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반려동물 의료기기 전문기업 ㈜더셈펫바이오(대표 강두한·강도한)가 이색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강도한 더셈펫바이오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포츠 교양 과정서 승마 수업을 전담하고 있는 동물 애호가다. 그의 친형인 강두한 더셈펫바이오 각자대표는 다친 말들에게 처방하는 관절 주사인 ‘애니씰(ANYSEAL)’을 반려동물 치료제로 개발해 혁신적 성과를 이뤄냈다.

2003년 영화 <실미도>로 데뷔한 배우 출신의 강도한 대표는 승마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강 대표는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키우던 말들이 다리를 다치면 수술 뒤 재활까지 시간이 걸린다.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관절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애니씰H’ 주사를 개발했다”며 “이를 반려동물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 ‘애니씰C’”이라고 설명했다.
형제가 운영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힘든 점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친형제지만 맡은 역할이 다르고, 시너지가 많이 난다”며 “우리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형제라 함께 의견을 나누며 회사를 키워가자는 마음으로 뭉쳤다. 반려동물의 생애를 건강하게,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이어가자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셈펫바이오(이하, 더셈펫)는 반려동물의 정형외과·구강 분야의 전문 치료 설루션을 제시하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 수의사들과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애니씰C는 동물병원에 납품하는 기능성 주사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다.
애니씰C는 지난 5월 더셈펫과 펫닥의 협약 체결 이후 펫닥의 B2B 온라인 플랫폼 ‘벳화점’에서 판매돼왔다. 이후 펫닥이 서울수의약품㈜, 에이치와이(구 화영약품), 주식회사 한미, ㈜브이에스팜, ㈜비케이팜 등 다양한 유통회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망이 대폭 넓어졌다.
강 대표는 “전국 유통 활성화에 따라 애니씰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전국의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셈펫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더셈펫의 애니씰은 ‘타입1 아텔로콜라겐(atelocollagen)’을 다양한 전문가와 수의사들의 연구를 통해 탄생시킨 반려동물 건강관리 전문 브랜드다. 3% 고농축 타입1 아텔로콜라겐으로 만들어진 ‘애니씰C’는 슬개골 탈구를 포함해 반려동물의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준다.
관절주사는 물론, 척추, 치아 등 다양한 병변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또 6%의 고농축 타입1 아텔로콜라겐을 사용한 반려동물 구강 치료용 의료기기 ‘애니씰 C 덴탈콜라겐’도 동물병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애니씰C 덴탈콜라겐은 구강 병변 부위에 직접 주사할 수 있으며 구내염, 치주염과 같은 치주질환으로 손상된 치주조직 보충 및 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발치 시에 치주조직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 관절 주사제 개발 주목
정형외과·구강 전문 치료 설루션
지난해 12월 출시한 애니씰 겐타패치는 동물 생체 유래 흡수성 타입1 콜라겐과 겐타마이신이 결합된 동물용 겐타마이신 콜라겐 스펀지(GICS)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강도한 대표는 “국내외적으로 전신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균 문제에 우려가 크다”며 “항생제 내성균 이슈는 사람 등 공중 보건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어 이제 반려동물 항생제 사용도 원헬스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애니씰 겐타패치는 수술·상처 부위에 부착하면 약 2주 동안 타입1 콜라겐과 겐타마이신을 국소적으로 방출한다. 이를 통해 ▲감염 예방 ▲염증 억제 ▲상처 치유 촉진 ▲감염 부위 조직 재생 등에 도움을 준다.

특히 겐타마이신을 국소 부위에 고농도로 적용해 내성균의 최소 억제 농도보다 훨씬 높은 약물 농도에 노출시킴으로써 내성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지난해 국제 수의학회저널에 발표된 ‘피하 이식 후 국소 및 전신 겐타마이신 농도에 대한 약동학 연구’에서는 GICS가 수술 부위 감염 예방뿐 아니라 내성균 치료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더셈펫의 강점과 향후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기획부터 제품 개발, 영업, 콘텐츠, 브랜딩까지 전방위 실행이 가능한 회사”라며 “실제로 큰 비용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300개 병원에 제품이 입점됐고, 보호자들의 후기가 홍보 효과를 누리게 했다. 현재는 조직의 확장과 자금 확보, 더 많은 수의사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더셈펫은 미용이나 일상 용품이 아닌 건강 문제를 해소하는 제품에 주력하는 회사다.
강 대표는 “수의 기술의 발달로 반려동물의 수명도 길어지고 있는데, 근골격계 질환과 구강 질환은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의 고민이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집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려 인구 28%···의료혜택 지원 목소리
눈앞으로 다가온 8조 ‘K-Pet’ 시장
이어 “애니씰의 경우 인대, 힘줄, 근육 병변 부위에 주성분인 타입1 아텔로콜라겐을 직접 보충 후 재생을 돕고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식”이라며 “애니씰 제품은 반복 투여로 효과가 누적되며, 적용 범위 다양성과 보호자 만족도, 수의사 측면에서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개발 배경에 대해선 “사람의 경우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지만 동물을 위한 치료제에는 다양성이 없었기에 조금 더 고도화된 기술로 정밀하게 적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애견인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유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인지 묻자, 강 대표는 “동물병원은 반려동물에게 문제가 생긴 후 급하게 가는 곳이 아니라 미리 예방하고, 관리를 받는 곳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은 고통을 알리기 위해 나름대로 다양한 증상을 보일 텐데,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관절이나 구강 건강은 예방과 조기 관리가 핵심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단과, 수의사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반려 업계의 현황과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을 묻자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이자 반려인 입장서 접근하자면, 다양한 의료혜택에 대한 보험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반려동물 의료혜택은 꾸준히 언급될 사안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이 약 28.6%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다.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20~64세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에 의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수명 증가 목표
강 대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확대됨과 동시에 반려동물 수명 증가로 점차 보장 질환 수를 늘려가는 목표를 정하면서 첫 단계로 최소한 많이 걸리는 질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료혜택을 합리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정부 지원 차원서 보험 보장 범위를 확대한다면 다양한 계층의 반려동물들의 건강을 비용 걱정 없이 챙길 수 있고 아픈 동물에 대한 유기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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