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원칙적으로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 말이지만, 주로 위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한 위선암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위암’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7년 15만6128명에서 지난해 15만9975명으로 3847명(2.5%)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0.6%로 나타났다.
15만9975명
남성은 2017년 10만4941명에서 지난해 10만7183명으로 2.1%(2242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5만1187명에서 지난해 5만2792명으로 3.1%(1605명)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위암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15만9975명) 중 60대가 33.4%(5만3465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7.6%(4만4167명), 50대가 18.2%(2만9053명)의 순이었으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2.0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5.8%로 가장 높고, 70대가 29.0%, 50대가 17.8%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도 60대 28.7%, 70대 24.9%, 50대 18.9%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가 많은 현상에 대해 최서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자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위암의 중요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률이 남성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주요 위험요인인 잦은 음주나 흡연이 위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명당 위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11명으로 2017년 306명 대비 1.6% 증가했다. 남성은 2017년 410명에서 지난해 416명(1.5%)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202명에서 지난해 206명(2.0%)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위암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12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70대가 1951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1856명, 60대가 1128명 순이며, 여성도 70대가 691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644명, 60대가 422명 순으로 나타났다. 위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5197억원에서 지난해 6206억원으로 2017년 대비 19.4%(1009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성별 위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32.0%(1984억원)로 가장 많았고, 70대 25.0%(1551억원), 50대 19.0%(1178억원)순이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35.0%(1457억원), 25.7%(527억원)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7년 332만9000원에서 지난해 388만원으로 5년간 16.6% 증가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017년 331만4000원에서 지난해 388만원으로 17.1%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336만원에서 지난해 387만8000원으로 15.4% 증가했다.
남성 환자 여성의 2배
10명 중 7명은 60대 이상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5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도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가 각각 1281만원, 921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암의 발생 원인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하지만, 헬리코박터 균이 있으면 위암 발생률이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위 내 염증반응이 오래 지속되면서 정상적인 위 점막 구조물들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로 바뀐 것) 등과 같은 위암 전구병변(최초에 나타난 병변이 다음 보다 중대한 병변을 속발시켰다고 인정되는 경우, 최초에 나타난 병변)이 있거나 염장식품이나 가공식품의 섭취, 음주, 흡연 등 좋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습관도 위암 관련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 질환과 감별이 어렵다. 조기 위암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구토, 토혈,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빈혈,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예방법으로는 위암의 발생 요인으로 알려진 짠 음식, 탄 음식, 질산염이 다량 함유된 음식(염장식품, 가공육류, 훈제식품 등)을 피하고 흡연과 음주도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과 같은 소견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해야 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돼 있다면 제균치료를 받는 것도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에서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하는 위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과 치료
최근 관련 연구에 의하면 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평균 29개월 뒤 4기 위암으로 악화됐다고 한다.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의 기간은 병기에 따라 다르며 증식 속도를 결정하는 변수는 개인마다 달라 평균 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