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노인의 기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생각하는 노인은 몇 살부터일까? 50대 이상의 국내 성인남녀들은 최소 69.4세는 돼야 한다고 답했다. 기초연금 등 각종 노인 복지제도의 기준인 65세보다 4.4세 높은 연령이다.
4.4세↑
지난 3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2021년도 제9차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50대 이상 응답자들은 평균 69.4세를 노후가 시작되는 시기로 인식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기초연금을 비롯해 노인복지법 등 다수의 노인대상 복지제도에서 노인에 대한 연령기준으로 활용하는 65세보다 높다.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로 부부는 198만7000원, 개인은 124만3000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표준적인 생활을 위한 적정 생활비로는 부부가 277만원, 개인은 177만3000원이라고 답했다. 이는 부부가 국민연금을 20년 납입했을 때 평균 196만원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중·노년층들은 기초연금과 자식·친척들에게 받는 생활비 및 용돈, 국민연금, 배우자 소득, 근로활동 등을 통해 노후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돼있는지 묻는 질문엔 노후시기가 아닌 응답자는 64%가 ‘예’라고 답했으나, 노후시기인 응답자는 42%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노후대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경제적 문제, 건강/의료, 일자리 순으로, 사회 분야 대책에 대해서는 건강/의료, 경제적인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노후 시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중고령자 40.1%는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이 41.7%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 및 저축성 보험(32.9%), 부동산 운용(10.7%) 순으로 조사됐다.
중·노년층이 생각하는 노인은 몇 살?
“69.4세부터…적정 생활비 월 277만원”
현재 타인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경제력이 있는지 여부는 전체 응답자 54.7%가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남성, 50대, 중졸 이상 학력, 취업자, 스스로 노후가 아니라고 인식한 경우 독립적 경제력을 가졌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후대책을 마련할 때 가장 주된 역할을 해야 할 주체를 묻는 질문엔 ‘개인’이 6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우자(16.4%), 정부(16.1%)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노후 준비 주체가 ‘배우자’란 응답 비율이 27.4%로 남성(1.1%)보다 높았다.
아직 노후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91.8%는 ‘노후에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 39%는 ‘따로 살아야 각자의 생활방식이 지켜질 것 같아서’, 30.4%는 ‘본인이 불편하기 때문에’ 동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왜 노인을 기준으로 하는가? 노인이 아니라 사회에서 나오는 은퇴 시기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cabi****> ‘277만원? 노후에 병원까지 생각하면 매달 최소 300은 있어야 자식한테 손 안 벌리고 살 수 있다. 최소 3억~4억5000만원은 저금해놔야 된다는 뜻’<hssk****>
‘젊은 사람도 월 250만원을 못 버는데 늙어서 월 277만원? 죽으라는 거지 안 그래?’<hugo****> ‘난 지금도 월급 200인데’<sg__****> ‘노후 생활 참 하기 힘들겠다. 30만원 겨우 받는데…격차가 너무 심하다. 살길이 막막하다’<find****> ‘이게 현실이다. 그러니 자식들한테 너무 올인 하지 말고 노후를 준비하자’<dd52****>
복지제도 기준 ‘65세’보다 높아
92% “자녀들과 따로 살고 싶어”
‘살아서 좋은 것보다 힘들어서 우울한 게 더 많다’<jiah****> ‘생물학적 나이가 최소 70세는 돼야 노인이라는 인식에 동의한다. 적정 생활비가 부부 월 277만원이란 계산은 어떻게 나온 건지 모르겠으나…’<sbg5****> ‘이걸 이렇게? 6월 연금개혁 볼만하겠네∼’<sese****>
‘서울에서 이 돈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최소한 병원 안 가고,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모두 참고 근근이 살면 될 듯’<pm84****> ‘쓰기 나름이지∼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ko34****> ‘늙으면 먹고 쓰는 거보다 병원비가 만만치 않습니다’<ming****> ‘노인 나이 늦추지 마라. 요즘 사람들 60세가 말이 청춘이지 일자리 가면 50세도 안 뽑는다’<smjs****>
‘개혁은 공무원 연금부터 시작해서 지급 시기 늦추고 국민혈세 지원 없애야 한다’<star****> ‘정년 연장 안 하면 아무 의미 없다’<upsu****> ‘우리나라 국민이 순진한 거다. 국민연금 강제로 징수당하고 이제 와서 제대로 못 받게 생겼는데…다른 나라 같으면 폭동 일어났다’<jin_****> ‘옛 어른들은 전쟁에, 보릿고개에, 막막한 시간 속에서 배고파 우물물로 허기 채우며 우리들을 살려냈다. 요즘 것들은 나라에서 정산해서 조금씩 노인들 도와주자니까 그것조차 빼앗는다고?’<mose****>
그래도 부족?
‘얘들아 인생 잠시란다. 나는 안 늙지 싶어도 자식들 뒷바라지하고 세금 내고 살다보면 모은 것도 없이 황혼길에 접어든다. 사람이 늙고 싶어 늙느냐? 너무 뭐라 하지 마라! 언젠가는 니들에게도 찾아온다’<menu****>
<기사 속 기사> 노인 기초연금 대상은?
이달부터 월소득 인정액이 202만원 이하인 노인 단독가구, 323만2000원 이하인 부부가구는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이 올라 지난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했던 노인도 올해 월소득 인정액이 202만원을 넘지 않으면 기초연금을 받게 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지난해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노인 단독가구가 180만원, 부부가구는 288만원이었다.
올해 선정기준액은 지난해보다 단독가구는 22만원(12.2%), 부부가구는 35만 2000원(12.2%) 올랐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