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강병규 불편한 관계 '왜?'

대놓고 디스…혹시 트윗쇼?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월드스타 이병헌이 수많은 대한민국 남성들의 이상형인 배우 이민정과의 열애설을 인정하고 공식입장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팬들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이를 비난하고 나서 이가 있었는데 바로 강병규다. 강병규는 이병헌과 정태원 대표와의 불편한 스캔들로 인해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병헌을 공개적으로 디스하고 있다. 지속되는 폭풍비난에 이병헌은 강병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이에 맞서 강병규도 맞고소로 대응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월드스타 이병헌과 방송인 강병규가 또 다시 맞붙었다. 방송인 강병규가 이병헌의 열애설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을 일삼았기 때문. 막무가내식인 강병규의 SNS 공개비난에 인내심이 고갈된 이병헌 측은 그를 명예훼손으로 정식 고소했다. 이에 강병규도 굴하지 않고 이병헌에 맞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예계 위키리크스?

폭언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병헌이 이민정과의 열애에 대해 “소중한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공식인정하자 강병규는 “이변태가 분명 사귀지 않는다고 했었죠? 조만간 임신소식이 들릴겁니다. 도대체 그 XX는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추억이 몇 개냐? 누구랑 함께 뭘 하고 싶은거냐. 그 X은 누구냐”라며 이병헌에 강력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렇다면 강병규는 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병헌에 독설을 퍼붓는 것일까.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강병규가 3년 전에 있었던 이병헌과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자인 정태원 대표와의 마찰로 아직도 앙금이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폭행이 오간 것은 이병헌과 정 대표 측에서 강병규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웠기 때문에 대중에게 사건의 진실과 본인의 무죄입증을 트위터를 통해서라도 알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규가 그토록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 했던 사건의 전말을 살펴봤다.

캐나다에서 리듬체조 선수로 활동하던 이병헌의 전 애인 권모씨에 따르면 “이병헌이 영화 <놈놈놈> 홍보차 토론토로 방문했을 당시 자신에게 접근을 해왔고 이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감정을 쌓아왔다. 이병헌은 나를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으로 지인들에게 소개했었고 그도 ‘내게 특별한 사람이다’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등의 언급을 했다. 이후 그의 일본 스폰서 측에서 ‘제2의 김연아로 키워주겠다’며 말했고 이병헌의 감언이설로 무작정 한국에 왔다. 그런데 한국에 오자 그가 연락을 피하면서 그의 스폰서 지원도 끊겨 버렸다. 입국한지 두 달 만에 갈 곳이 없어 지인의 집에서 묵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권씨는 이병헌의 결혼 유혹에 속아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어 그녀는 “이병헌에 20억여원에 달하는 금전을 요구한 적도 없었고 오히려 이병헌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 도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병헌 측은 “권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고 강병규와 그의 지인인 권씨가 입을 맞춘 것이라며 억울한 것은 이병헌 본인”이라고 일관했다. 이후 강병규는 “이 모든 사건과 금전협박과 관련된 루머를 원만하게 해결하려 이병헌과 정 대표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당시 강병규와 이병헌의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폭행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이병헌과 드라마 제작자 정 대표 측은 “강병규가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씨를 들먹이며 금전요구와 협박을 일삼았고 결국에는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병규 측은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고 이병헌 협박에 대한 각종 루머를 풀려고 배우 김승우를 통해 정 대표와 이병헌을 만났지만 정 대표와 동행했던 조폭 10여 명이 오히려 자신에게 야구방망이와 철제의자 등으로 집단린치를 가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예계 관계자는 “강병규와 이병헌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씨가 캐나다로 잠적하면서 이병헌 기획사의 힘에 밀려 폭행과 공갈협박혐의 등으로 기소된 강병규만 토사구팽 돼버렸다. 그즈음 둘 사이를 주선한 김승우가 이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후 ‘강병규가 피해자’라고 증언해 강병규의 무죄가 입증됐지만 대중은 아직까지도 이 사건을 강병규 측의 일방적인 폭행사건으로 알고 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민정 열애’ SNS서 공개 비난…고소전 확대
옛 애인 때문에…폭행사건 해묵은 감정 표출

반면 이병헌과 정 대표 기획사 측 입장은 다르다. 폭행사건 당시 그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병규의 주장을 하나하나 꼬집어 반박했는데 양측 입장이 판이하게 달라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병헌과 정 대표 소속사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여러 번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사건 당시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된 보도자료의 일부 내용을 발췌했다.

“때린 적이 없다”는 강병규의 주장에 대해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강병규는 “정 사장을 불러 달라. 나와 싸움을 한 정 대표의 지인 A씨를 불러달라”고 이야기해 또 다른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으면 경찰을 부르지 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병규는 “내 방식으로 처리 할 테니 당신은 가라”고 했다. 흥분한 강병규에게 제작진이 “진정하고 무언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차분히 다시 이야기를 하자”며 그를 진정시켰고, 집으로 귀가를 하던 중 그가 “이쪽으로 와 달라”는 전화에 발길을 돌렸다. 제작진 관계자가 촬영장에 도착해보니 강병규가 부른 50대 초반의 남자가 이 관계자를 보자마자 불러 세워놓고 10여 차례에 걸쳐서 얼굴과 다리에 구타를 했다. 당시 이 관계자는 강병규에게 세 차례 얼굴 폭행과 한 차례 다리에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조폭 10여 명을 데리고 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처음 강병규와 논쟁이 일어나면서 <아이리스> 제작 관계자였던 자신과 평소 지인이었던 A씨와 함께 그를 찾아가서 오해를 풀려고 갔었다. 그가 오해를 풀러온 제작사 관계자와 A씨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으면서 시비를 걸자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고 했더니 그가 주먹을 휘두르며 흥분했다. 아이리스 제작자 정 대표와 A씨가 중재를 해 싸움으로 번질 뻔 한 것을 막았다. 강병규가 A씨의 멱살을 잡자 멱살을 잡힌 A씨도 그의 멱살을 잡았다. 계속 해서 A씨와 실랑이를 하던 중 강병규가 <아이리스> 제작 현장에 있는 야구 방망이를 가져와 사람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자 A씨가 막아섰다. A씨는 강병규에게 3∼4차례 폭행을 당했고 그도 강병규에게 2∼3차례 폭행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말을 가려서 해야

강병규의 끊임없는 이병헌 디스와 이에 이병헌이 그를 상대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함으로써 <아이리스> 폭행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이병헌의 도박혐의는 무혐의로 종결됐고 정 대표와 강병규 사이의 폭행사건도 이병헌의 옛 애인 권씨가 강병규에 모든 일을 뒤집어씌운 후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려 소취하로 찝찝하게 마무리됐다. 애매하게 가해자로 낙인찍혀버린 강병규는 당시 폭행사건 희생양임을 강조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부단히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자신의 의견이 진실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반대로 엇갈린 양측 주장은 누군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구심만 품게 만든다.

질긴 악연 이병헌과 강병규, 그리고 정 대표. 이들 간의 진흙탕 싸움이 더 크게 번지지 않고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조속히 해결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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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