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용역들 '보수' 얼마나 받나

  • 김민석 ideaed@ilyosisa.co.kr
  • 등록 2012.08.15 09: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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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로 때려부수는 이유 "있다"

[일요시사=김민석 기자] 컨택터스를 위시한 용역 업체에 동원된 용역 대부분은 체육·경호학과 재학생들 및 졸업생들이다. 또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어보고자 마지못해 나선 이들도 있다. 그들이 노조를 때려 부수며 '알바비'로 받는 일당은 8만원. 하지만 윗선에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돈이 오고 간다. 노조를 박살 내달라고 수십억원을 뿌리는 기업, 그 돈으로 수억원의 차익을 남기는 용역업체, 그리고 늘어나는 8만원짜리 대학생 용역깡패. SJM 폭력사태 후 드러난 용역업체 내부 돈 흐름을 살펴봤다.

현행법상 경비업체는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고 시설물 보호 업무만 할 수 있다. 따라서 노조와 경비업체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면 경찰은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면 사법처리로 이어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SJM 폭력사태에서 보듯 용역 업체는 이미 법을 초월했다.

수수방관하던 경찰은 사회적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다. 경찰도 무력화시킨 채 노조 때려 부수기에 여념 없는 '현대판 사병들', 어떤 힘으로 움직이기에 그리도 거침없을까.

용역알바 하루 8만원

지난 6일 경기 안산시 SJM 노조원 폭행사건을 조사 중인 민주통합당 '폭력용역업체 진상조사단'은 "컨택터스의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컨택터스는 11일간 SJM에 용역을 투입해 5억73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컨택터스가 막대한 수익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관한 추가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 간사 은수미 의원은 "컨택터스의 초법적이고 월권에 가까운 (노조) 진압이 경찰 눈앞에서 벌어지는 게 과연 가능하냐"며 "컨택터스의 수익금이 정관계 로비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단이 발표한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컨택터스와 SJM의 거래계약서에는 용역 직원 한 명당 일당 15만~17만원에, 야간 수당까지 해서 하루 34만원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용역 직원 및 알바들에게는 하루 평균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된 용역은 경력이 아무리 쌓여도 10만원을 넘기 어렵다는 것.

이를 두고 컨택터스의 한 관계자는 "동원되는 인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용역동원비용은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른다"면서 "경비업체는 인건비에서 차익을 남겨 건당 수십억원씩 벌고 있다"고 말했다.

경비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일당 8만원은 맨 아래 단순 동원된 직원의 금액일 뿐이고 그 위에 팀장급은 이보다 훨씬 많이 가져간다"며 "실장급이나 바지 사장 등 중간 간부급은 한 달에 인원 100명 정도만 돌려도 월 6000만원에서 7000만원씩 번다"고 증언했다.

돈으로 폭력까지 사는 시대, 법 초월한 '현대판 사병'
MB정부의 대학생 일자리 대책은 '용역깡패' 키우기?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컨택터스가 동원한 한 프리팀 팀장은 SJM 용역투입 건을 두고 "미뤄보건대 최소 50억원짜리 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야간 16시간 일하는 것으로 계산해 고용된 용역직원이 받는 평균 일당이 16만원 수준인데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250명이지만 대기 인력까지 계산해 300명 정도로 여유를 두고 계약을 맺는다"며 "보통 용역계약이 3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해 계산하면 54억원 정도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 측이 용역업체에 주는 돈은 인건비뿐만이 아니다.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 SJM 사측은 컨택터스에 숙식 및 소모품 등의 부대비용을 모두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가 노조 집회현장 확인과 채증을 위해 카메라 등 필요한 장비 일체를 경비업체에 지급하기도 했다.

특히 노조가 완전히 파괴되면 별도의 성과금이 주어진다는 후문이 있어 성과금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노조를 깰 때 쓸 수 있는 돈을 따로 만들어 놓는다"면서 "기업마다 다 있다. 그 규모가 수십억원대로 엄청나게 크다"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일시에 2500여 명까지도 동원이 가능하다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누굴까? 경비용역업체들은 상시 고용하고 있는 경비원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일이 생기면 프리팀과 아르바이트생을 모은다. 이들은 주로 20대의 건장한 청년들로, 50여 명이 한 팀을 이룬다. 물론 팀을 이끄는 팀장급은 업체 직원으로 군대식 조직을 운영한다.

이 젊은이들 대부분은 덩치 좋고 유단자인 체육·경호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이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이들이 취업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입이 좋은 용역업체에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것이다.

'노조 깨기' 성과급은?

개중엔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에 어딘가 어색하고 어설픈 초보 용역들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학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나온 대학생들로 떳떳하지 못한 일인 것을 알면서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기도 한다.

서울 소재 모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용역 아르바이트생은 "여름방학동안 용역업체에서 가라는 대로 부산의 한진중공업,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 경기도 안산 SJM 등을 돌며 150만원을 벌었고 이 돈으로 겨우 대학등록금을 낼 수 있었다"며 "사람들이 날 향해 '깡패 새끼'라고 욕을 한다 해도 내 등록금이 저들의 사정보다 더 절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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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