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결혼 및 출산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 그래도 초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
상심한 많은 부부들에게 ‘대리출산’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데?
대리출산이란 '시험관에서 체외수정한 수정란을 제3자인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킨 후 출산하는 것'을 말하며, 이때 아이를 낳는 여성을 ‘대리모’라고 부른다.
이미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리출산에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킴 카다시안과 카니예 웨스트 부부, 니콜 키드먼과 키스 어번 부부, 앰버 허드, 그리고 동성애자인 CNN 앵커 앤더슨 쿠퍼 등이 대리모를 통해 자식을 얻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거부감이 줄어들어 2018년에는 대리모를 주제로 한 드라마 <나도 엄마야>가 방영되기도 했다.
대리모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규정은 아직 모호하다.
이익을 위해 배아나 정자, 난자를 이용하는 것은 금지돼있지만 대리모에 대한 처벌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대리출산 산업이 성행하는 곳은 멕시코, 파키스탄, 인도, 우크라이나 등 대부분 가난한 국가이며, 그중에서도 특히 빈곤층 여성이 주로 대리모를 한다.
2016년 기준 멕시코의 대리출산 가격은 한화 약 2340만원이다.
이는 중개 업체가 있는 경우이고, 대리모와 직거래를 할 경우 가격은 약 900만원까지 내려간다.
일각에서는 대리모 산업이 ‘인신매매’와 다르지 않고 주장한다.
그들은 대리출산이 ‘가난한 여성의 자궁을 돈 주고 사는 행위’며 ‘태아를 마치 상품처럼 취급하는 산업’이라고 말한다.
2014년 태국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대리출산을 의뢰한 한 호주인 부부가 쌍둥이 태아 중 한 명이 다운증후군임이 밝혀지자 낙태를 요구한 것이다.
해당 대리모가 낙태를 거부하고 쌍둥이를 출산하자, 호주인 부부는 둘 중 건강한 아이만을 데려갔다.
‘구글 베이비’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구글로 쇼핑을 하듯 대리모를 골라 수정란을 보내면 열 달 후 아기를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풍자한 단어다.
대리모 산업은 난임 부부의 마지막 희망이지만 동시에 생명 윤리의 여러 쟁점이 만나는 장이기도 하다.
대리출산, 인류의 발전일까? 혹은 끔찍한 인권 유린일까?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