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봉' 취급하는 외국계 명품업체 '기부' 실태

  • 김민석 ideaed@ilyosisa.co.kr
  • 등록 2012.08.20 10: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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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사랑 한국인 '좋아요' 기부는 '싫어요' 순익은 '퍼가요'

[일요시사=김민석 기자] '구두쇠, 스크루지, 자린고비, 쥐꼬리, 짠돌이, 좀생이' 모두 외국계 명품업체들에게 어울리는 별명들이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국내 매출 상위 10대 외국 명품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큰돈을 벌면서도 사회공헌은 '쥐꼬리'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마다 수백억원씩 순익을 내면서 이들이 내는 기부금은 전체 순이익의 0.5%도 되지 않는다는 것. 그저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버린 외국계 얌체기업들을 조명해봤다.

지난 2006년에서 2011년까지 6년간 국내에 진출한 해외 명품업체 자회사의 실적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지난 16일 재계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에서 잘 팔리는 10대 해외 명품브랜드(루이ㅂ통, 구찌, 프라다, 버버리, 스와치, 페라가모, 시슬리, 스와로브스키, 불가리, 한국로렉스)의 매출은 2006년 6489억원에서 지난해 1조8517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익은 457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310%가 증가하면서 4.1배 수준으로 늘어나 매출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기도 했다.

매출 1위 루이비통
수익 절반 본국으로

해외 명품업체들은 이익보유금이 늘어나자 고액 배당을 통한 이익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조사대상 10개 해외 명품업체의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06년 122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607억원으로 무려 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해외 명품업체들은 2006년부터 작년 말까지 국내에서 올린 누적 순이익 6923억원 가운데 배당금으로 2688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평균 38.8%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상장사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 2006년부터 작년 말까지 기록한 연평균 배당성향 13.7%와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시슬리는 지난 6년 동안 88.4%를 본국으로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루이비통도 절반이 넘는 51.7%를 본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루이비통은 같은 기간 매출이 1213억원에서 4974억원으로 4.1배 증가했다. 이어 순이익 1740억원의 51.7%인 9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겨 눈총을 샀다. 게다가 같은 기간 동안 기부금 총액은 3억1000만원에 그쳐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18%에 불과했다.

덧붙여 루이비통은 지난해 한 해에만 순이익 4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런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루이비통말레티에 본사에 순이익보다 많은 440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기부한 금액은 매출의 고작 0.01% 수준인 5855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순이익보다 더 많은 자금을 본국으로 거둬간 것이다.

매년 돈방석 명품업체 기부는 '찔끔'
단물만 '쏙'…번대로 다 가져간다!

소비자들도 최근 루이비통을 한국소비자를 '봉'으로 여기는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관세가 철폐될 때 에르메스, 구찌, 불가리 등 유럽 명품브랜드들이 제품가격을 다소 인하했지만 루이비통은 거꾸로 가격을 올리는 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두고 비난 여론이 일자 조현욱 루이비통코리아 회장은 "다른 명품브랜드에 비해 한국에서 판매가격을 유달리 높게 책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루이비통 판매가격은 프랑스 파리의 가격보다 30% 정도 높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어느 매장에서 조금만 싸게 판다는 소문이 나기라도 하면 매장은 꽉 차고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처럼 비싸도 잘 팔린다는 것이다. 괜히 루이비통에게 있어 한국은 4번째로 큰 시장이 아님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판매실적 2위인 구찌도 이 기간 매출이 1402억원에서 2960억원으로 2.1배 올랐다. 하지만 매출의 0.01% 수준인 3729만원을 기부했다.

국내 판매실적 3위의 프라다는 매출이 271억원에서 2513억원으로 9.3배 폭증하고 당기 순이익은 4500만원에서 532억원으로 무려 118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프라다는 이처럼 매출과 순익이 급증하자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150억원대의 고액배당으로 300억원대 배당금을 받았다. 그러나 기부금은 2006년에 이르러 고작 76만원을 낸 것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 가방
유럽보다 훨씬 비싸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버버리는 지난 2009년(2009년 4월~2010년 3월) 매출 1849억원에 순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을 영국 본사로 송금했고, 8312만원만 국내에 기부했다. 이는 매출의 0.05%에 해당한다. 페라가모 역시 지난해 매출의 0.03% 수준인 2747만원을 기부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막대한 매출과 순익을 내고, 순익의 상당부분을 본국에 보내면서도 정작 한국을 위해 기부한 돈은 6년 동안 10개사를 모두 합쳐도 10억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4%에 불과한 것이다. 또 스와치그룹, 시슬리, 불가리는 지난 6년간 기부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부유층과 젊은 여성들이 워낙 명품을 좋아하다 보니 경기등락에 관계없이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이들 해외명품 업체들이 딱히 국내에 재투자할 것도 없기 때문에 배당송금액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비난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도 전혀 개선하지 않고 있는 건 비난여론이 커져도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해 명품이면 물불가리지 않는 한국인의 소비성향을 지적했다.

스와치, 시슬리
"기부 그거 왜 해?"

외국계 은행들도 기부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 외환 SC은행 등 3개 외국계 은행의 지난 사회공헌 실적은 총 396억원으로 1조6000억원을 넘는 당기순이익의 2.4%에 불과했다. 가계부채 제한이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감독 당국 지침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제 잇속 챙기는 데만 급급했다는 뜻이다.

반면 수입자동차 업계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기부금 규모를 대폭 늘리는 한편 배당성향은 크게 줄였다. 그간 벤츠코리아는 국산 중형차 한 대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액의 기부금으로 덩치 값을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2010년 기부금은 3056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0027% 수준이었고 2009년도 기부금은 3020만원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4억5000만원을 기부해 전년 3000만원 대비 12배 정도 규모를 키웠다. 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9억원으로 전년보다 21.5% 늘었으나 배당금은 90억원으로 2010년 212억원에 비해 58%로 크게 줄었다. 배당성향도 90.1%에서 30%로 급격히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작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신예 아티스트 후원에 나서는 등 사회 공헌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는 내부에서도 내심 감사보고서가 빨리 공시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감지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생색만 내거나 아예 안 하거나
7년 동안 딱 한 차례 76만원 기부

벤츠를 잡고 수입차 업계 1위를 달리는 BMW코리아도 최근 들어 '통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2001년까지 기부금이 없었지만 2002년부터 기부금을 내기 시작한 BMW는 2010년에는 8억8614만원, 지난해에는 공식 기부금 3억2190만원에 사회공헌 전문 BMW코리아미래재단을 설립해 사실상 33억원대의 기부금을 냈다. 하지만 이도 크게 늘어난 국내 매출액 1조4732억원에 비하면 많다고만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기부도 투자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비용 지출로만 여겼다면 이제는 기업 내에서 기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며 "기부도 하나의 투자이자 마케팅이 되고 있다. 불편하지만 진실이다"라고 말했다.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이 나라에서 계속 발전할 수 있다거나 기부를 하는 것이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 기부를 포함한 사회 공헌 활동이 이루어진다"며 "외국계 기업도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투자도 하고 기부도 해서 국민으로부터 존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한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외국 명품업체가 국내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벌면서도 기부는 전혀 하지 않는 행태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기업에게 기부를 강요할 수는 없다. 기업의 일차적인 목적은 뭐니 뭐니 해도 이익 창출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기부도 투자"


따라서 기부가 이루어지더라도 선의라기보다는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줘 결과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라고 봐야 한다.

해외브랜드 업체들이 이미지 재고를 하지 않아도, 비싼 가격에 팔아도 단지 명품이라는 이유로 잘 팔린다면 굳이 기부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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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아이유,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