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퇴직자들에 대한 잘못된 처신에 대해 호소한다. LG화학이 이중으로 퇴직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퇴사자로 추정되는 글 작성자가 게시판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핵심 인재 약 70여명을 계획적으로 빼갔다.
또 이로 인한 기술탈취로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등에 수입 금지를 요구하며 제소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측은 “현재 LG화학이 소장서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청원으로 SK이노베이션 측이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는 만큼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 작성자는 “LG화학이 주장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가 실제 가능할지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구심이 든다”며 “국내 굴지 대기업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 기술 유출이 퇴직자에 의해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의 퇴직 프로세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입장서 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에 대해서는 최소 한 달서 서너 달에 이르는 개인 행보를 정보 보안팀서 선 조사한다”며 “특히 자료를 빼냈는지 의심되는 건에 대해서는 본인 해명을 해야 하며 심할 경우 개인 PC의 하드까지 검사할 정도로 철저히 검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이 없다는 정보보안부서의 확인이 있어야 인사적인 퇴직 절차가 진행이 된다”며 “그런 검사 프로세스에도 불구하고 기술을 탈취했다면 내부 프로세스가 문제가 있거나, 정말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준의 기술이 아닌 OO OOOOO도 보유하고 있는 일반적인 수준의 기술일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송의 내용은 마치 OO OOOOO과 이직자가 사전 공모해 조직적으로 정보를 빼돌려 이용했다는 어감인데, 이직자들을 산업스파이로 묘사하는 부분은 정말 모욕감을 넘어선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직으로 인해 이직자의 회사가 바뀌었지만, 수년간 같이 동고동락하며 같이 울고 웃던 식구한테까지 이렇게 매도를 해도 되는 것인가? 배신감보다는 허무함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6시20분 현재 375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