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지난달 11일 금천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이들이 먹을 급식에 정체 모를 액체를 넣은 이른바 ‘금천유치원 용액사건’ 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해당 유치원의 박모 교사는 아이들의 급식뿐만 아니라 동료 교사의 음료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를 넣는 모습이 포착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박 교사는 “맹물을 넣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런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약병으로부터 검출된 성분은 맹물이 아닌 모기 기피제와 계면활성제라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모기 기피제와 계면활성제를 먹을 경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박 교사는 어째서 이런 행동을 했는지 떠들어봤 살펴봤습니다.
모기 기피제는 살충 효과는 없으나 피부에 분사해 모기가 사람을 찾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빈약 병에서 검출된 모기 기피제는 DEET라는 물질로 70% 농도를 피부에 사용할 경우 극소수의 사람에게서 신경계 이상과 뇌장애 부작용이 발견됐습니다.
시중에 사용되는 제품은 30% 정도의 농도로 희석한 제품이라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복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전문가 문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검출 성분인 계면활성제는 쉽게 말해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일 수 있게 도와주는 물질로 세정제와 유화제로 나뉘는데요.
빈 약병에서 검출된 성분은 세정제의 일종인 샴푸로 밝혀졌습니다.
요즘 나오는 세정제들은 대부분 무독성이라 소량의 경우 인체에 무해하지만 독성이 있는 세정제를 복용하면 저혈압, 의식불명, 호흡부전, 신장기능 이상, 부정맥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소량이라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암과 같은 유전자 변형도 초래할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박씨는 어째서 아이들의 급식과 동료 교사의 음료에 계면활성제와 모기 기피제를 넣은 걸까요?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심리적으로 힘들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박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경찰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조사가 늦어지는 상태라고 합니다.
경찰은 ‘1년간의 CCTV 자료를 전수조사해 추가 범행 사실을 확인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유치원에 불만이 있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아이들에게 해를 가하려 했던 것만큼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