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일요시사 선정>2011 이슈메이커 50인 - 연예계 10인

여기서 저기서 펑펑 ”바람 잘 날 없었다”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 매년 연말이 되면 한 해를 정리하며 습관처럼 서두에 꺼내는 말이다. 으레 하는 말처럼 들리겠지만 2011년 연예계 역시 다사다난했다. 2011년 연예계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 축하받은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동전의 양면처럼 우중충한 한 해를 보낸 연예인도 적잖았다. 지난 1년간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화제의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들을 되짚어봤다.

밑바닥에서 정상까지, 가요계 휘청휘청
서태지-이지아 비밀결혼 ‘발칵’ 속았네…

<수십억원대 탈세 의혹 강호동>

강호동(41)은 지난 9월 탈세 의혹이 불거진 뒤 비난여론이 크게 일자 즉각 잠정은퇴를 선언, 칩거에 들어갔다. 강호동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비롯해 KBS <1박2일> SBS <강심장> 등 지상파 3사를 모두 오가며 국민MC로 활약해 왔던 터라 전 국민이 깜짝 놀랐다.

강호동은 당시 탈세 논란이 단순 의혹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잘못을 인정하며 잠정은퇴를 선언해 물의를 일으키고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다른 스타들과 대조를 이뤘다. 국세청이 부과한 수억의 추징금도 곧바로 납부했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평창 땅투기 의혹 등이 불거져 나오며 곤경에 처했다.

현재 강호동은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자주 방문하던 양평 별장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두문불출 상태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시보고 싶다" "없으니까 허전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호동의 방송복귀를 바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너무 이르다" "죄를 지은 것은 사실이니 조금 더 자숙의 기간이 필요할 것"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월드스타다운 모범적 군생활 비>

지난 10월11일에는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비(본명 정지훈·29)가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에 입대했다. 비는 입대 직전 기자회견 형식의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으며 케이블 방송으로 입대 현장이 생중계 되는 등 월드스타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비는 육군5사단 신병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받았으며 사격훈련에서 주간사격 20발 중 19발, 야간사격 10발 중 10발을 각각 명중시켜 특등사수로 인정받기도 했다.

비는 훈련소 퇴소식 때 훈련병 대표로 사단장 표창을 받아 포상휴가도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2일부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본격적인 군복무를 시작했다.

비는 이곳에서 현역으로 21개월간 복무한 후 2013년 7월10일 만기전역할 예정이다.

<해병대 자원입대한 현빈>

배우 현빈(본명 김태평·30)은 비보다 한발 앞서 지난 3월 경북 포항시 해병교육훈련단에 자진 입소했다. 평소 현역 입대의사를 밝혀오던 현빈은 지난해 12월 해병대 지원서를 접수하고 같은 날 수원병무청에서 면접을 본 후 해병대 1137기로 합격했다. 현빈은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성공과 영화 <만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연이은 흥행으로 군 입대 전 활발히 활동했다. 현빈이 입소하던 날 그의 입대를 격려하기 위해 1000여 명의 팬과 5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 케이블TV는 생중계로 그의 입대를 방송했다. 특히 일본의 NHK를 비롯해 홍콩, 대만 등의 해외언론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장사진을 이뤘다.

현빈은 백령도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으며 입대 후 발생한 해병대 총기사고와 자살사건 등으로 인해 예정보다 한 달여 가량 늦은 지난 7월27일 첫 휴가를 나왔다. 현빈은 휴가기간 동안 특별한 행보 없이 가족, 지인들과 시간을 보냈으며 9월에 일병으로 진급했다.

현빈은 스스로 해병대를 선택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연예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입대 전 촬영해 놓은 CF덕에 그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오홍홍홍으로 최고 전성기 정재형>

실력있는 뮤지션이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재형(41)이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정재형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까칠하고 도도하지만 쪼잔하고 소심한 구석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와 함께 남성의 웃음소리라기엔 어울리지 않는 "오홍홍홍" 소리까지 더해지면서 클래식을 전공하고 파리에서 유학까지 한 엘리트 뮤지션이라는 딱딱한 이미지 대신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등 무한도전 멤버의 끼에 뒤지지 않는 예능의 신으로 탈바꿈 했다.

<은둔형 가수에서 스타 도약 임재범>

임재범은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은둔형 가수였다. 그는 가수 데뷔 25년 만의 예능 출연에서 여러분(윤복희), 빈잔(남진)을 불러 대중의 심금을 울렸으며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로 단박에 국민스타로 변신했다.

실제 한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연예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최대수혜자는?이라는 설문조사에서도 당당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임재범은 <나가수> 이후 여성 의류 브랜드 TV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자신이 주축이 된 MBC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에 출연했으며 생애 처음으로 앨범 쇼케이스를 여는 등 관심의 중심에 선 톱가수가 됐다.

