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추적>나이트클럽 ‘못된 웨이터’ 천태만상

먹다 남은 ‘골뱅이’ 손님 밥상에 ‘턱’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남성들이 나이트클럽에 가는 목적은 대부분 ‘여성과의 부킹과 하룻밤’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결정적인 ‘키’는 웨이터들이 쥐고 있다는 게 고수들의 얘기다. 그들에 의해서 부킹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업에 의해서 상대 여성이 느끼는 남성손님들 이미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웨이터들을 잘 ‘모시는’ 남성들도 많다. 그래서 ‘팁’과 같은 것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차피 그들이 자신의 테이블에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서 ‘환상의 밤’을 보내느냐 ‘새’가 되어 집으로 쓸쓸히 날아가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웨이터들은 손님들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부킹녀와 손님들 사이를 조절하고 있으며 때로는 ‘장난’을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때로 그들은 ‘골뱅이’(술에 만취한 여성)를 모텔에 데려가 자신들이 직접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여성들의 술값을 남성들이 대신 지불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부풀리기도 한다. 전직 나이트클럽 웨이터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충격적인 ‘내부거래’를 취재했다.

다양한 ‘옵션’ 가지고 부킹녀와 손님 사이 조절
웨이터가 어떻게 해주는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

나이트클럽에서 ‘죽돌이’로 살아가지 않는 이상 나이트클럽 스태프들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나이트 초보자들은 웨이터에게 상당한 기대를 안고 간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웨이터이기 때문에 ‘몇 푼의 팁만 쥐어주면’ 자신에게 충성을 다할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절대복종 웨이터들
간단한 존재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웨이터들은 한결같이 어떤 손님에게든 ‘절대복종’에 가까운 행동과 말투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손님 유치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남성 손님들은 자신이 그들의 우위에 있으며 그들을 돈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생각처럼 웨이터들은 그렇게 간단한 존재들이 아니다.

이는 웨이터와 여성의 관계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많은 남성들은 웨이터가 ‘나이트클럽 현장에 있는 순수 아마추어 아가씨’들을 부킹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웨이터와 아가씨들은 ‘뿌리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웨이터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수백 명에 달하는 20대 여성들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하고 있다. 그녀들의 명단은 한마디로 웨이터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웨이터의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킹을 잘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면 ‘현장’에 있는 아가씨들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한 여성을 데리고 부킹을 하려는 웨이터들의 경쟁이 너무 심하다보니 현장에 있는 여성들로만 모든 남성들의 부킹 요구를 들어주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웨이터들은 별도로 아가씨들 명단을 확보해놓고 나이트클럽에 놀러오라고 한 뒤에 전속으로 자신이 그 여성을 데리고 부킹을 시작한다. 잘 노는 여성들의 경우 양주 매출까지 올릴 수 있으니 웨이터들은 그녀들의 외모와 노는 수준이 곧 자신의 영업실적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성들이 모텔을 갈 때에는 여성들의 술값까지 계산해주곤 한다. 그 과정에서 ‘장난’을 치는 웨이터들도 있다. 여자들이 맥주만 마신 경우에도 계산서에는 양주에다 안주 값까지 ‘두둑이’ 첨부해 바가지를 씌운다는 것.

또한 일부 약삭빠른 여성들은 이렇게 웨이터들을 도와준 후 2차를 가는 척하다 슬쩍 빠져나와 나이트클럽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한마디로 ‘민간녀+웨이터’들의 은밀한 커넥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터들이 ‘관리’하는 아가씨들 중에는 애초에 웨이터와 성관계까지 가진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웨이터들도 남자인 만큼 외모가 괜찮은 여성들에게는 자신이 먼저 ‘들이댄다’는 것이다. 웨이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다름 아닌 ‘골뱅이’ 만들기다. 여성들이 이 자리 저 자리 돌며 부킹을 하다 한두 잔씩 술을 얻어 마시다 보면 술에 만취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일부 웨이터들은 만취상태의 여성을 부킹자리에 끌고 다니다가 경계심이 완전히 풀어지면 인근 모텔이나 빈 룸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가진다는 것.

모텔의 경우 업자와 대부분 서로 얼굴을 잘 아는 사이라 언제든 외상도 가능해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한번 성관계를 한 뒤에 클럽으로 되돌아가 영업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만 해도 ‘착한 웨이터’에 속한다고 한다.

성관계한 만취여성
동료 웨이터에 제공

일부 ‘나쁜 웨이터’의 경우 빈 홀에 아가씨를 밀어 넣고는 자신은 물론, 동료 웨이터들까지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은 술에 만취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성관계까지 한 골뱅이를 웨이터들이 다시 부킹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웨이터가 남자 손님에게 ‘아가씨가 많이 취했으니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남성손님들은 십중팔구 ‘환장’을 한다는 것. 이 경우는 골뱅이녀의 ‘뒤처리’까지 손님이 대신 해주는 셈이 된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나이트클럽은 손님이 주인이 되는 곳이 아니라 ‘웨이터가 주인이자 왕’이란 얘기다. 결국 웨이터는 남자 손님, 여자 손님에게서 모두 돈을 받을 수 있고 거기다가 골뱅이들을 먼저 ‘시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뒤처리’까지 남성 손님들에게 떠넘김으로써 성적 쾌락도 얻고 경제적인 수입까지 챙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이다. 초보자들에게 ‘웨이터를 믿지 말라’고 말하는 고수들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나이트클럽에서 고수라 불리는 직장인 최 아무개 씨(29)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남성들이 여성들 술값 낼 때 가격 부풀리기도
만취 여성들 끌고 다니다 룸에 들어가 성관계도

“사실 이전까지 웨이터들의 이러한 비위들을 몰랐을 때는 그들을 ‘힘들고 어려운 직업에 종사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대개 고졸인 그들이 별의별 진상들과 술 취한 손님들의 주정을 다 감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동정심까지 느끼게 했었다. 하지만 이런 실상을 알고 난 뒤 나의 생각은 큰 착각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나도 쉽게 웨이터를 믿지 않고 그들의 행태들을 모두 용납하지는 않는다. 요구할 건 요구하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면서 확실하게 그들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 손님들은 언제까지나 ‘웨이터의 봉’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악행’을 저지르는 웨이터들은 극소수다. 대부분은 손님에게 나름 최선을 다한다. 때로 웨이터들은 자신들의 권한 안에서 술값을 깎아주기도 한다. 이럴 경우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 술을 저렴하게 손님에게 제공한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형님’ ‘동생’으로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여야 한다. 대체로 단골인 경우, 그것도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려주었을 때만 가능한 얘기다. 이러한 웨이터와의 관계설정은 역시 남성손님들이 얼마나 실상을 잘 파악하면서 웨이터들을 요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친한 손님에 술값
깎아주는 웨이터도

이밖에도 나이트클럽에는 여러 가지 덫이 있다고 한다. 나이트에서 만난 남성들을 자신들과 연결된 인근의 고급바로 유인한 후 바가지를 씌우는 이른바 ‘빠알녀’(바에 고용된 알바녀)가 대표적이다. 또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나이트모임 이른바 ‘번개’를 친 후 자신과 ‘계약’된 웨이터를 찾아 단골을 늘려주는 대신 자신은 공짜로 즐기는 ‘봉이 김선달’도 있다. 이들은 매일같이 나이트를 찾아 원나잇을 즐기고 간간이 짭짤한 리베이트도 챙긴다. 직장인들이 맘 편하게 하루를 즐기기 위해 찾는 나이트클럽은 이제 사라진 희미한 옛 추억이 되었기에 씁쓸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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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