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사진은 코로나19 이전에 유행했던 전염병 중 하나인 구제역을 방역하는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소독제이다 보니 인체에 이로울 수 없는데요.
그래서 방역 시엔 모두 방호복을 착용한 상태로 작업을 실시합니다. 코로나 방역 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철이나 문화회관 등 다중이용시설 내부 방역을 위해 소독제를 분사합니다.
그리고 이 소독제에는 항균 작용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4급 암모늄 성분이 포함돼있는데요.
그런데 코로나 방역은 주로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을 소독합니다.
결국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4급 암모늄에 노출된 것인데, 혹시 우리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요? 그래서 4급 암모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21년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4급 암모늄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한 동물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약 30마리의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각각 0.1ppm, 0.3ppm, 0.6ppm의 농도로 하루 4시간 흡입 노출을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0.193ppm 농도에서는 절반이 죽었고, 0.3ppm 농도에서는 전부 죽었습니다.
이런 4급 암모늄의 유해성은 2022년에 국립환경과학원이 작성한 ‘가습기살균제 노출과 질환 간 역학적 상관관계 검토보고서’를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4급 암모늄 계열의 BKC(염화벤잘코늄)를 동물에게 반복적으로 노출할 경우 세기관지 및 폐포 부위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힌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립환경과학원은 BKC가 유해하다고 판단했습니다.
BKC의 위험성은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는 환경부에 코로나 소독제에 4급 암모늄이 첨가된 것을 지적했습니다.
환경부는 “안전성이 입증됐고 흡입독성 실험이 면제돼 실험을 진행할 필요가 없고 자료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환경부는 코로나 소독제에 4급 암모늄을 첨가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4급 암모늄을 염소화합물, 알코올, 과산화물, 페놀류 화합물과 함께 5대 독성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안정성이 확보된 것이 아니기에 반드시 개인 안전장비를 갖추고 접촉이나 흡입에 유의하면서 사용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도 4급 암모늄에 대해 “사람이 자주 돌아다니는 곳에 분무하면 안 되는 물질”이라며 “접촉을 피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WHO와 EPA는 4급 암모늄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한 뒤 분무·분사하는 방식은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눈이나 호흡기 또는 피부에 자극을 줄 위험성이 높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직 4급 암모늄에 대한 피해사례가 파악되고 있진 않지만, 장시간 노출된 경우라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환경부는 아직도 독성이 없다고 주장하며 계속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정작 소독제가 필요한 곳은 환경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획: 임동균
구성&편집: 임동균
일러스트: 정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