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사장과 원장이 운영하는 한 애견미용샵.
그런데 올해 1월 사장이 돌연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대체 어떤 내막이 있었던 걸까요?
작년 12월 경, 한 견주와 견주의 남자친구가 강아지 미용을 위해 미용샵을 방문했습니다.
미용 후 견주는 네이버 리뷰를 통해 불만사항을 제기했고, 서로 SNS에 글까지 게재하며 갈등이 커졌는데요.
그런데 견주 측과 원장 측이 설명하는 당시의 상황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다릅니다.
미용샵 원장 측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문 때부터 강아지의 털이 심하게 엉켜 있었고, 눈꼽이 털에 붙어 굳어 있을 정도로 관리가 안 된 모습이었다.
발 털이 매우 길었는데 그 밑에는 피부 습진과 발적이 있었고, 현장에서 견주와 이 사실을 직접 확인 했다.
미용 전에 ‘엉킴 추가비용’을 사전 고지해서 따로 입금을 받았고, 1시간 동안 엉킨 털을 풀고 미용까지 완료했다.
그런데 견주가 ‘미용 상태가 마음에 안 든다’라는 리뷰를 게재하여 해명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강아지 발을 베어놓았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했고, SNS에 글을 올려 지인들과 함께 사이버불링을 했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던 사장님이 그걸 읽고 쓰러져서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그 사실을 견주 측에 알렸는데 오히려 조롱조로 맞대응을 했다"
원장은 현재 공황장애와 불안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며, 트라우마로 인해 개인 전화조차 받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많은 애견 미용사들이 이처럼 고객의 횡포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라며 공론화를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견주 측의 입장은 다릅니다.
“미용 전에 엉킴 추가비용을 고지 받은 적이 없고, '다리 속털만 조금 자를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 게 다였다.
나는 강아지 빗질을 매일 해 주는 사람이고, 내 강아지의 발은 습진 하나 없이 깨끗한 상태였다.
미용을 하다가 다친 게 맞다.
이 미용실의 옛날 리뷰에 비슷한 피해자가 있었는데, 안 좋은 리뷰는 삭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으로서 미용 상태가 불만족스러워서 리뷰를 썼는데, 원장 측이 털 상태를 언급하며 ‘방치도 학대’라는 글을 올려 정말 화가 났고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사장님의 죽음과 SNS 글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음에도, 원장이 '글 때문에 사장님이 돌아가셨다'고 주장하며 명예훼손을 했다"
첨예한 진실공방이 오가는 사이 여러 가지 의문점과 논란도 제기됩니다.
원장 측은 ‘견주의 남자친구가 위조영수증으로 악성 리뷰를 남겼다가 법적대응을 경고하니 바로 삭제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견주 측은 ‘원장이 댓글제작업체를 이용하여 자신(견주)의 SNS에 수십 개의 악성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즉 양측이 한 사건에 대해 정반대의 설명을 하고 있으며, 각자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 상황.
원장 측은 견주를 사이버명예훼손으로, 견주 측은 원장을 허위사실유포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했습니다.
강아지와 미용실, 그리고 사장님의 죽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원장과 견주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촬영&구성&편집: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