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손흥민 협박’ 그녀는 누구?

‘그래서 못했나’ 발목 잡힌 쏘니?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을 협박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과 그의 연인은 불과 8일 만에 구속 송치됐다. 같은 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사생활 이슈에 휘말렸던 손흥민은 논란 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생활 논란과 우승 소식이 맞물리며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요구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2일, 공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모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모델업
종사자

손흥민은 지난 7일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협박한 양씨와 용씨를 고소했다. 양씨는 모델 업계 종사자로 손흥민과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과 연인 관계였던 시기에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흥민에게 초음파 사진을 보냈고,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 손흥민 측은 당시 양씨로부터 “임신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고, 3억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후 양씨는 중절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손흥민은 2024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입국한 상태였다. 손흥민이 입국한 지난해 5월23일 당시 양씨는 한국에 없었고, 사업가로 알려진 다른 남성과 함께 일본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5월30일 한국으로 돌아와 손흥민에게 연락했고, 두 사람은 5월31일부터 6월1일 사이에 만난 것으로 파악된다. 손흥민은 6월2일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이후, 양씨는 6월22일 임신 테스트 후 두 줄이 나왔다며 손흥민에게 알렸고, 병원서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임신 기간은 5~6주였다. 손흥민 측은 당시 상황서 책임감을 갖고 각서를 받은 후 3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6월25일, 양씨는 수술을 진행했다.

손흥민 측은 이후 양씨와 연락을 끊었고, 사건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양씨의 새로운 연인으로 알려진 40대 남성 용씨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공갈미수 전과가 있는 용씨는 지난해 12월, 친하던 무속인 소개로 양씨를 알게 됐고, 지난 1월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용씨는 양씨 휴대폰서 손흥민과 관련된 비밀유지각서를 우연히 발견했고, 이를 문제 삼아 손흥민 측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씨는 손흥민 측에 “내 여자(양씨)를 임신시킨 사실을 알고 있다”며 돈을 요구했고, 해당 계약서가 편파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손흥민 측은 이를 거절했고, 용씨는 방향을 바꿔 언론사에 자료를 넘기려고 시도했다.

임신 내세워 3억 뜯어…초고속 구속
두 남자와 관계 의심 “선처 없을 것”


<디스패치>에 따르면, 용씨는 실제로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며 “사례금을 주면 자료를 넘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다시 손흥민 측에 연락해 “양씨를 공갈 및 사기로 고소하라”며 자료를 제공했고, 7000만원을 요구했다.

손흥민 측은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양씨와 용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2일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14일 법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이들을 체포한 직후 양씨와 용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양씨가 방문한 병원을 통해 실제 임신 및 중절 수술 이력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으나, 태아가 손흥민의 친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씨는 같은 시기 또 다른 남성과도 교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당시 양씨는 누구 아이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고 한다.

지난 20일 <디스패치>는 양씨와 공갈미수 혐의로 입건된 용씨의 대화 내용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용씨는 “근데 너 누구 애인지는 정확히 알아?”라고 묻자 양씨는 “누구 애인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용씨는 “그럼 2번한테만 가든가, 1번한테만 가든가, 한 명한테만 갔어야지”라고 말했다.

여기서 1번은 양씨가 손흥민과 교제하던 시기에 관계를 맺은 사업가 남성, 2번은 손흥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두 사람에게 모두 임신 사실을 알렸으나, 사업가 남성은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손흥민만 양씨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양씨는 손흥민에게 임신 검사 결과를 보내며 5~6주차라고 밝혔다. 손흥민 측은 관계 시점과 임신 주수 간 차이가 있었고, 양씨가 보낸 초음파 사진에도 신원 확인 가능 정보가 기재돼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심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실제 관계가 있었던 만큼 책임을 느껴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 아빠
누군지 몰라

또, 양씨가 3억원을 수령한 이후 명품 소비와 고가 주거지 이전, 가전 및 가구 구매 등 고액 지출을 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특히 무속인 A씨에게 8000만원을 송금했고, 천도재·재수굿·운맞이굿 등 굿 비용으로 3000만원, 금두꺼비 저금통에 2500만원, 감사 선물로 2500만원을 따로 보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카드 내역서상으로는 백화점 명품관서 995만원, 630만원, 260만원 등의 소비 내역도 파악됐다. 양씨와 A씨는 특별한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양씨의 6월 임신 사실을 맞췄고 그로 인해 양씨는 A씨와 두터운 신뢰가 형성됐다.

