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재벌딸’ 낚아챈 평범남 성공기

봉잡은 김 대리…한방에 인생역전

[일요시사=김성수 기자] ‘LS일가 잔치’가 주목받고 있다. 구씨일가의 딸이 곧 결혼하는데, 남편 될 사람이 평범한 샐러리맨이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만큼 재벌과 서민의 로맨스가 쉽지 않고 흔치 않다는 얘기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그들만의 로열 혼맥을 뚫고 ‘대궐’에 입성한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억세게 운 좋은 인생역전 사나이들을 꼽아봤다.

대한민국 최상위 로열혼맥 뚫고 ‘대궐 입성’
초고속 승진…처가 회사서 종횡무진 맹활약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의 둘째 딸인 소희씨가 내년 초 결혼한다. LS산전 측은 “지난달 21일 양가 가족이 모여 약혼식을 치렀다”며 “내년 1월8일 결혼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평회 E1 명예회장(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동생)의 3남 구 부회장은 현재 슬하에 2녀(소연-소희)를 두고 있다. 이번에 약혼한 차녀 소희씨는 뉴욕 시라큐스대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국제통상학과를 수료한 뒤 지난해 하반기부터 LS산전 사업지원팀에서 근무하다 최근 결혼 준비를 위해 사직했다.

샐러리맨들의 꿈

‘LS일가 잔치’는 세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소희씨의 남편 될 사람이 일반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기 때문이다. 재벌 딸과 직장인이 로맨틱한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한 것이다. 소희씨의 시댁도 재벌가 등 유명 명문가가 아닌 서민 집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약혼식은 서울 모처에서 양가 가족들만 모여 검소하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LS일가는 그동안 삼성가, 현대가 등 ‘빵빵한’로열패밀리와 사돈을 맺어왔다는 점에서 이 결혼은 더욱 시선을 끈다.

재벌가의 ‘끼리끼리 사돈’은 창업 세대에 비일비재했다. 그저 사세 확장을 위해 자녀들을 커플로 엮어준 ‘정략결혼’이 다반사였다. ‘금이야 옥이야’키운 딸의 경우 특히 더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재벌가의 결혼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반강제적인 중매가 아닌 학교와 유학 등을 같이 다니면서 인연을 쌓고 자유연애 끝에 혼인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렇다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는 그들만의 로열 혼맥을 뚫고 ‘대궐’에 입성한 사나이들은 누가 있을까.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 사위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이른바 ‘남데렐라’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담 회장은 고조부가 한국으로 건너와 경북 대구에서 약재상을 운영하던 화교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외국인고교 재학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이 창업주의 차녀 이화경 오리온 사장과 만나 10년 열애 끝에 1980년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둘의 결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담 회장이 화교란 이유로 이 사장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당시 이 사장은 “먼 미래에 중국 시장이 열리게 되면 이 사람의 가치를 보자”며 가족을 설득해 어렵게 결혼을 승낙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 사장과 혼인한 담 회장은 1989년 이 창업주가 별세한 직후 가족 간 협의를 통해 오리온 계열을 이끌다 2001년 이 창업주의 맏사위 현재현 회장(부인 이혜경씨)이 맡은 동양그룹에서 독립해 재계에 ‘사위 전성시대’를 열었다.

삼성가에도 억세게 운 좋은 남자가 있다. 바로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다. 작은 개인사업을 하던 집안의 장남이었던 임 전무는 1999년 8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결혼했다. 당시 임 전무는 삼성물산 도쿄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 혼사는 이 회장의 장녀 결혼이란 점에서 시선을 끌었지만, 이 보다 국내 최고 상류가문인 삼성가 맏사위가 삼성 평사원이란 점에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온 임 전무가 삼성물산에 입사한 것은 1995년 2월. 그해 5월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 개발 프로젝트에 파견되면서 이 사장과 첫 대면 뒤 서로 눈이 맞았고 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연인사이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사회봉사 현장에서다. 임 전무가 소속된 부서는 격주로 한 아동보호시설을 찾았는데 마침 이 시설은 이 사장이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첫 입사한 삼성복지재단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곳이기도 했다. 사회시설에서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 이들은 커플링을 나눠 끼운 연인에서 부부가 됐다.

임 전무는 이 사장과 결혼한 뒤 곧바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2005년 삼성전기 상무보로 복귀했다. 2007년 상무로 승진한 뒤 2009년 전무가 됐다. 당초 삼성가에선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이 사장이 집안 어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직접 설득에 나섰고 이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범삼성가인 신세계일가에도 샐러리맨 출신의 사위가 있다.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은 2001년 2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동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과 화촉을 밝혔다. 둘은 경기초교 동창 사이에서 한 이불을 덮는 사이로 발전했다. 당시 문 부사장은 소프트뱅크코리아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후 2004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2005년 신세계I&C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2008년 부사장에 올랐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도 ‘잘 나가는’집안과 거리가 먼 현대 평사원을 사위로 맞았다. 주인공은 정희영(선진종합 회장)씨다. 정 창업주의 유일한 사위인 정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입사 동기다. 정씨는 현대건설 입사 후 뛰어난 업무 능력을 발휘해 정 창업주의 눈에 들었다. 정 창업주는 외동딸 경희씨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자 정씨를 도쿄법인 이사로 발령 내 자연스러운 교제를 유도했다고 한다. 결혼 이후 정씨는 선진종합을 갖고 독립했다.

정 창업주의 맏손녀 은희씨는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평사원이었던 주현 IHL 대표와 연애 끝에 1995년 8월 화촉을 밝혔다. 정 창업주는 일찍 세상을 떠난 큰아들(몽필)을 대신해 은희씨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IHL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주 대표는 한때 현대차그룹 계열이었던 에코플라스틱 부사장 등을 거쳐 2007년 4월부터 IHL 부사장을 맡다 지난해 8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려로 IHL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1남3녀(성이-명이-윤이-의선)를 뒀다. 이중 3녀 윤이(현대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씨의 남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현대맨’출신이다. 둘은 1995년 신 사장이 그룹 계열인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수출부에서 근무하던 시절 만나 결혼했다. 신 사장은 1998년 현대하이스코로 자리를 옮겨 2001년 이사, 2002년 전무, 2003년 부사장, 2005년 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최근 국수를 돌린 현대가 역시 정략과 거리가 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큰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지난 9월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 중인 신두식씨와 결혼했다. 평범한 집안에서 2남 중 차남으로 태어난 신씨의 부친은 올초 세상을 떠났다. 모친은 신혜경 서강대 명예교수. 일각에선 신씨의 현대그룹 입사가 점쳐지고 있다.

경영권 물려받기도

SK일가도 서민 집안과 사돈을 맺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막내딸 기원씨는 그룹 계열인 선경정보시스템 차장으로 근무하던 김준일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두 사람의 오작교 역할을 했다. 당시 선경마그테틱의 기획부장으로 일했던 최 회장이 평소 눈여겨봤던 김씨를 여동생에게 소개했다.

최신원 SKC 회장은 2006년 5월 평범한 샐러리맨을 사위로 들였다. 최 회장의 장녀 유진씨는 미국의 금융회사에 다니는 구본철 씨를 남편으로 맞았다. 구씨는 범 LG가와 ‘먼 친척’이지만 10촌이 넘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남남이다. 두 사람은 유학 도중 자연스럽게 만나 수년간의 연애를 거쳐 웨딩마치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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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