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LA가 찍은 메이저리거 류현진

  • 김민석 ideaed@ilyosisa.co.kr
  • 등록 2012.11.19 12: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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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평정했다, 이제 미국이다!

[일요시사=사회팀]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이 그토록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LA다저스가 제시한 포스팅 금액은 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네 번째로 알려져 세간의 기대도 한껏 받고 있다. 이제 관심사는 연봉이 얼마냐다. 미국 땅을 밟은 류현진은 "두 자릿수 승리, 2점대 평균자책점"라는 데뷔 첫해 목표를 밝혔다. 자존심과 패기가 묻어나는 포부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 스타디움 마운드에서 미국 강타자를 요리할 류현진의 모습이 기대된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뚱' 류현진(25)이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10일 한화구단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류현진을 영입하겠다고 써낸 최고 응찰액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대 구단은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LA다저스로 확인됐다. 이로써 다저스는 류현진에 대한 독점 계약권을 가지게 됐다. 280억원이라는 응찰액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이는 역대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한 한국선수 중 최고액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 중에서도 역대 네 번째에 해당한다.

기회의 땅
미국으로!

지난 14일 '기회의 땅'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인천공항에서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짤막한 소감을 전했던 류현진은 현지에 도착해서도 "날씨가 따뜻해서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당시 류현진은 취재진을 피해 다른 게이트로 출국하려 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악착같은 요구에 잠시 얼굴을 비추고 포토타임을 가졌다. 질문은 일절 받지 않았다. 평소 활발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던 류현진이 갑자기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이다. 이 같은 류현진의 태도 변화는 말 한마디가 향후 다저스와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에이전트의 충고 때문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15일 오전(한국시간) LA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국 특파원을 비롯한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연봉 협상을 이끌어줄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으로 향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다음 날 오전 현지 취재진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은 "다저스는 명문구단이다. 그런 팀이 나를 원하고 있으니 명성에 걸맞게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연봉 희망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명문 구단임을 내세우며 다저스를 압박한 것. 기는 LA에 머무는 동안 보라스 사무실 근처에 묵으면서 개인훈련과 함께 실시간으로 보라스에게 협상 진행 상황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ESPN은 12월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윈터미팅이 연봉협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PN은 "다저스에게는 운 좋게도 윈터미팅이 6일까지 열린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마지막 협상에 나서기 전에 다른 좋은 투수들을 둘러볼 기회를 잡게 됐다. 보라스 역시 데드라인 직전에 협상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윈터미팅은 매년 겨울 메이저리그 30개 팀 구단주와 단장 등이 모여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이적과 FA(자유계약)가 논의되고 성사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뚱' 다저스행 확정
아시아선수 중 역대 네 번째 높은 몸값

앞서 스탠 카스텐 LA다저스 사장은 미국 일간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 류현진과 계약하지 않겠다는 것이 구단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보라스가 "류현진은 2년 뒤에 FA 자격을 얻어 돌아올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협상의 귀재'로 통하는 보라스는 다저스의 이러한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류현진의 몸값 불리기 작업에 들어갔다. 보라스는 연봉협상에서 천문학적인 계약을 다수 성사시키며 메이저리거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지난 2002년에는 박찬호가 텍사스로 이적할 당시 거금을 안겨주기도 했다. 반면 구단주 측은 그의 말을 '악마의 농간'이라고 표현한다.

보라스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팀이 최우선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팀 환경 및 선수와 팀의 조화는 2순위다. 보라스는 협상에 돌입하기 전 자신의 고객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을 수집해 단점은 숨기고 장점을 부각시킨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자료 수집능력은 여타 에이전트들과 비교를 불허한다는 평이다. 보라스는 거액을 지불할 수 있거나 해당 선수가 반드시 필요한 복수의 구단들에 제안서를 내민다. 루머를 흘리거나 특유의 배짱을 부려 몸값을 최대한 부풀려 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류현진 몸값
잭팟 터질까?


