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2012 천기누설}③백운비 원장이 본 대선주자 3인 사주

  • 김민석 ideaed@ilyosisa.co.kr
  • 등록 2012.10.02 09: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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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운명 타고난 '흑룡'승천한다

[일요시사=김민석 기자] 임진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천간 중 검은색에 해당하는 임(壬)과 용을 뜻하는 진(辰)이 더해져 '흑룡(黑龍)의 해'로 불린다. 2012년 올해는 더욱 특별하다.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 그 흑룡의 해에 대선과 총선이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마침내 세 잠룡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최후의 승리를 거머쥐고 흑룡으로 거듭날 천인은 과연 누구일까. 그 해답을 사주풀이의 대가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으로부터 구해봤다.

"2012년은 난고(難苦)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2012년 1월 백운비 원장은 국운을 이처럼 내다봤다. 그의 말대로 2012년 들어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해외발 금융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데다가 한·중·일 갈등도 극단으로 치닫는 등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해가 되고 있다.

그런데 백 원장은 "내년 역시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대선이 '국운'을 좌지우지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이 곧게 세워질 수도 있고, 지금 이대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박근혜 신성대길(新星大吉)] 

"재상 운을 타고나 갑자기 환히 빛난다"

백 원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운세에 대해 '일취월장'할 것이라며 사주풀이를 시작했다. 그는 "박 후보는 아버지의 리더십을 70% 닮고 어머니의 포용력을 30% 닮아 음양이 잘 조화된 명인"이라며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천운을 타고 태어났다"고 표현했다. 이어 "관상을 보아도 가식이 없고 진심이 묻어나온다"고 평했다. 한마디로 귀한 인물이라는 것.


백 원장은 "올해야말로 박 후보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세력이 광범위하게 넓어질 것"이라며 "지금의 화를 잘 넘긴다면 박 후보의 진가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후보는 1964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에 입성해 10여 년을 '공주'로 지냈고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뒤를 이어 '퍼스트레이디'로 살아왔다. 한 동안 자취를 감췄던 박 후보는 정치인으로 데뷔한 후 승승장구했다. 1998년 대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각종 선거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대선경선에서는 삐끗하며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내주었다. 이를 두고 백 원장은 "박 후보는 다 좋은데 마무리 운이 약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5년이 지나 올해 대선이 다가오자 당내에 적수가 없는 박 후보는 일찌감치 대권행보에 나섰다. 각종 외부 특강 및 정책세미나에 나서는가 하면 언론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왔다. 특히 당의 최대 위기라던 지난 4·11 총선에서 박 후보는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개명하고, 전국을 직접 돌며 표심을 얻는 데 성공해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원칙과 소신 지키야

지난 7월에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들고 야심차게 대선출마를 선언, '박근혜 대세론'에 불을 붙였다. 당시만 해도 박 후보의 앞길은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백 원장은 "대권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박 후보는 그 천운을 받은 만큼 국운을 이끌어 가야 할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좌익들이 득세하여 이북식 이념과 사상이 판을 치고 있고 투쟁을 좋아하는 좌익들 때문에 평화가 깨져 민심이 나빠지고 사람들이 독해지고 있는 있다"며 "박 후보야말로 유일한 구원투수"라고 풀이했다.

박 후보의 굳건했던 아성은 대선을 석 달 앞둔 9월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 후보는 '국민 대통합' 행보를 시작하며 김해 봉하 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와 직접 만나고 노동운동의 상징 전태일 열사의 재단을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달려 중도층 표심 공략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과거사 문제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역사관이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그럼에도 백 원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백 원장은 박 후보의 최근 행보를 두고 "좌익들의 비위에 맞추어 갈 것이 아니라 보수의 원칙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대선에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면 좌익들이 득세해 국가는 물론 국민 전체가 막중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백 원장은 "이제 모든 위기는 넘겼고 타고난 운이 강한 만큼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며 "박 후보의 타고난 약점은 인덕이 적고 마지막 운이 약하다는 것인데 흑룡의 해를 맞아 박 후보의 운이 더해지고 있으니 소신과 기력을 아낌없이 발휘하라"고 조언했다.

[문재인 욕비불기(慾飛不起)]

"인정 많고 관운 있어 입신양명할 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시절 어떻게든 정치에서 발을 빼려는 행보를 보여 왔던 것을 떠올려보면 문 후보는 '180도' 마음을 바꿔먹은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최근 들어 대선승리를 향한 권력의지까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16일 결국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으며 13연승이라는 '파죽지세'를 달려 지난 16일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예능프로그램에 몇 차례 출연하며 가난했던 어린 시절, 아내와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 노 전 대통령과의 운명 같은 만남, 강제로 끌려간 특전사 복무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원칙을 지키고 반듯하면서도 소탈한 인상을 강화해 왔다. 

