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새학기 캠퍼스 꼴불견 1위는?

예쁜애들 왕따 시키고 싶어

[일요시사=사회팀] 신학기가 시작되고 새내기들이 대학가를 휘젓고 다니는 요즘, 곳곳에 출몰하는 꼴불견들 때문에 덩달아 골치를 썩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학과마다 최소 1명이상씩은 기생하는 왕따 1순위, 꼴불견 대학생. 화기애애한 캠퍼스의 물을 흐려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꼴불견 랭킹을 낱낱이 공개한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4월. 봄 학기 개강을 마치고 학과수업과 동아리활동에 분주한 대학가에서 캠퍼스 왕따 1순위에 자리매김한 남녀대학생들이 기승을 부려 타 학생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얌체 같은 행동을 하거나 고집불통으로 일관해 남들의 기피상대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가 왕따가 되고 싶지 않다면 피해야 할 행동들을 알아봤다.

고집불통 기피 1호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전국 대학생 2136명을 대상으로 남녀가 같은 성별끼리 꼽은 최악의 캠퍼스 왕따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남학생들은 대화 시 남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학생을 대학가 꼴불견 1위로 꼽았다.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남학생’이 전체 남성 응답자 중 29.8%의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오른 것. 조별협업이나 단체활동이 잦은 캠퍼스에서 자기 생각만 무조건 고집하며 남들이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길 바라는 이기적인 행동은 기피대상 1순위였다.

서울의 모 대학 이모(20)씨는 “같은 과 남자선배와 조별과제를 함께하게 됐는데 시종일관 자기주장만 할뿐 남의 의견은 들을 생각도 안 해서 골머리를 썩었다”며 “나는 신입이라 이런저런 반발도 못 하고 참고 있어야 했지만, 다른 동기들과 선배들이 크게 반발하는 탓에 조별과제는커녕 아무런 진전도 없이 큰 싸움으로 마무리될 뻔 했다”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번째 대학가 꼴불견으로 지목된 남학생은 ‘연락 잘 안되고 잠수 타는 남학생’으로 2.4%라는 근소한 차이(27.4%)로 2위에 랭크됐다. 이들은 개강시즌이라 학과모임이 잦은 시기에 혼자만 불편한 자리를 피하고, MT도 참가하지 않는 등 얌체 같은 행동으로 부정적 평가를 들어야했다. 게다가 사생활을 중시하는 탓에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하며 잠수를 타는 행동도 왕따의 지름길을 걷는 학생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강원도 모 대학교 남학생 강모(24)씨는 “신입생 1명이 눈에 띄게 튀는 행동을 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신입이면 선배들 눈치도 볼 법 한데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기 할 일만 하더라”며 “불편한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다들 꺼리는 데도 참고 견디는 건데 마치 세상 혼자 사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꼴사납다. 과에서도 걔는 빼고 모임을 갖고 조별과제도 꺼리려 한다”고 말했다.

왕따 3순위는 ‘술버릇 안 좋은 남학생’(14.1%)이었다. 술자리 모임이 특히나 많은 새 학기에 적당한 음주와 술자리 매너는 필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이어 ‘돈 안 쓰는 남학생’이 13.8%로 4위에 올라 친구들끼리 있을 때 주머니를 잘 열지 않는 남학생들의 심장을 뜨끔하게 했고, ‘여자친구만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여친바보 남학생(7.8%)’ ‘수다, 외모관리 등 여성적 취미가 심한 초식남형 남학생(7.1%)’이 차례로 왕따 유형으로 꼽혔다.

대학교 3학년인 김모(25)씨는 “같은 과 동기가 여자친구만 챙기다 선배들에게 찍혀 아웃사이더가 됐다. 특히 그 친구는 여자친구나 여자후배들에게만 돈을 쓰고 남자애들 앞에서는 절대 지갑을 열지 않는 스타일이라 동기나 선배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며 “여자후배들한테는 좋은 선배(?)나 물주일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에게는 최악이다”라고 설명했다.

남자선배만 보면 꼬리치는 여후배 눈살
자기주장 강한 고집불통…같은 조 회피

반면 여학생의 경우는 모든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공감을 하는 독보적인 기피 타입이 있음이 분명히 드러났다. 바로 45.7%의 지지를 얻은 ‘남자선배만 보면 애교 떠는 여학생’이 대학가 꼴불견 1위로?뽑힌 것. 새 학기 선배, 친구들과의 소개와 모임이 잦은 시기에 같은 여학생이 동성보다 다른 이성에게만 잘 보이려고 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한결같이 왕따감이라며 입을 모았다.

대학교 2학년인 이모(21)씨는 “신입 후배가 동기한테 꼬리치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치민다. 우리들은 뒷전이고 남자동기한테 아양 떨며 ‘밥 사달라’ ‘과제 대신 해달라’고 애교 부리는 모습이 귀엽기는커녕 되레 얄미워 보일 뿐이다”며 “게다가 교수한테까지 애교 떨면서 출석, 학점 운운하는 행동은 누가 봐도 싫어할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남 얘기하기 좋아하는 여학생’이 27.6%로 2위에 올라 단체생활 시 말조심의 중요성을 너도 나도 강조했다. 이에 속하는 여학생들은 대부분 민감할 수 있는 말을 불특정 다수에게 옮겨 속칭 ‘이간질’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이를 지켜본 학생들은 이간질하는 여학생이 다른 데서 ‘내 욕을 안 할 거라는 보장도 없다’고 생각해 더욱 예의주시하며 선뜻 말 붙이기를 꺼려하고 있었다. 

‘돈 안 쓰려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여학생(11.3%)’ ‘약속시간 개념 없는 여학생(9.3%)’도 나란히 3, 4위에 오르며 대학가 꼴불견 랭킹에 올랐다.신입생 김모(20)씨는 “같은 동기 여학생 중에 남자선배들한테만 붙는 친구가 있는데, 이유는 돈에 있었다. 자기 주머니 아끼려고 일부러 남자동기나 선배들한테 애교 부리고 밥과 술, 심지어 차비까지 받아가기도 한다”며 “아무리 신입이라 귀엽다 해도 작정하고 돈 한푼 안 쓰는 것은 꼴불견 중에도 꼴불견으로 꼽힌다”고 질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수다 떨기를 싫어하는 여학생(5.1%)’이 있었고 ‘너무 예뻐서 인기 많은 여학생’을 왕따 시키고 싶다는 의견도 1%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설문은 뭇 여학생들이 동경할만한 답변으로 꼽아 흥미를 끌기도 했다.

졸업반인 유모(23)씨는 “외모가 예쁜애들은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되는 게 많다. 누가 들으면 질투일 수도 있는데 외모만 믿고 아무 것도 안 하려는 얌체들이 즐비해지는 추세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며 “또 외모가 예쁜 애들 중엔 신비주의를 고수하려는 애들도 있다. 남학생들의 로망이 되고자하는 건 알겠는데,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고 하는 ‘누워서 감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행동은 좋게 보일 수 없는 게 사실이다”라고 토로했다.

융화되려 노력해야 

대학도 어쨌든 사회생활과 단체 활동의 시발점이다. 타인들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추후 사회인이 돼서도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게 모두의 꿈일 것이다. 꺼려지는 사람들이 있어도 단체생활에 적응·융화되려 노력하고 이기적인 행동은 지양하는 게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저런 애는 정말 싫다’ ‘저런 선배는 꼴도 보기 싫어’라는 말보다 ‘존경받는 선배’ ‘사회인이 돼서도 만나고 싶은 동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되지 않을까?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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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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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