터 재물의 혜택(유산) 등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이마를 타고났기에 재벌 2세를 만났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중정인 코와 관골을 지나는 40대에 최고의 부귀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다음 대주주 부인   ]
[‘천리준마지형’ 황현정]

황현정 전 KBS 아나운서도 2001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주주)과 결혼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당시 KBS 1TV <9시 뉴스> 앵커로 아나운서 정상을 지켰다. 결혼 후에는 프리랜서로 변신해 활동하다 현역에서 은퇴했다.


노 박사는 “황 전 아나운서는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훌륭한 말의 형상인 천리준마지형”이라며 “얼굴이 청수하고 상정보다 하정이 발달하고, 얼굴과 콧대가 현담비(쓸개를 달아맨 형상의 코)로써 대단히 길고 좋다”고 극찬했다.

이어 “코는 재산궁으로 황 전 아나운서는 평생에 타고난 재물이 무궁무진해 재벌가 부인이 될 만한 관상”이라며 “말의 얼굴을 타고난 사람은 얼굴이 준수하고 늠름하게 생겼으니 부귀는 타고났다”고 밝혔다.

특히 긴 코에 준두(코머리)가 풍융하고 난대·정위(콧방울)가 폭 싸여 콧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는 형상으로 말년 늦게까지 부귀한, 무궁무진한 대단히 좋은 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노승우 박사는?

미래예측학에 있어 그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노승우 철학박사. 노 박사는 청송학철학관(www.chungsonghak.com)을 운영하며 전문분야인 관상학, 수상학, 풍수지리학, 명리학, 성명학, 궁합, 각종 택일, 민속학, 기타 운명 상담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노 박사는 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동방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 고위과정 책임교수, 서울교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전임강사 등을 비롯해 법왕불교대학 명예학장, (사)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중앙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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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