<"뼈가 있어야 개그" 최효종>

최근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상승세의 일등공신은 단연 최효종(26)이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하 애정남)와 사마귀유치원 코너로 <개콘> 내 인기순위 1위를 선점했다. 지난달에는 아나운서 성희롱 논란으로 한나라당에서 퇴출된 무소속의 강용석 의원이 사마귀유치원에서 보여준 최효종의 국회의원 풍자 개그가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에 해당한다면서 고소를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얼마 전 강 의원이 "최효종에게 미안하다"며 고소를 취하했지만 최효종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KBS공채개그맨 22기인 최효종은 봉숭아학당의 행복전도사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남성인권보장위원회 최효종의 눈 트렌드쇼 등의 코너를 줄줄이 히트시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밀결혼과 이혼 서태지·이지아>

지난 4월 문화대통령 서태지(39)가 탤런트 이지아(33)의 남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연예계만의 파장이 아니었다. 국회에서도, 회식자리에서도 모두들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BBK사건 판결을 묻으려고 두 사람의 위자료 소송이 터져나왔다는 음모론까지 나돌 정도로 파장이 컸다. 이지아에 대한 정보를 캐내려고 만들어진 이지아닷컴은 이후 유명연예인들에 대한 논란이 터질 때마다 생기는 ○○○닷컴의 원조가 되었다.

"군입대도 날 막진 못해…" 입대 후 잘나가는 스타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연만 하면 뜬다 <나가수>

1997년 이지아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에서 결혼해, 3년 가까이 결혼생활을 했다는 내용에 이어 위자료 청구소송가지 벌이며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던 두 사람은 마침내 7월 합의하에 고소를 취하했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과거를 캐내기에 바빴고, 이로써 데뷔 후 20년 동안 유지해온 서태지의 신비주의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말이 와 닿은 사건이어서 지금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밑바닥에서 정상까지 카라>

인기 아이돌그룹 카라는 지난 2월 해체위기를 맞으면서 국내 정상급 아이돌그룹에서 가요계 밑바닥까지 순식간에 추락했다. 니콜, 한승연, 강지영, 구하라 등 무려 네 명의 멤버가 소속사 DSP미디어와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내용증명을 보냈고, 남은 한 명의 멤버인 박규리 왕따설까지 나돌았다. 이후 하루 만에 구하라는 DSP미디어와 재계약했고, 나머지 3인의 싸움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부모까지 동반된 분쟁에서 투명한 정산과 매니지먼트 전문 인력을 요구하며 DSP미디어와 갈등을 거듭한 끝에 100일 만인 4월 극적으로 화해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만큼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고 자극적인 루머들이 일파만파 전파를 탔다.

이런 큰 갈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9월에 발표한 스텝은 순식간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여신이라는 칭호와 더불어 오리콘차트 1위를 석권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촬영거부·잠적 혹독한 한 해 보낸 한예슬>

배우 한예슬(본명 김예슬이·29)은 갑작스런 드라마 촬영거부 후 돌연 미국으로 출국하는 초유의 행보로 비난을 샀다.

한예슬은 촬영 스케줄 조율, 촬영현장 개선 등의 문제로 연출자와 마찰을 벌이다 촬영거부를 선언했고, 갑자기 미국으로 출국해 혹독한 구설수에 올랐다. 제작진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팬들 사이에서 기대를 저버린 행동이란 비난이 일자 이틀 만에 자진 귀국한 한예슬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

한예슬의 이런 행동에 대해 동정론도 일었지만 그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스파이 명월>은 저조한 시청률로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에서도 송중기와 호흡을 맞췄지만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뺑소니 교통사고 무혐의지만 씁쓸 대성>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22)이 교통사망사고에 연루된 일은 국민들을 크게 놀라게 했다.

대성은 지난 5월 서울 양화대교 남단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정차해 있던 택시와 쓰러져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경찰은 대성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성은 지난 8월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반성의 시간을 보내다 최근 YG패밀리콘서트와 MBN드라마 <왓츠 업>으로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했다.

팬들은 대성이 이번 작품으로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잊고 가수이자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2011년 한 해 연예계는 탈세, 교통사고, 이혼, 군입대, <나가수> 등으로 어느 해보다 시끌벅적했다. 전무후무한 사건들이 연달아 이어졌고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상태에서 연예계 또한 밝고 좋은 소식보다는 어둡고 슬픈 소식이 더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다가오는 2012 임진년 용띠해에는 하늘로 솟구치는 용처럼 연예계가 용솟음치기를 기원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