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2014년, 전국을 놀라게 한 영상이 있었습니다.
두 명의 대학생이 ‘과자 보트’를 타고 한강을 횡단하는 실험이었는데요.
150개의 과자봉지로 제작된 보트는 약 1시간30분 만에 반대편 강둑에 도달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국내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을 비판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알려졌습니다.
과도한 질소 포장에서부터 이중, 삼중 포장까지, 과대포장은 소비자 기만일 뿐만 아니라 환경계에도 큰 오염을 야기하는데요.
퍼포먼스로부터 약 7년이 지난 현재, 과연 제과업계에는 변화가 있었을까요?
제작진은 직접 국내과자 11개(포카칩, 바나나킥, 콘초, 닭다리, 칸쵸, 초코송이, 버터링, 홈런볼, 빅파이, 초코파이, 빈츠)에 해외과자 4개(레이즈, 코코퍼프, 안나, 키도), 총 15개의 과자를 구매해 살펴봤습니다.
실험 결과 ‘봉지과자는 개선된 면이 있지만 개별포장 과자와 플라스틱 용기 과자는 아직도 과대포장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덧붙여 국내 과자봉지가 해외 과자봉지보다 훨씬 질기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인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Q, 과대포장으로 인해 국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그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나라의 일회용품과 포장 폐기물은 지금 전체 생활폐기물 중에서 약 32%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이게 2020년 1월 인구 기준으로 보면 약 5500만톤 발생한다고 추정되고 있어요.
Q. 과대포장을 단속하기 위해 어떤 법적 조치들이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나?
과대포장 관련해서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 9조에 ‘포장 재질∙포장 방법 관련 기준’이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포장 공간 비율과 포장 횟수를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러나)지금 워낙 포장 재질이라든가 포장 방법 (규제)대상 품목이 한정되어있습니다.
일부만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거를 확대시키기 위해서 정부에 계속 촉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Q. 개별 포장이나 종이 상자 포장 과자들은 아직도 과대포장이 심각하다. 이런 관행이 이어지는 이유는?
사실 현 규정에 따르면, 한 개씩 낱개로 제품을 포장하는 경우와 부스러지는 과자에 사용하는 트레이는 포장 횟수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그런 규제의 맹점을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Q. 심한 과대포장 제품을 발견했을 경우에 소비자가 바로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있나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기업의 포장을 바꾼 사례도 요즘 상당히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팸 뚜껑의 플라스틱을 제거하겠다’든가, 아니면 유제품에 빨대 붙어 있는 것도 업체에서 ‘이제 빼겠다’는 그런 약속도 많이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소비자들이 ‘과대포장 문제가 있다’고 기업에 목소리를 높이는 게 하나의 큰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늘어나며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소비자의 노력이 이어지는 추세인데요.
이에 발 맞추어, 제과업계의 쇄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총괄: 배승환
기획&출연: 강운지
촬영&구성&편집: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