그래서일까. 보라스는 "빅리그 3선발급 대형투수"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당장 3∼4선발로 뛸 수 있고 일본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포스팅금액을 받았을 것" "이번에 다저스 구단이 연봉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더 많은 포스팅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이라는 말을 툭툭 던지며 다저스를 압박하고 있다.
최종 협상이 타개될 때까지 보라스 에이전트와 다저스 구단 간 힘겨루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마감 시한은 내달 12일이다. 이에 다저스와 류현진의 계약이 내달 7일에서 12일 사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다저스 구단 스카우트 총 책임자는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239승에 빛나는 '왼손의 전설' 데이비드 웰스와 견주었다. 다저스의 국제담당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하는 밥 잉글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체구가 크고 둥글둥글하다"며 "웰스의 기량과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 구단에 합류해 공헌할 수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웰스는 1987년부터 2007년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무려 21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왼손 투수로 191㎝에 100㎏ 가까이 나가는 거구였다. 뱃살이 두둑하게 나왔고, 몸 전체가 둥글둥글했다. 류현진과 비슷한 체격인 셈. 또 웰스는 유연한 투구 동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구질을 구사했다.

그는 토론토, 디트로이트, 뉴욕 양키스, 보스턴, LA 다저스 등 주요 구단들을 두루 거쳤고 토론토에 몸담았던 2000년에는 20승으로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웰스는 통산 239승158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다저스 측이 류현진을 웰스에 비견될만하다고 평가한 것을 보면 다저스의 류현진에 대한 기대 수준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이 다저스의 2∼3선발을 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스탠 캐스틴 사장은 "우리가 한마디라도 류현진에 대해 평가하면 보라스는 그 말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며 경계했다.

데뷔 첫해 '괴물'등극
신인왕·MVP 휩쓸어

역대 메이저리그 입성 선수 중 가장 높은 포스팅 금액을 기록한 선수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다. 그는 지난해 5170만3411달러(약 562억원)를 받고 텍사스에 입성했다. 그 뒤로 일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가 2006년 5111만1111달러11센트(약 556억원)를 받고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역대 3위는 2006년 뉴욕 양키스가 이가와 게이에게 제시한 2600만194달러(약 283억원). 그 뒤를 류현진이 잇고 있는 셈이다.

포스팅에서 거액을 받고 미국에 건너간 좌완 일본 투수를 분석해보면 류현진의 몸값을 대략 예측할 수 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각각 6년간 5200만달러(약 565억원), 6년간 6000만달러(652억원)라는 유례가 없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 중 마쓰자카는 보라스의 고객이었다. 마쓰자카는 첫해인 2007년 연봉 600만달러(약 65억원)에서 시작해 2008∼2010년 동안 800만달러(약 87억원), 2011∼2012년 동안 1000만달러(약 108억원)로 높아졌다.

올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대만 투수 천웨이인(27)의 전례도 류현진의 몸값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그는 볼티모어와 3년간 1138만8000달러(약 123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첫해인 올해 연봉은 307만달러(약 33억원),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357만달러(약 39억원)와 407만달러(약 44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류현진이 천웨이인보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고 국제 경험도 풍부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계약 총액에서 그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러 조건을 종합할 때 류현진이 첫해 연봉 600만달러(약 65억원)에서 시작하는 다년 계약을 추진한다면 연봉 총액은 1500만∼2000만달러(약 215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일각에선 연간 1000만달러(약 108억원)의 연봉계약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보라스의 협상력을 등에 업은 류현진은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까.

류현진은 인천 출신으로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의 가장 큰 강점은 무서우리만큼 빠른 적응력과 두둑한 배짱이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믿기지 않는 성적으로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트리플크라운(18승·평균자책점 2.23·탈삼진 204개)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신인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운 뛰어난 활약으로 '괴물투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지난 5시즌 동안 23차례 완투(8번 완봉)하며 78승(방어율 2.76)을 올렸다. 시즌 평균 15승씩 쓸어 담은 셈이다. 지난해에는 최하위인 팀을 이끌며 자신의 한시즌 최다 완봉승(3경기)을 포함해 16승4패, 방어율 1.82를 기록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무르익은 기량을 뽐냈다.

