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인기 보드게임 총집합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20.04.27 14:43:15
  • 호수 12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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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루마블 해볼까”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집안에서 가능한 보드게임을 찾고있다. <일요시사>는 보드게임의 상징 ‘부루마블’부터 추리게임 ‘클루’까지 인기 보드게임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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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6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서 즐길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내 여가생활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9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제품은 보드게임 ‘부루마블’로 전년 대비 8.8배 급증했다. ‘루미큐브’ ‘다빈치코드’ ‘젠가’ 등도 뒤따라 매출이 늘었다. 

판매 9배↑

▲한국판 모노폴리 ‘부루마블’ = 이 게임은 미국의 보드게임 ‘모노폴리’서 착안했다. 이상배 씨앗사 대표는 1978년 중동 아랍에미리트 건설 현장에 건축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부루마블을 개발했다. 당시 묵었던 호텔 로비서 보드게임 모노폴리를 즐겼는데, 이 보드게임을 한국식으로 발전시켰다. 부루마블은 1990년대 큰 인기를 끌다가 2000년대 게임산업이 발전하자 ‘모두의 마블’이라는 그와 유사한 이름으로 PC·모바일게임으로도 출시됐다. 

보드판에 배치된 도시들은 제작 당시의 각 나라 GNP 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배치된 것.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건전하고 교육적인 게임으로 투기 개념을 배제하기 위해 사용한 지폐도 1000원, 5000원, 1만원, 2만원, 5만원, 10만원, 50만원으로 구성됐다. 건물은 별장, 빌딩, 호텔이 있으며 스페셜카드, 비행기(말), 주사위가 있다. 결국 부루마블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국민적인 보드게임이 됐다. 


▲과일 보고 종 치는 ‘할리갈리’ = 1990년 독일 아미고서 출판한 카드 게임으로 현재는 코리아 보드게임즈서 정식 한국어판을 유통하고 있다. 독보적인 캐주얼 게임으로 자리잡은 할리갈리는 스위치가 달린 종 하나와 바나나, 라임, 딸기, 자두 등 과일 그림이 그려진 카드만 있으면 된다.

‘과일 다섯 개가 보이면 종을 쳐라’는 간단한 규칙이다. 속도 경쟁서 승리하기 위해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또 환경, 재미를 극대화하는 소도구 종의 사용 등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게임 요소가 많다.

카드에는 각각의 과일이 1개서 5개까지 그려져 있다. 먼저, 카드를 잘 섞은 뒤 모두 똑같이 카드를 나눠 갖는다. 카드 더미는 그림이 보이지 않도록 뒤집은 채 각자 앞에 둔 뒤, 각 플레이어는 서로 돌아가면서 카드 더미서 맨 위에 있는 카드를 1장 펼친다. 카드를 펼칠 때는 상대방이 먼저 볼 수 있도록 바깥쪽으로 펼쳐야 한다. 이처럼 비교적 간단한 규칙에 이 게임은 초등학생들이나 보드게임에 막 입문하는 사람들이 즐겨한다.
 

▲ 루미큐브

▲조각 쌓아 올리는 ‘젠가’ = 1983년 영국의 런던 토이 페어서 출시된 게임이다. 젠가는 스와힐리어로 쌓아올리다라는 뜻이다. 기본형은 54개의 조각을 가로로 3개씩 만들어 쌓아올린 18층 탑이다. 조각은 맨 위층을 제외한 어느 곳에서 빼도 상관이 없으나 맨 위층이 가로 3개가 되기 전에 그 바로 아래층의 조각을 빼서는 안 된다. 탑을 무너뜨린 사람이 지게 된다. 직육면체는 조각마다 미묘하게 요철이 있다.

보드 게임방 등에서 실제로 젠가를 오래 가지고 노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다른 보드게임을 하기 전에 워밍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오랫동안 하지 않는 이유는 젠가를 쌓는 데 시간도 걸리고 귀찮다는 이유가 큰 것도 한몫한다. 워낙 젠가라는 것 자체가 잘 뽑게 하려고 미끌미끌한 감이 있는 데다 흐물거리는 하드보드지에 맞춰서 쌓으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성인 커플을 대상으로 ‘응응젠가’라는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간단한 준비물로 간편하게 ‘한 판’
인기 힘입어 PC·온라인 게임 출시

▲세트 맞춰 없애는 ‘루미큐브’ = 타일 기반 보드게임으로 1930년대 초 루마니아 출생인 유대인 에브라임 헤르짜노(Ephraim Hertzano)가 터키의 전통 게임인 Okey를 바탕으로 러미, 도미노, 마작 그리고 체스 요소를 섞어 이스라엘서 만들었다. 구성품은 숫자판, 숫자 타일, 모래시계가 있다.