무속인 A씨는 “양씨가 수술 전후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용씨가 양씨를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손흥민을 언급하거나 사건을 외부에 알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디스패치>는 용씨와 양씨가 나눈 비밀 대화를 확보했다며, 양씨가 비밀유지각서의 내용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정황, 용씨가 수십억원을 받아 아파트를 사주겠다한 내용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이전부터 여자 관계에 있어 스캔들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건의 스캔들 중 단 한 번도 여자관계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2014년 화제였던 그룹 걸스데이 민아와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한 매체서 손흥민과 걸스데이 민아가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하며 열애설이 보도됐다. 민아의 소속사는 초반엔 친구 사이로 선을 그었지만, 곧 “호감을 가지고 만나는 중”이라며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반면 손흥민 측은 열애설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렇게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손흥민의 한 측근은 언론과의 접촉서 “몇 차례 만난 것은 맞지만 교제라고 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고, 이어 “상대 소속사가 너무 앞서나가 손흥민이 곤란해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의 부친이 직접 “젊은 남녀가 호감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언론에 입장을 밝히면서 지인의 개인적인 견해로 일단락됐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5년, 전 애프터스쿨 멤버 유소영과의 열애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 역시 손흥민 측은 부인했고, 유소영 측은 교제를 인정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후 유소영은 2018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과거를 언급하며 “당시 손흥민과 교제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애설 이후 악플에 시달린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었고, 손흥민 역시 많은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고 전했다.


무관 굴레
벗어났다

손흥민이 유난히 수많은 열애설에 휘말리는 것은 축구선수로서의 인기가 정점을 찍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손흥민이 축구선수로 정점을 찍을 수 있게 된 건 그의 아버지 손웅정의 역할이 컸다. 아들 손흥민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손웅정은, 축구 지도자로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을 지켜왔다.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1994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커리어를 조기에 마무리해야 했지만, 이후 유럽과 남미 등지를 돌며 각국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이 과정서 그는 승패에만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 축구를 통해 내면의 성장을 강조하는 교육 방식을 추구하게 된다.

손웅정은 춘천FC를 창단하고 직접 두 아들의 교육에 나섰다. 특히 둘째 아들인 손흥민은 또래 선수들과는 달리 유소년 축구클럽에 가지 않고, 아버지로부터 개별 훈련을 받았다. 손웅정은 기술 습득에 앞서 기본기를 중시했고, 아들이 공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때까지는 다른 훈련은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강원도 춘천서 태어나 부안초등학교를 다닌 뒤,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후평중학교서 육민관중학교로 전학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FC 서울 유스팀에 진학하고자 동북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후 동북고등학교 축구부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FC 서울 유소년팀 활동을 하면서 성장 기반을 다졌다.

실제로 그는 FC 서울 홈경기서 볼보이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이는 해당 구단 유소년 출신만이 가능한 일이다. 이후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갔다.

독일 생활은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어를 배우며 축구 실력과 함께 적응력을 키웠다. 2009년, U-17 월드컵에 출전해 팀 내 최다 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많은 유럽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유학 시절 연이 있었던 함부르크 SV 유소년팀과 계약을 맺었다.

2010년에는 프로 계약 가능 나이인 18세가 되자마자 함부르크와 계약했고, 이후 본격적인 프로 선수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은 팀 내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판니스텔로이와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 판니스텔로이는 손흥민에게 “내가 받지 못했던 도움을 너에게 전하고 싶다”며 멘토 역할을 자처했고, 이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스타로 성장한 뒤에도 서로의 인연은 이어졌다.

손흥민은 이후 독일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2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5년에는 아시아 선수로서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3000만유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토트넘 입단 이후 초반에는 기복 있는 활약을 보이며 출전 기회를 제한받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한 경기력 향상으로 팀 내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생애 첫 ‘유로파’우승
희비 속 빛나는 트로피

2016-2017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두 차례 선정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시즌 21골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리그 준우승에 그쳤고, 손흥민 역시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그컵 결승 등 여러 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국가대표팀서도 손흥민은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서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서 연장전 끝에 호주에 패했고, 이후 대회에서는 조기 탈락을 경험했다. 예외적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는 성인 대표팀으로 출전하지 않은 대회였다.

그런 손흥민이 마침내 지난 22일 2024-2025 시즌, 유럽 무대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맛보게 됐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서 출발했으나 후반 22분 교체 출전했고, 팀의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 올렸다.

대회 트로피는 15㎏에 달하는, UEFA 주관 대회 중 가장 무거운 트로피다.

우승 이후 손흥민은 “꿈꾸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며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SNS에는 “챔피언! 토트넘 가자!”라는 글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환히 웃는 사진을 올렸다. 특히 그는 태극기를 허리에 두르고 시상대에 올랐고,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으로부터 트로피를 직접 전달받으며 장면을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토트넘 구단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손흥민은 10년 가까이 몸담은 클럽서 드디어 첫 우승컵을 들었고, 토트넘은 17년 만에 공식 대회 트로피를 획득했다. 또, 손흥민은 한국인 최초로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전서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서 17위로 부진했지만,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며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손흥민 역시 부상으로 한 달간 공백을 가졌지만, 결승전 복귀 무대서 팀에 헌신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오랜 여정은 아버지 손웅정의 원칙 아래서 시작됐다. 기본기를 강조한 훈련, 승부보다 인성을 우선시하는 가치관, 그리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란 아버지의 교육은 결국 세계적인 축구선수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사생활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고 양씨가 구속될 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명백한
허위 사실”

현재, 양씨를 고소한 건에 대해 손흥민 측은 “해당 여성과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난 것은 맞지만, 조작된 자료를 건네며 3억원을 달라고 했다”며 “손흥민은 허위 사실 유포가 선수와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공갈 협박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소속사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이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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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