'왼손의 전설'에 비견되는 특급 투
280억 괴물 몸값, 박찬호 신화 잇나?

류현진은 국제 대회에서도 세계적인 강타자들을 상대로 당찬 투구를 펼쳤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쿠바와 결승전에서는 9회 1아웃까지 2점만 주는 특급 피칭을 뽐냈다. 누구와 맞붙더라도 위축되지 않는 강심장을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캐나다 전 완봉승을 포함, 17 1/3 이닝 동안 10피안타 13탈삼진 2실점 (평균 자책 1.04)의 뛰어난 성적으로 야구 국가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병역도 해결했다.

류현진은 2010년 아시안 게임 당시 국가대표로 출전하였으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철벽 마운드를 구축,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CJ 마구마구 일구상 최고투수상,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스포츠토토 올해의 상 올해의 투수상,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 투수상, 제16회 2010년 아시안 게임 야구 금메달,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최다탈삼진상,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방어율 1위 투수상,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상 등을 수상했고 방어율 1.82 전적 16승 4패 탈삼진 187개 등을 기록했다.최고의 왼손투수에게 아낌없이 투자한 것은 류현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150㎞대 후반의 명품 강속구와 거의 같은 동작에서 뿌려지는 서클체인지업은 한국 프로야구 최고 변화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프로 6년차에 접어들면서 낙차 큰 커브와 빠른 슬라이더를 실전 승부구로 다듬었다. 또한 188㎝·105㎏의 당당한 체구가 말해주듯 '마당쇠 체력'도 류현진의 자랑거리다. 류현진은 2006년 입단 후 올해까지 7년 동안 1269이닝을 던졌다. 1년에 180이닝 이상 소화해 온 셈이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둔 류현진은 "두 자릿수 승리, 2점대 평균자책점"라는 데뷔 첫해 목표를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중 역대 네 번째로 높은 포스팅 금액을 받은 만큼 한국 최고 투수의 자존심과 패기가 묻어난 발언을 한 것. 메이저리그 입성 첫 시즌부터 당당히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과연 '대한민국 에이스'다운 포부다.


과거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39)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적은 없었다.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2000년이 그에겐 최고의 시즌이었다. 무려 1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지키며 '아시아 최다승 투수'라는 업적을 달성한 박찬호에게도 2점대 평균자책점은 넘어설 수 없었던 버거운 기록이었던 셈이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류현진은 박찬호를 넘어 아시아 최고 투수를 향해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잘 안착해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고, 타선의 화끈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시즌 20승도 꿈이 아니다. 왕첸밍, 박찬호, 그리고 노모 히데오까지 모두 한 시즌 20승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말이다.

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및 승리도 류현진이 욕심 낼만한 기록들이다. 박찬호는 2009년(필라델피아) 월드시리즈에서 4차례 구원 등판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고, 김병현은 2001년(애리조나)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으나 역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두 자리 승수
2점 방어율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를 진출해 2010년까지 총 17시즌 동안 124승을 쌓아 아시아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알면서도 류현진은 "선배를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그 정도의 기록을 남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박찬호의 최다승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나이 만 26세, 쉽지 않겠지만 지금까지의 류현진이라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류현진, 그의 활약 소식이 벌써 바다를 건너 들려오는 듯하다.

김민석 기자 <ideaed@ilyosisa.co.kr>

 

<류현진은?>

생년월일 : 1987년 3월25일
신체조건 : 188㎝ 105㎏-좌투우타
출신학교 : 창영초등학교-동산중학교-동산고등학교-대전대

<주요경력>
2006년 한화 이글스 입단
2006년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2009년 WBC 국가대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수상경력>
2006년 신인왕, 정규시즌 MVP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주요기록>
2006년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
2009∼2010년 2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통산성적>
190경기 1269이닝 98승(8완봉승)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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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