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추적>나이트클럽 ‘못된 웨이터’ 천태만상

먹다 남은 ‘골뱅이’ 손님 밥상에 ‘턱’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남성들이 나이트클럽에 가는 목적은 대부분 ‘여성과의 부킹과 하룻밤’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결정적인 ‘키’는 웨이터들이 쥐고 있다는 게 고수들의 얘기다. 그들에 의해서 부킹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업에 의해서 상대 여성이 느끼는 남성손님들 이미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웨이터들을 잘 ‘모시는’ 남성들도 많다. 그래서 ‘팁’과 같은 것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차피 그들이 자신의 테이블에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서 ‘환상의 밤’을 보내느냐 ‘새’가 되어 집으로 쓸쓸히 날아가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웨이터들은 손님들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부킹녀와 손님들 사이를 조절하고 있으며 때로는 ‘장난’을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때로 그들은 ‘골뱅이’(술에 만취한 여성)를 모텔에 데려가 자신들이 직접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여성들의 술값을 남성들이 대신 지불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부풀리기도 한다. 전직 나이트클럽 웨이터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충격적인 ‘내부거래’를 취재했다.

다양한 ‘옵션’ 가지고 부킹녀와 손님 사이 조절
웨이터가 어떻게 해주는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

나이트클럽에서 ‘죽돌이’로 살아가지 않는 이상 나이트클럽 스태프들이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나이트 초보자들은 웨이터에게 상당한 기대를 안고 간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웨이터이기 때문에 ‘몇 푼의 팁만 쥐어주면’ 자신에게 충성을 다할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절대복종 웨이터들
간단한 존재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웨이터들은 한결같이 어떤 손님에게든 ‘절대복종’에 가까운 행동과 말투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손님 유치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남성 손님들은 자신이 그들의 우위에 있으며 그들을 돈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그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생각처럼 웨이터들은 그렇게 간단한 존재들이 아니다.

이는 웨이터와 여성의 관계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많은 남성들은 웨이터가 ‘나이트클럽 현장에 있는 순수 아마추어 아가씨’들을 부킹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웨이터와 아가씨들은 ‘뿌리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웨이터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수백 명에 달하는 20대 여성들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하고 있다. 그녀들의 명단은 한마디로 웨이터의 ‘생명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웨이터의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킹을 잘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면 ‘현장’에 있는 아가씨들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한 여성을 데리고 부킹을 하려는 웨이터들의 경쟁이 너무 심하다보니 현장에 있는 여성들로만 모든 남성들의 부킹 요구를 들어주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웨이터들은 별도로 아가씨들 명단을 확보해놓고 나이트클럽에 놀러오라고 한 뒤에 전속으로 자신이 그 여성을 데리고 부킹을 시작한다. 잘 노는 여성들의 경우 양주 매출까지 올릴 수 있으니 웨이터들은 그녀들의 외모와 노는 수준이 곧 자신의 영업실적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성들이 모텔을 갈 때에는 여성들의 술값까지 계산해주곤 한다. 그 과정에서 ‘장난’을 치는 웨이터들도 있다. 여자들이 맥주만 마신 경우에도 계산서에는 양주에다 안주 값까지 ‘두둑이’ 첨부해 바가지를 씌운다는 것.

또한 일부 약삭빠른 여성들은 이렇게 웨이터들을 도와준 후 2차를 가는 척하다 슬쩍 빠져나와 나이트클럽으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한마디로 ‘민간녀+웨이터’들의 은밀한 커넥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터들이 ‘관리’하는 아가씨들 중에는 애초에 웨이터와 성관계까지 가진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웨이터들도 남자인 만큼 외모가 괜찮은 여성들에게는 자신이 먼저 ‘들이댄다’는 것이다. 웨이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다름 아닌 ‘골뱅이’ 만들기다. 여성들이 이 자리 저 자리 돌며 부킹을 하다 한두 잔씩 술을 얻어 마시다 보면 술에 만취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일부 웨이터들은 만취상태의 여성을 부킹자리에 끌고 다니다가 경계심이 완전히 풀어지면 인근 모텔이나 빈 룸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가진다는 것.

모텔의 경우 업자와 대부분 서로 얼굴을 잘 아는 사이라 언제든 외상도 가능해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한번 성관계를 한 뒤에 클럽으로 되돌아가 영업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만 해도 ‘착한 웨이터’에 속한다고 한다.

성관계한 만취여성
동료 웨이터에 제공

일부 ‘나쁜 웨이터’의 경우 빈 홀에 아가씨를 밀어 넣고는 자신은 물론, 동료 웨이터들까지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은 술에 만취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모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성관계까지 한 골뱅이를 웨이터들이 다시 부킹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웨이터가 남자 손님에게 ‘아가씨가 많이 취했으니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남성손님들은 십중팔구 ‘환장’을 한다는 것. 이 경우는 골뱅이녀의 ‘뒤처리’까지 손님이 대신 해주는 셈이 된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나이트클럽은 손님이 주인이 되는 곳이 아니라 ‘웨이터가 주인이자 왕’이란 얘기다. 결국 웨이터는 남자 손님, 여자 손님에게서 모두 돈을 받을 수 있고 거기다가 골뱅이들을 먼저 ‘시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뒤처리’까지 남성 손님들에게 떠넘김으로써 성적 쾌락도 얻고 경제적인 수입까지 챙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이다. 초보자들에게 ‘웨이터를 믿지 말라’고 말하는 고수들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나이트클럽에서 고수라 불리는 직장인 최 아무개 씨(29)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남성들이 여성들 술값 낼 때 가격 부풀리기도
만취 여성들 끌고 다니다 룸에 들어가 성관계도

“사실 이전까지 웨이터들의 이러한 비위들을 몰랐을 때는 그들을 ‘힘들고 어려운 직업에 종사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대개 고졸인 그들이 별의별 진상들과 술 취한 손님들의 주정을 다 감내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동정심까지 느끼게 했었다. 하지만 이런 실상을 알고 난 뒤 나의 생각은 큰 착각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나도 쉽게 웨이터를 믿지 않고 그들의 행태들을 모두 용납하지는 않는다. 요구할 건 요구하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면서 확실하게 그들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 손님들은 언제까지나 ‘웨이터의 봉’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악행’을 저지르는 웨이터들은 극소수다. 대부분은 손님에게 나름 최선을 다한다. 때로 웨이터들은 자신들의 권한 안에서 술값을 깎아주기도 한다. 이럴 경우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 술을 저렴하게 손님에게 제공한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형님’ ‘동생’으로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여야 한다. 대체로 단골인 경우, 그것도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려주었을 때만 가능한 얘기다. 이러한 웨이터와의 관계설정은 역시 남성손님들이 얼마나 실상을 잘 파악하면서 웨이터들을 요리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친한 손님에 술값
깎아주는 웨이터도

이밖에도 나이트클럽에는 여러 가지 덫이 있다고 한다. 나이트에서 만난 남성들을 자신들과 연결된 인근의 고급바로 유인한 후 바가지를 씌우는 이른바 ‘빠알녀’(바에 고용된 알바녀)가 대표적이다. 또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나이트모임 이른바 ‘번개’를 친 후 자신과 ‘계약’된 웨이터를 찾아 단골을 늘려주는 대신 자신은 공짜로 즐기는 ‘봉이 김선달’도 있다. 이들은 매일같이 나이트를 찾아 원나잇을 즐기고 간간이 짭짤한 리베이트도 챙긴다. 직장인들이 맘 편하게 하루를 즐기기 위해 찾는 나이트클럽은 이제 사라진 희미한 옛 추억이 되었기에 씁쓸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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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