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을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됐던 백골단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과정과 열사들의 희생을 일깨워 주는 역사적 교훈이다.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민전은 독재 정권 망령인 정치 깡패 백골단을 국회로 끌어들여 신성한 국회를 모독하며 부정선거 음모와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반공청년단이라는 집단 존재를 온 국민에게 알리고 그들의 의견을 대변케 하는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윤석열의 불법 계엄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축제와 같은 시위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김민전은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군부 독재의 상징인 백골단을 소환한 것이다. 이는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건전한 시위를 악명높은 백골단을 동원해 짓밟겠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나.
김민전은 반공청년단을 비호하며 그들의 활동을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로 포장했다. 이는 헌정 질서를 흔드는 자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위험한 행위다. 더불어 반공청년단이 내세우는 공산 세력 저지라는 명분 아래 민주노총을 비롯한 정당한 시민 활동을 폭력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종북좌파 척결’이라는 윤석열 내란의 거짓 명분과 다르지 않다.
백골단과 반공청년단은 자경단이라는 명목하에 무장하고 폭력적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하얀 헬멧과 보호대를 착용하고, 심지어 최루탄에 대비한 방독면까지 준비하며 사실상의 준군사 조직이 될 참이다. 그렇다면 폭력적인 목적을 가진 범죄단체조직의 구성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도 크다.
이들 조직이 단순한 자발적 모임이 아닌 특정 정치 세력을 뒷배로 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김민전의 역할은 이를 더욱 보여준다. 단순한 시위 지원을 넘어 범죄 집단의 조직과 활동에 직접적인 관여를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민전은 비난 여론이 거세자 기자회견을 철회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진행된 기자회견을 도대체 어떻게 철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는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평소 국회 본회의장에서 틈만 나면 수시로 잠만 자더니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아 사리 분별을 못하는 것인가.
백골단이 어떤 의미인지 자각하지 않은 김민전의 몰지각한 행동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그가 속한 국민의힘의 평소 정책과 방향성을 재조명케 한다.
김민전이 전두환정권 시절 대학 캠퍼스에 진입해 시위 학생들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던 백골단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 리 없다. 백골단 악몽이 김민전에게는 추억이었을까? 기자회견 철회 이유에 대해 백골단 명칭이 좌파에 공격 명분을 주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이는 논거에 맞지 않은 말 같지 않은 헛소리고 그런 행태는 윤석열이 망쳐놓은 민주주의 퇴행의 쓰린 민낯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역시 김민전이 윤석열 체포를 저지하겠다는 불손한 세력과 손잡고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며 정치폭력을 조장하는데도 그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니, 징계 사안은 아니란다. 국민의힘이 과연 민주주의 정당이 맞느냐는 근본적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김민전 행위는 단순히 정치적 실수로 치부될 일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김민전 제명에 동참하고 반공청년단과 관련된 모든 활동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 검찰과 사법 당국 역시 김민전의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명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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