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서 ‘채 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김수경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집무실서 국민 여러분께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국정기조와 정책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3년 국정운영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후 이 곳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주제에 대한 제한 없이 진행될 예정이며 최대한 많은 질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청와대는 그간 지적돼 왔던 국민과의 소통 부재 논란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언론과 접점을 넓힌다고 했고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소상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은 정해져 있는 시간 내에 윤 대통령이 자유 주제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주제나 답변 내용에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1시간가량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최근 고물가 문제 등 민생 문제에 얼마나 많은 질의응답 시간을 할애할지, 어떤 대책들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 상황을 국민께 설명하고, 앞으로의 미래전략에 대한 계획과 소신을 가감 없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받들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고 평가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지금 윤정부 앞에는 노동·의료·교육·연금개혁 등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모두 야당과의 협치는 물론, 국민 지지와 성원이 뒷받침돼야 이룰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그렇기에 소통은 앞으로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자회견이 민생경제와 미래전략 실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이자 ‘소통 정부’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서 “윤 대통령이 정말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김 여사 특검법과 해병대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혀라”고 촉구했다.
이어 “2022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21개월 만의 첫 대국민 소통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불통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만큼 이번 회견은 지난 2년간 국민께서 쌓아온 물음에 충실하게 답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미정 조국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채 상병 특검법과 김 여사 관련한 여러 의혹, 민생 회복 대책에 대한 입장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청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에선 51분 동안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장황하게 설명했고,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에선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85%의 발언 분량을 챙겼다”며 “이번엔 언론인의 질문을 잘 들으신 뒤, 핵심만 간결하게 답변하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직후 국무회의 모두발언서 국정 방향은 옳은데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했다.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국민들께서 듣고 싶은 얘기는 단 한마디 하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