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2012 대선 천기누설}잠룡 3인 대권운①성명학자 안래광 원장의 ‘이름풀이’

  • 이주현 jhjh1313@ilyosisa.co.kr
  • 등록 2012.01.19 17: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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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운명과도 같다” 000 대통령은?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희망찬 새해와 함께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임진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해로 정치적으로 무게감이 쏠리는 한 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잠룡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대권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일요시사>는 신년특집으로 성명학에 능통한 안래광 원장을 만나 여야의 최대 잠룡3인(박근혜·안철수·문재인)의 성명학적 특성과 대권운을 점쳐봤다.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운세와 관상·사주를 보는 것이 세시풍속으로 전해져 내려오지만, 최근에는 개명(改名) 열풍이 불만큼 이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성명학’이 각광받고 있다.

운명·운세를 전공하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며 성명학을 연구하게 되었다는 안래광 원장은 한 계파의 성명학이 아닌 총 6가지 성명학을 연구한 지식을 바탕으로 종합적이고 넓은 의미에서 풀이하고 있다.

그간 2000여명 이상을 풀이한 안 원장은 “진리는 없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며 “이름 석 자로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이름은 운명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박근혜(朴槿惠) 水→木/土

인생의 어려운 긴 터널을 마지막으로 지나는 시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름으로 보면 水의 기운이고 음양오행으로 보면 水→木/土의 형상이다.

박 위원장은 윗사람과는 상생의 기운이 들어와 있고 아랫사람과는 상극의 기운이 들어와 있다. 이름으로 보면 부모 운이 좋고 자식 운이 없다고 봐야 한다.


19세 전에는 윗사람으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태어났으며 항상 개혁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지난 세월이 말해주듯이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넘어간 운이다.

중년엔 택산함(산위에 못이 있음을 상징)이 있으니 사람들을 포용하고 함께 나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를지는 몰라도 지금의 이름 운은 남성으로 살아야 되는 운인지라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짐작이 간다.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소화기 장해가 올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될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예술적인 면의 교수나 교사가 적당하겠지만 말년운이 혼자 살아야 될 운이고 총운은 여자들이 모이는 곳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다. 결혼을 하였어도 아마도 벌써 혼자가 되었을 것이다.

박 위원장은 아랫사람들과는 상극의 기운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아랫사람들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그러한 형상이다.

木과 土 의 기운은 서로 상극이며 특히 木의 기운이 土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이 음양오행의 이치이다. 따라서 이름으로 보면 박 위원장은 아랫사람들과는 관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의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이고 내가 아래 사람을 힘들게 하는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따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말년운이 어려운 시기이고 인복이 약한 편이라 실질적으로 나를 도와줄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여 인재복을 더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박 위원장의 이름을 수리와 주역으로 풀어보면 그리 나쁜 이름은 아니다. 지난번 대선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막혀 대업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박 위원장의 이름도 사실은 좋은 이름이다.

내면의 이름처럼 풍화가인은 주변의 사람을 많이 끌어당기는 힘이 좋으며 예지력이 그 누구보다 뛰어나 가세를 일으킬 수 있는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지만, 그러나 지나친 독선이나 자존감을 잘 조절하여야 화합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에너지다. 자신의 운에 강한 지도자의 기운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가을을 전후해서 12월까지는 운이 좋을 때이나 항상 뒤에서 나타나는 복병을 조심해야 된다. 인생의 어려운 긴 터널을 이제 마지막으로 지나는 시기라 칼날위에 서있는 격이니(澤水困) 이 난국을 잘 헤쳐 날 수 있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권을 잡는다면 운이 점점 좋아지는 시기라 국정운영은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安哲洙)  土→金/金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 창조하는 힘이 대단한 기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이름은 土의 기운이다.

음양오행에서는 土와 水는 서로 상극이며 특히 土가 水를 막는 기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박근혜, 문재인과는 상극의 오행이다.

20대들은 자신들의 우상인 안 원장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본인은 아직도 장고(長考) 중이니 각 정당들의 반응은 어떤지 자못 궁금하다.

살면서 윗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도 받고 또한 배우자 운이 좋으며 아랫사람과의 관계는 수더분한 얼굴이지만 땅을 못 받들고 있는 소리가 나는 오행이다. 내가 받은 만큼은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

총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며 모든 분야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이 대단한 기운이다.

그러나 정치란 바르게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분야에선 살짝 부족한 기운이 있어 보인다. 평생 돈 걱정 안하고 많은 도움을 주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다.

이름에 안 원장의 타고난 길은 기술과 학자의 길이라 연구하고 가르치고 공부하는 것이 자신의 최고 재주인데 남들의 의견에 이끌려 갈 확률이 지금은 높으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대단히 많아 보인다.


