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했던 60대 남성의 과거 ‘정당 가입 이력’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은 “혐오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고 경계했다.
3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서 “거의 5년 전인 2020년 탈당했던 동명의 인물이 있다”면서도 “인적사항이 불분명해서 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사실인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으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피습은)양 극단의 혐오정치가 불러온 사건이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경찰은 정당 가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복수의 정당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김씨가 어느 당에 가입돼있는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가입돼있는 당적에 따라 이번 피습사건이 특정 정당에 적잖은 파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씨의 당적과 관련해 JTBC는 3일, ‘이재명 대표 피습범은 민주당 자체조사 결과 현재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김씨가 민주당에 가입하기에 앞서 오랫동안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가입 이유에 대해 더 알아보고 있다’며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씨의 ‘위장 가입’ 등 다양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일정을 소화하던 중 김모(67)씨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후 경찰의 1차 브리핑을 통해 김씨는 1957년생으로 충남에 거주 중으로, 아산서 부동산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과거 정당 가입 여부에 대해선 특정 정당의 당원이라는 취지의 진술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습 당일 김씨는 파란색 종이로 만든 파란색의 왕관을 머리에 쓰고 있었는데, 왕관에는 ‘내가 이재명’이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정가에선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 당적일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실적으로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는 당원이 상대 정당 대표의 이름이 적힌 왕관을 쓰고, 일정에 동행했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가에 밝은 한 여의도 인사는 “현재 시점서 이재명 대표 피습범이 어느 당의 당적을 가졌는지는 사실 중요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에 가입했던 정당이든, 현재 어느 정당에 가입된 상태이든 이번 피습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의 열성 지지자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 가능성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3일 오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씨의 자택 및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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