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먹은 GS리테일 부작용 주의보

눈앞 아른대는 승자의 저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GS리테일이 요기요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기존 편의점 사업과 연계해 급성장 중인 퀵커머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조치쯤으로 읽힌다. 컨소시엄을 통해 자금 조달 부담을 최소화했음에도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숙제로 남아 있다. 요기요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지난달 13일 GS리테일은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공동으로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 금액은 8000억원이고, GS리테일은 지분 30%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의 주식 약 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는 대신 DHK 지분 100%를 매각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통 큰 투자

컨소시엄은 구주 인수와 동시에 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DHK의 영업활동을 즉시 지원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이 가운데 600억원을 부담하는 등 총 30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를 집행하게 된다.

GS리테일의 이번 인수 참여는 ▲요기요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향후 성장성 ▲온·오프 커머스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 ▲DHK의 안정적 재무구조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참여를 통한 투자 효율성 확보 등을 검토한 끝에 이뤄졌다.

특히 2025년 5조원대 규모로 추산되는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기요의 낮아진 몸값은 GS리테일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때 2조원대로 평가받던 DHK 지분가치는 본입찰 막판에 신세계가 발을 뺀 이후 1조원대 밑으로 폭락했고, 컨소시엄은 DHK 지분을 8000억원에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퀵커머스 선점 기대
혹시나 모를 불안요소

편의점 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GS리테일의 신사업 투자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편의점 수는 5만곳을 훌쩍 넘긴다. 추가 출점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체 GS리테일 매출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눈여겨볼 부분은 GS리테일이 단순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로 요기요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통상 SI는 단기차익을 우선시하는 FI와 달리 미래 성장가치를 중요시한다. 이는 GS리테일이 주력 사업인 편의점과 요기요의 시너지를 도모할 거란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유통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향후 DHK 지분 늘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배달앱과 편의점 사업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위해서라도 향후 경영권 확보 움직임이 뒤따를 거란 전망이다.

게다가 GS리테일은 재무적 여력을 갖춘 상태다. 앞서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총자본이 3조566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GS리테일의 보유현금은 25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173%로 양호한 수준이다. 기초체력은 충분한 셈이다.

다만 GS리테일은 요기요와 기존 편의점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투자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당장 요기요를 통한 수익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퀵커머스 분야는 쿠팡이츠 마트는 물론 신세계와 롯데 등 기존 유통사업자들마저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해당 분야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돈을 많이 들이더라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초조한 현주소

DHK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배달앱 정보량 점유율을 보면, 배달의민족이 57.92%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요기요는 19.78%로 17.88%의 쿠팡이츠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2위 자리마저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