문 후보는 성격적으로도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쑥스러워한다고 알려졌다. 대중정치인으로서는 약점일 수 있겠지만 카리스마형 지도자보다는 배려와 나눔, 공감, 헌신의 지도자상을 원하는 요즘의 시대정신에 비춰보면 국가지도자로서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평이다.

백 원장도 "문 후보는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라며 "관운이 있어 입신양명할 수 있다"는 평을 했다. 실제 문 후보는 1982년 사법연수원을 차석 졸업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경남지역 시국사건을 함께 맡으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두 차례, 그리고 시민사회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노 전 대통령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왔다.

욕심 모두 버려야

하지만 백 원장은 문 후보를 두고 "대통령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문 후보는 '군신상회(君臣相會)' 운을 타고나 운명적으로 신하는 될 수 있어도 임금은 될 수 없다"며 "국회의원으로 머물거나 대통령을 지원하는 참모 역할에서 만족해야 한다"고 평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문 후보의 경청하는 자세는 좋으나 그만큼 남의 말에 자신의 뿌리를 지키지 못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통치자로서의 자질은 약하다는 것이었다.

참여정부 당시 문 후보는 몸을 낮춘 채 노 전 대통령을 보필했다. 청와대에 들어간 뒤 술과 함께 인맥이나 지연, 학연을 모두 끊고 지낸 것. 노 전 대통령은 문 후보를 법무부 장관 등 주요 보직 앉히길 원했고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있을 때마다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당시 문 후보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지난해 대망론이 제기될 당시에도 문 후보는 "(자신보다) 내공을 쌓고 경력과 능력을 검증받은 후보들도 많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이 다가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끌어야 하는 대선정국이 도래하자 문 후보는 자신이라도 나서야겠다는 '소명의식'에 대선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예능프로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얼굴을 알리기도 하고 노 전 대통령의 지방선거 출마 제안을 고사하던 모습을 버리고 4·11 총선 당시 부산 사상구 후부로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백 원장은 이 같은 문 후보의 행보를 심히 우려했다. 그는 문 후보를 향해 "인재를 흡수하는 능력은 있을지 모르나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또 여러 파로 갈리게 해 단합과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명적으로 대통령감이 아닌데 자기 범위를 벗어난 욕심을 부리고 있다"며 "여기에서 만족하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안철수 영웅실쟁(英雄失爭)]

"재능과 지혜가 비범해 세상 이끌 인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혜성처럼 나타났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10·26재보선이 예정되면서 안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그리고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되며 안 후보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안 후보는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지지 선언을 하며 재야로 돌아갔다. 안 후보는 '대인의 풍모'를 풍기며 당시 박 후보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해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어김없이 다가온 올해 대선. 국민들의 '안철수 사랑'은 못 말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안 후보는 대선출마를 선언하기까지 대선출마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을 만들어왔다. 그런데도 국민들의 열망은 식을 줄 몰랐고 한시라도 빨리 안 후보가 대권에 출마하길 기다렸다. 결국 지난 9월19일 안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와 갈채를 받으며 대권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백 원장은 안 후보의 폭발적인 인기가 "'추화단기(秋花短期)'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봄에 피는 꽃과 달리 가을에 핀 꽃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현재 대권직행을 결심한 안 후보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말이다.

명성·재산 잃을 수도

백 원장은 안 후보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듯했다. 그는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음양오행의 섭리에 따라 운명이 정해지고 각자 자기 길이 있다"며 "안 후보는 학자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인데 지금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후보는 학운이 있어 학계에 남으면 대학교 총장을 넘어서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우뚝 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고 "안 후보는 재복도 있어서 재물도 자연스레 따라붙게 되는 선학후재(先學後財)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 후보는 학문의 길을 닦아 승승장구해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 안 교수는 의학 석사, 박사과정을 마친 뒤 27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단국대학교 의대 최연소 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또 새로운 분야에 도전, V3라는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다. 그러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매년 증가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안 후보는 14년 동안 이어진 의사의 삶을 벗어던지고 '안철수 연구소'를 설립해 튼실한 벤처기업의 CEO로 변모했다.

안 후보는 2005년부터 안철수 연구소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본격적으로 학업의 길로 접어들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밟고 한국에 돌아와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부도 잇따랐다.

안 후보의 대권출마를 두고 백 원장은 "안 후보는 치입부덕(治入不德)의 운세를 타고나 정치에 뛰어들게 되면 모든 덕이 흩어져 자리는 물론 돈도 잃게 되는 허장산금(虛場散金)의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안 후보의 좌익성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안 후보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백 원장은 "안 후보는 자기 자신을 위한다면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 때처럼 다른 사람을 밀어주고 빠져야 할 것"이라며 "안 후보가 정치에 뛰어들면 자신도 다칠 뿐 아니라 이 나라의 국운까지 바닥낼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비 원장은?>

40년 외고집 역학인생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학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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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