내가 가야 될 인생길로 간다면 내면적으로는 한 순간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대단한 힘을 가졌으며(지풍승) 그런 힘들이 평생도록 유지할 정도로 좋은 기가 있으나 정치는 2% 정도보다 더 부족한 듯싶다.

정치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비싼 값으로 배울 확률이 높다.

지금의 운은 모든 것에 다재다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판단 착오와 오류, 실수를 가장 많이 할 시기이며 이로 인하여 문제가 파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그러한 일들이 발생하면 외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이겨내야 되는데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남들이 보면 정말 좋은 사람으로서 인격을 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랫사람의 하극상은 용서가 안 되는 타입이다.

언제든지 귀인이 나타나서 나를 도와준다는 것은 나 역시 베풀기를 좋아하는 습성을 내면적으로 가지고 있으니 좋은 배우자의 운까지도 불화를 만들 수 있고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특히 돈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무지 많다.


그동안은 운들이 뒷받침되어 많은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이름의 총운이 은둔자의 삶을 산다는 ‘수뢰둔’이 있으니 베풀어도 계산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편 가르기를 좋아 할 수 있고 자칫 수난을 당할 수 있는 에너지라 조심 또 조심해야 될 시기이다.

그가 가진 기운이 土의 기운이라 水의 기운(박근혜, 문재인)을 어렵게 하는 것이지 이긴다는 뜻은 아니다.

아마도 세 명의 이름 중에는 재물복이 가장 많고 추후에는 문재인과는 더  상극이 될 수도 있는 오행을 가졌다.

오히려 지금은 건강관리에 무척 신경을 써야 될 때이기도 하다.

문재인(文在寅) 水←金←土

너무 강한 상승의 에너지, 만사 신중하게 대처해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름은 음양오행으로 보면 水←金←土 의 형상으로 상승의 기운이 대단하다.

문 고문도 水의 기운이다. 문 고문은 윗사람과 상생의 기운이 들어와 있고 아랫사람과도 상생의 기운이 들어와 있다.

이름으로 보면 문 고문은 본인이 지극한 효행을 다하며 윗분들을 잘 챙겨주고 보필하여 운이 좋고 아랫사람(자식)은 나를 지극히 따르고 위하는 오행이다. 정확한 성격이며 모든 게 계획적이고 칼 같은 성격이다.

어렸을 때에는 다소 힘들게 지냈고 정직한 사람이긴 하나 그 진실은 오랜 시간이 지나가야 인정이 되는 운이다.

초년에 ‘뇌택귀매(왕의 일·강인한 일을 할 성품)’가 있어서 일찍 어려운 시험에 합격했다. 또한 중년에도 같은 뇌택귀매가 있으니 대통령의 측근으로 일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윗사람(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필하는 데는 최고였을 테고 총운이 말을 잘 한다는 진위뢰가 있으니 말을 잘하고, 또한 노래도 잘 할지 모르지만 끝은 허망하게 끝나는 수이니 신중하게 처신을 해야 할 듯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결정적인 순간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기가 따로 있으니, 혼자만의 힘으로 이어가는 방법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닌 듯싶다.

너무 강한 상승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그 야심을 누가 막으리오만 올바른 판단과 실수 없는 행동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니 만사를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야 될 것이다.

문 고문의 지지자들은 젊은 세대이건만 원래는 나이가 드신 분들과의 인연이 좋고 오히려 그 분들이 많은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중적인 인기몰이가 가능할 수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더욱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운을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골라야 하는 시기이다.

문 고문 또한 중년엔 ‘택산함’이 있으니 산위에 못이 있음을 상징하는 내용인데 사람들을 포용하고 함께 나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를 수 있지만 지금의 시기는 만사가 허망하게 되는 꿈이 될 수 있는 것이 조금 아쉽다.

소인배 같은 윗사람을 쳐내는 힘(택천괘)과 많은 사람을 모으는 능력은 강하지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자기 기준에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 악수를 둘 수 있는 시기다.

항상 개혁성이 강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는 에너지다. 아울러 대권을 잡기에는 2% 부족한 이름이다.

 

<안래강 원장은?>

“진리는 없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일요시사=이주현 기자]천부경은 위대한 학문이고 과학이라고 밝히는 안래광 원장은 1960년 강원 영월 출생으로 상지대학교 대학원을 나왔다.

운명과 운세를 보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며 성명학을 접하게 됐다. 2000여명의 성명을 풀이한 자료를 토대로 ‘이름의 경제학’ 논문 발간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운명과 운세, 성명학(작명)외에도 타로카드, 택일, 인연풀이, 취업 사업상담, 궁합, 전화번호, 차량번호, 소원성취법 등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풀고 있다.

성명학에 대해서 평균 7~80%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는 안 원장이지만 사람에 따라 그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자신의 운명과 이름운이 좋으면 기가 막힌 결과와 높은 정확도를 나타내지만 정 반대곡선을 나타내는 경향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원장은 “진리는 없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며 이름 석자 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할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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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