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아스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면서 실적은 급격히 나빠졌고, 재정에 빨간불이 목격된 상태다.
1992년 출범한 코아스는 2005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한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다. 해당 분야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21%(매출액 기준)이고, 선두 업체인 퍼시스(61%)를 뒤쫒고 있다.
되는 게 없다
다만 최근 흐름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특히 지난해에는 심각한 실적 뒷걸음질이 목격됐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982억원에 머물렀고, 2019년 3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년 새 2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코아스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2016년 이래 4년 만이다.
코아스의 부진한 성적표는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이다. 사무용 가구 업체들은 언택트 문화 확산 및 재택근무 보편화로 인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고, 코아스 역시 오피스 가구 교체 수요 감소라는 악재를 맞았다.
코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냉각된 시장 분위기에 대응하고자 변화를 모색 중이다. 우선 사업 조직 강화로 기획, 제품 개발 등 부문별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했고, 배송부터 생산, 디자인, 서비스까지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여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작게나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일단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실적 하락세에 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291억원이던 코아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올해 1분기에 304억원으로 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5억6100만원에서 6억43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엔 한계가 명확하다.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쉽사리 떨치기 힘든 탓이다.
실적 구멍…재정 빨간불
갑질 하다가 과징금까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코아스의 총자산은 787억원. 이는 전년(759억원)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2019년 501억원이던 총부채가 1년 사이 40억원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변화였다. 같은 기간 총자본은 11억원가량 감소한 247억원에 그쳤다.
불어난 차입금이 부채 규모를 키운 양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코아스의 총차입금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총차입금 중 97.7%는 1년 내 상환을 필요로 하는 단기성 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 218억원, 유동성 리스부채 2억6000만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총부채의 가파른 상승곡선으로 인해 지난해 1분기 기준 193.9%였던 코아스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에 218.5%까지 올랐다. 통상 30% 이하를 적정수준으로 인식하는 차입금의존도는 28.7%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아스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라는 생각지 못한 악재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 6월13일 공정위는 하도급대금 1억8500만원을 부당하게 감액한 행위 등에 대해 코아스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1억67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코아스는 2015년 9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수급사업자의 하도급대금 약 1억8500만원을 20회에 걸쳐 정당한 사유 없이 감액했고, 수급사업자는 코아스와의 거래가 단절될 것을 우려해 감액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첩첩산중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원사업자의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대금 감액 행위 등에 대해 엄중히 제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으며 향후 유사 사례 발생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