총 14개 타일을 각자 나눠 갖고 자신의 숫자판에 올려놓은 뒤 세트의 룰에 따라서 자신의 숫자를 모두 소모함과 동시에 많은 점수를 획득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여기서 세트란 그룹(색이 다른 숫자의 3개, 또는 4개의 조합)이나 연속(색깔이 같고 연속되는 3개 이상의 조합)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돼 2030세대 사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인도서 세력 넓히는 ‘카탄’ = 1995년 독일서 처음 생산된 보드게임이다. 원제는 카탄의 개척자로, 2015년 한글판 기준 명칭이 카탄으로 바뀌었다. 1995년 발매 당시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독일 보드 게임쇼서 연거푸 상을 받았으며 세계 각국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카탄은 독일서 처음으로 유럽까지 유행했으며,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일본어·헝가리어 등으로 번역됐다.  

게임의 배경은 카탄이라는 무인도 섬에 여러 부족이 정착하게 되면서 시작했다. 각 부족들이 자신의 세력을 넓혀서, 카탄의 진정한 정착자가 되려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육각형의 땅 타일 19개, 플레이어 말(4가지색, 96개), 자원 카드 (19장씩 5종, 95장), 발전 카드 25장(기사 카드 14장, 진보 카드 6장, 승점카드 5장), 특별 승점 카드 2장, 항구 부지가 표시된 테두리 타일 6개, 숫자칩 18개가 필요하다. 

게임 방식은 정착한 무인도서 자원을 얻어 그 자원을 이용해 길, 집, 도시, 배(바다가 나오는 맵에서만)를 만들어 점수를 먼저 내는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각각의 섬에는 숫자칩이 놓이는데 주사위를 돌려 그 숫자에 놓인 자원을 얻게 된다. 물론 그 무인도에 집이나 도시가 정착된 사람만이 자원을 받게 된다. 
 

▲단서 찾아 추리하는 ‘클루’ = 영국서 개발된 이 게임은 클루도(Cluedo)라는 이름으로 미국서 불리고 있다. 국내에선 클루(Clue)로 불린다. 각각 게임 속 캐릭터를 맡아 어떤 장소서 누가 무엇으로 저택 주인 존 바디를 죽였는지 맞히는 게임이다.

각자 캐릭터를 하나씩 고른 다음, 용의자, 흉기, 장소서 하나씩을 골라 ‘기밀’이라 쓰인 봉투에 넣고 중앙에 놓는다. 이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 나머지 카드는 참가자들이 나눠 가지게 되며 굳이 용의자, 흉기, 장소의 비율을 맞춰서 줘야 한다는 룰은 없다.

보통 게임 전용 메모지를 프린트해서 사용하거나 보드 게임방인 경우 제공된다. 나아가 상대방의 카드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므로 추리할 때 원하는 정보를 얻기가 좋다. 클루는 심슨, 빅뱅이론, 해리포터, 셜록, 명탐정 코난, 스타워즈 등 다양한 버전이 출시됐다.

▲카드 모아 승점 쌓는 ‘스플렌더’ = 게임은 미국의 스페이스 카우보이사가 2014년 국내의 코리아 보드게임즈에 의해 처음 선보였다. 게임 방법은 보석을 구매해 카드를 모아 승점 15점을 먼저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형식이다. 간단한 구성물과 직관적이면서 이해하기 쉬운 룰로 보드게임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자신의 테크트리를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빌드를 견제해야 하는 등 고려할 것이 많다. 모바일로 출시되기도 한 이 게임은 간단해 보이지만 전략과 운이 중요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용

서태건 가천대학교 게임대학원장은 “보드게임은 가족오락 및 교육용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건전한 게임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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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영부인은 통신상 기밀을 요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저 ‘대통령의 아내’다. 비화폰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다. 김건희씨는 그 어떤 영부인과는 달랐다. 윤석열정부 초부터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이곳저곳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비화폰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내용도 암호화된다. 정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정보기관에 근무 중인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민간인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비화폰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관행을 파괴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정치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사 개입 정황 확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김씨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 윤·김 통신 기록 확보 조태용·김태용 등 “VIP 격노 사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내가 VIP(윤 전 대통령)한테 얘기하겠다”고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화폰 기록을 토대로 김씨가 이 전 대표와 어떤 통화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씨의 비화폰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석열정부 이전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상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처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부인이 비화폰을 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관행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경호처는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 지침’ 등을 근거로 한 대통령경호처의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김씨에 대해서는 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에게 지급된 비화폰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송수신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만 가능하다. 그의 비화폰 기록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의 비화폰 기록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7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부 맞다” 줄줄이 실토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당시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김씨의 비화폰 기록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 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8월2일 이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누구와 통화했나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하며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 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 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의 2023년 8월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아닌 2023년 초부터 사용 “문제 생기거나 위기 때마다 애용”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 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김씨와 비화폰으로 통화한 인물들은 모두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에 김씨가 윤 전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비화폰으로 김 전 수석과 조 전 원장 등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은 윤석열정부 초대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한다. 김씨가 비화폰을 많이 사용하던 시기는 2023년 초부터다. 특검팀도 2023년 3월부터 김씨가 비화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지난해 9월부터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사 안팎에서는 노 전 사령관과 김씨가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직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연남 역할은? 한 정보사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내연남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노상원을 후원하던 사람이라는 풍문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며 “노상원과 내연남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내연남이 노상원에게 돈을 퍼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남이 노상원과 비화폰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무속과 고민 상담 등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